쉰다섯번째 이야기
항상 누군가가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힘들게 느꼈던 일을 누군가 겪고 있는 걸 보면 그 사람은 나만큼 힘들게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 먼저 다가가고 배려했다.
특히 팀플이나 알바에서 더 심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과제를 떠안고 있을 때도 많았고, 일도 나 혼자 하고 있을 때가 많았다. 내가 배려라고 생각하며 했던 일을 누군가는 당연한 일로 여기는 듯 했다. 그렇게 여겨지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일들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며 한 일도 아니다. 이러한 배려가 당연하지 않음을 알고 더 나은 사람이면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늘 나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남들을 위했다. 그래봤자 그 진심을 알아주는 이는 나 밖에 없음을 알고, 내가 생각하고 배려할 것은 남이 아니라 오히려 나인 것을 깨달았다. 내가 우선시 되고, 그 뒤에 상대가 있는 것이지 그 순서가 바뀌는 일은 내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다.
남들이 뭐라한들 나에게는 내가 가장 소중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을 더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