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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Dec 15. 2017

무서운 밤

75번째 이야기


 연말이 되니 또 걱정병이 도졌다. 요 며칠간 걱정없이 즐겁게 보내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 감정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늘 잘 될 것만 같다가도 어느 날에는 그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 있는 걸 발견한다. 그러니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다. 만약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어제의 기분에 심취해 나에게 너는 왜 그렇게 우울하니? 하고 말을 할까?


 웃긴 사실은 한달 간 기분이 내내 좋아서 나 이러다가 이제 안 좋은 기분 못 느끼는거 아니야? 라고 자만을 했었다. 앞으로도 그럴 일(평생 기쁨만 느끼는 일)이 없을 것이고, 또 이 감정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받아 들이고 있다.


 1년을 돌아보니, 꽤 열심히 달려 온 것 같은데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겨 제자리 걸음으로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난 정말 많이 자라고, 도전했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어둡고 긴 터널 안에 있는 것 같지만 분명 밝은 빛을 발견할거야. 나에게 기회가 올거야. 지금 이 모든 순간들을 즐기며, 난 결국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거야. 그 길 위에서 나는 즐기며 그 곳으로 향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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