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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Dec 18. 2017

외로움

76번째 이야기


힘든 일은 한번에 우루루 몰려 오는 것같다. 아니면 그냥 마음이 약해져서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는건가?


 오늘은 엄마랑 통화하다가 엉엉 울었다. 가족 앞에서는 잘 내색하지 않았는데, 내가 우는 이유를 나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냥 울기만 했다. 엄마에게 말해 줄 수 없냐는 말에 그저 외로움 탓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종종 찾아오는 이 외로움은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든다.


 그동안 나를 다독여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엄마도 엄마에게 그렇게 키워지지 않아서 몰랐다는 엄마의 말에 울고 있던 와중에 더 눈물이 쏟아졌다.


 "수진아, 엄마도 외로워. 엄마도 네 맘 알고, 너도 내 맘 아니까 우리 그럼 된거야. 너 성격 알아. 내성적이어서 혼자 담아두는 거. 근데 너무 마음 쓰지마. 그냥 흘려보내."


 통화하는 내내 나는 몇마디 안했다. 그냥 아무말 없이 울기만 했다. 엄마는 그런 나를 달래주기만 했다. 엄마도 힘들어서 나에게 전화했는데 나만 엄마에게 어리광을 피웠다. 사실 나보다 더 힘든 건 우리 엄마일텐데,


 다시금 마음을 잡았다. 결국 내가 마음 먹기 나름인데, 잡생각은 모두 잘라내고 내일은 좀 더 웃으며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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