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여섯번째 이야기
나는 자아검열이 심한데 늘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꾸짖고 지금 보다 더 나은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런 그림을 어제 그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너무 과하지 않다면 그렇게 나를 돌아 보는게 좋은 것 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맞다! 이렇게 나 스스로를 돌아봄으로써 한층 더 성장한 내가 있는 것.
하지만 나는 그게 어렵다. 적당하게 나를 되돌아 보는 일이 너무너무 어려워서 늘 더 많이 생각하고 더 고민하고 나를 꾸짖는다.
적당하게 생각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 멋지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는 선에서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 담백한 사람, 부럽다.
나에게는 적당함이 어렵다. 인간관계에서도, 하루 계획에서도, 모든 일에서 적당함의 기준을 모르겠다. 항상 부족하거나 넘친다.
어떨 땐 적당함을 생각하다가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일도 생기는데 그렇게 이상해진 내가 민망스럽고 창피하다.
하지만 나쁜 일도 아닌 것 같다. 인생은 시행착오. 어느 순간 적당한 선을 찾아서 서있을 수 있겠지?
사실 너무 적당한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늘 적당함을 추구하다가 나를 잃어버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