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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Jul 30. 2020

로버트 쉴러, 금융 민주화를 말하다

열린 금융

경세제민에서 유래한 경제란 본래 소통이었습니다. 어려움은 무엇이고,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살펴야만 해결하고 나아갈 수 있는데요. 경기침체와 위기 속에서도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던 노벨 경제학자가 말하는 경제적 진리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었습니다. 앓는 소리조차 내기 어렵고 어두운 앞날에 한숨만 쉬던 청년도 경제적 진리로 하나, 둘 자유를 얻고 있습니다.


본 연재가 그대의 삶과 투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최근 차용증 IOU 작성이 늘고 있습니다. 금융 실명제 이후 점점 사라져 갔던 개인 간 채무가 요 근래에 증가하고 있는데요. 규제로 대출이 막히자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가족에게서 돈을 빌리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족 간에 차용증을 쓰면서까지 2030 청년세대가 돈을 빌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집을 사기 위해서인데요. 경제학적으로 옳은 선택입니다. 현재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뉴딜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더욱 공급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 IMF에서 발표한 소득 대비 집값 비율에 있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국가로 조사되었습니다. 미국에 비해서 집값이 -18% 저평가된 상태였는데요. 이 말인즉슨 지금 +9.4%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020 Asia OECD Subsidiary House Price Rate

CAPE 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인데요. 지난 10년 간 소비자 물가 지수 CPI와 비교해도 적정 인플레이션입니다.


Republic of Korea Residential Property Prices Trend

내 집 마련은 예나 지금이나 청년 세대에게 있어 단순한 재화 이상의 가치로, 꿈이나 목표로 여겨졌는데요. 금융을 뜻하는 Finance의 어원 역시 라틴어 finis로 끝 goal을 의미했습니다. 즉 옛날부터 목표나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써 부채 Debt가 활용되었는데요. 우리가 경제를 알아가고 금융을 배우는 이유가 단순히 돈을 더 벌고, 자산을 더 증식하기 위해서가 아니듯이 예전부터 금융은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가족 간 차용증 쓰는 폐단을 나쁘게만은 볼 수 없죠. 그 또한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행동이었을 테니까요.


다만, 여기서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바로 가족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청년층이 있다는 건데요. 금융의 순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되지 않기에 상대적인 역차별, 기회 불평등이 나타나게 되죠. 바야흐로 '느그 어머니, 아버지 뭐하시노'라는 영화 친구의 대사가 다시 재생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요. 선의와 다르게 자수성가하려는 청년이 불리해집니다.

 

금융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도구로써 발전하려면 본래 어원의 뜻인 목표 성취에 필요한 경제적 도구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서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공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제도가 간결하고 또한 간편해져야 합니다. 복잡할수록 취약 계층의 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지니까요. 금융 자본주의는 우리가 만든 발명품이고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금융은 우리의 삶, 나아가 더 좋은 사회라는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선한 도구인데요.


부자를 탄생시켰던 도구를 탓하기보다는 금융 민주화로 모든 사람을 보다 부자로 만들어 주는 강력한 기회의 사다리로써 금융의 순기능에 집중해야 합니다. 꿈이나 목표를 가진 많은 청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 전체 이익을 증대해야 하는데요. 금융 4.0 시대가 도래한 오늘날, 열린 금융이 필요합니다.


2013 Nobel Prize, Robert Shiller, Empirical analysis of asset prices

다음 29회는 "로버트 쉴러, 금융 4.0 시대 투자를 말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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