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선택
경제적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노벨경제는 대한민국 재린이, 주린이, 부린이를 위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가들의 이론을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그리고 삶의 투자에 적용한 브런치북입니다. 각자 지닌 삶의 무게로 힘드신 청년 여러분, 본 연재가 그대의 삶과 투자에 좋은 나침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모든 경제 주체는 현재 경제적 상황을 토대로 기회비용을 재고 미래의 경제적 선택을 내립니다. 기업이 연말이 되면 사업 현황을 다시금 진단하고 내년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며 모든 경제 주체는 최선의 선택을 내리죠. 그런데 매 끼니를 걱정하는 빈국의 가구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출생률이 매우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매일매일 한 끼를 굶을까 걱정하는 가구가 구성원 수가 늘면 나눠야 하는 파이도 줄어듦에도 말입니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브히지트 바네르지는 어리석은 선택이 아니라 이 또한 합리적인 경제적 선택이라 말했습니다. 빈곤의 덫에 빠진 가난한 가구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 가치는 점차 낮아지고, 노후가 어렵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므로, 그렇기에 많은 아이들 그중에 한 아이라도 장성해서 자신을 부양해주길 바라는 바람에, 노후를 보장해주리란 기대로 출생을 선택합니다. 슬픈 이야기죠. 그러나 20세기 우리나라 역시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구 증가가 경제 성장률보다 높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합계 출생률은 6명이었는데요. 그렇게 1959년 청년, 1969년 청년은 푸른 청춘을 키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학업을 포기해야 했고, 또 누군가는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을 돌려야 했습니다. 시기가 다를 뿐 지금 이 순간 세계 어느 국가에서, 어느 가구에는 비슷한 경제적 선택을 할 것이고,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청년의 경제적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선택지가 별로 없었고,
제한된 정보 내에서,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고민 끝에 한 것일 뿐입니다.
매년 수많은 단체와 기업 그리고 다양한 국가에서 천문학적인 기부금과 예산이 편성되어 물적 지원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현금 흐름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외부 감사 또한 이뤄지지 않기에 이 과정에서 횡령과 배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료 예방 접종이나 건강 검진을 하러 가지 않음을 탓하기보다는 하루 노역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의 경제적 선택을 이해하고 제도적 효과를 검증해 나가야 합니다.
경제 주체의 기회비용은 상대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무분별한 포퓰리즘은 사회의 성장을 방해하며, 평가하지 않는 지원은 폐단을 양성할 뿐입니다.
잊지 맙시다.
소통은 마주함이 아니라,
옆에서 시선을 함께함에 있습니다.
다음 26회는 "밀턴 프리드먼,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말하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