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서 아픈 너에게 보내는 편지

상처는 너의 잘못이 아니라, 깊이 느끼는 사람이라는 증거야

며칠 전 네가 툭 내뱉듯 말했지.
“엄마, 난 너무 착해서 손해 보는 것 같아.”

그 말에 엄마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어.
괜히 "아니야, 그건 네 장점이야" 같은 위로가
그 순간엔 너에게 더 외롭게 느껴질 것 같았거든.

엄마는 알아.
착한 사람일수록 먼저 양보하고, 먼저 사과하고,
남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기 감정을 누르고 산다는 걸.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이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 더 자주 다치더라.

엄마도 그랬어.
직장에서, 관계에서, 늘 누군가를 먼저 배려하다가
정작 나는 어디에도 없어진 적이 있어.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은 남았지만,
그 사이 내 마음은 지쳐가고 있었지.

그래서 엄마는 이제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네가 아픈 건, 착해서가 아니라 경계를 배우는 중이기 때문이야.”

사람은 누구나 감정의 테두리를 가지고 있어.
그 테두리가 없으면 누구든 쉽게 들어와
무례하게 말하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고 가.
너는 그 테두리를 아직 만드는 중인 거야.
그래서 아픈 거야.
그리고 그건, 아주 자연스럽고 건강한 성장의 과정이야.

그러니 너를 바꾸지 마.
그 따뜻함, 다정함, 남을 먼저 살피는 마음은
결코 고쳐야 할 성격이 아니야.
그건 세상이 갖지 못한 네 무기야.
다만, 앞으로는 그 무기를 어떻게 꺼내 써야 할지를
엄마와 함께 배워가면 좋겠어.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말고,
마음을 너무 빨리 열지도 마.
그러면서도 너 자신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잊지 마.
엄마는 늘 너의 편이야.
아무 조건 없이, 어떤 모습이든,
너의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
그걸 가장 먼저 알아채고 달려갈 사람.

착해서 아픈 너에게,
엄마는 오늘도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네가 네 마음을 더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 너를 누구보다 아끼는 엄마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음을 읽는 선생, 그리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