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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an 13. 2018

바오밥 나무, 어린왕자, 마음

84번째 이야기

내 인생책을 하나 꼽자면 어린왕자다. 얼마 전에는 데미안이었으나.... 그건 마음 속에 지니기엔 나에겐 너무 무거운 책이기에 순수한 영혼인 어린왕자를 마음 속에 품었다.


 어린왕자를 보면 그냥 마음이 뭉클하다. 어린왕자가 여러 행성을 떠돌며 상처 받는 모습, 그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외로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자신과 다른 씨앗을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얼마나 자기자신을 의심했을까?


 우리는 마음 속에 자신이 가치있게 여기는 씨앗들을 하나하나 심는다. 어렸을 땐 난 가족이 보물1호였고(여전히 1호!) 지금은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예전에는 그 가치판단을 남들이 해주어서 이것저것 여러개의 씨앗을 심어뒀었다. 어린왕자에서 "아이들아, 바오밥 나무를 조심해!" 라는 말이 나오는데(스포주의, 단순한 저의 의견이 나옵니다. 책은 상상력이어서 원하지 않을 경우 넘어가주세요) 난 그 나무의 의미가 내가 없어도 되는 것을 가지려는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나 명예욕, 허영심 등등.


 욕심을 비울 때 더 좋은 것들이 들어 올 공간이 생긴다. 어느 욕심 하나를 비웠더니 더욱 더 소중한 것들이 내 곁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이 소중함을 알기까지 정말 집에서 도 닦듯이 내 마음을 살폈는데 그만큼 이제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좋은 씨앗들이 심어지도록 도와주고 싶다. 내가 힘들었던 만큼 그 힘든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고 또 그 끝에 얼마나 행복하고 가치로운 것들을 지금의 내가 발견했는지 말해주고 싶다.


 바오밥 나무의 씨앗을 구별하는 일은 어렵지만 쉬워요. 왜 그게 필요한가요? 왜 그게 그렇게나 많이 필요한가요? 이유가 없을 땐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그 씨앗은 버리거나 조금만 자라게 해요.


 끝으로 어린왕자 정말 추천합니다.... 마음으로 읽어야 보이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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