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청춘경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케치 Aug 23. 2017

전세냐 월세냐 고민하는 L에게

대한독립만세

그래, 잘 생각했다. 이제 본 업에 더 충실하면서 너의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 나 역시 처음으로 자취할 때는 목표를 현관문에 붙이곤 했었는데, 요즘엔아트박스에서 바른생활 목표로 팔더라고, 집들이 선물로 사줄테니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연락주렴. 전에 전세 살아서 이미 다 알고있겠지만 한번 더 정의하자면, 전세란 부동산 소유자에게 일정 금액을 맡기고 그 부동산을 일정 기간 동안 빌려 쓰는 일 또는 그 돈을 말한다. 따라서 적금 만기처럼, 부동산을 돌려줄 때 소유자에게 이체한 돈의전액을 되돌려 받게 된다. 다음으로 월세란 집이나 방을 다달이 빌려 쓰는 일 또는 그 돈을 말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나오는 사글세는뭘까? 사글세란 일정 금액을 예치하고 매월 세를 깍아나가는 일 또는 그 돈을 말하는데 삭월세로 삭감한다는의미로 이해하면 쉽다. 물론 사글세가 표준어다. 전세나, 월세 모두 다 빌려 쓰는 것으로 사전적 의미는 되어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지 않은가? 현실적으로 전세는 목돈을 맡겨야 하고, 월세는 소정의 보증금과 매월사용료를 지출하게 된다. 사전적 의미와는 현실적 의미가 다른이유는 사회경제적 활동에 의해 재정의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역시 수요와 공급의 접점에서 정해져야하기 마련인데 지금의 전세, 월세는 공급자의 결정으로만 형성될 수 있기에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정해졌단다. 이쯤에서 L, 우리 사회가 제공하는 전세, 월세 혜택을 살펴보자. 전세는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로 보증금을 빌려 계약할 수도 있다. 이런점에서 나는 동료 혹은 선배들에게 은행에 월세 내고 사네라는 표현을 종종 한단다. 대출금액에 따라 발생되는이자가 월세라고 생각하면 되고, 대출금액을 일정부분 지속적으로 상환하는 것을 적금이라고 보면 된다. 대출금액 상환은 연말정산에서 세제혜택이 있어서 1석 2조, 양념반 후라이드반 치킨처럼 좋다. 월세도 세제혜택이 있다. 부동산 소유자가 임대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경우라면 월세에 대한 일정금액을 나라로부터 돌려받는, 보상받는 느낌이 들정도로 연말정산에서 큰 혜택이있다. 경제적 활동에 대한 혜택을 정리해봤는데이제 결정됐니? 아니면 더 고민이 되니? 사실 이런 혜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돈을 굴릴 수 있는 투자력이 L, 너에게 있는지를 고민했으면 한다. 하늘색은 임차인의 지출 비용, 빨강색은 임대인의 투자레버리지다. 힘들게 미싱해서 모은 목돈을 부동산 소유자의 투자 레버리지로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내가직접 투자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인지라는 청춘다운 고민을, 이 편지를 통해 해봤으면 한다. 이건 부동산 소유자도 마찬가지로 투자 레버리지를 활용할 생각이 있으면 전세로 내놓게 되고, 그렇지 않다면 월세로 시장에 공급하게 된단다. 우스갯소리로 해외에경제학으로 학위를 받는 쉬운 방법이 전세제도에 대해 쓰면 패스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 전세제도도 정부 부동산 정책에 의해 점점 공급이 줄어들게되어 결국 없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글세가 없어졌듯이 말이다. 가장 좋은 것은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너의 투자성향에 맞게 전세로 살지, 월세로 살지 결정하길 바란다. 공급의의해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삶을 관찰하고, 고민하라는이야기다. 어찌되었든 독립을 축하한다. 청춘! 독립! 만세! 앞으로 꽃 길만 걷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에 맞게 산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