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속 진짜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
나는 욱하는 내가 싫었다.
지나고 나면 후회하는데, 순간은 내 감정을 감당할 수 없었다.
별말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문득 그 감정이 '화'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하나씩 뜯어보니, 그 밑에 숨어 있는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됐다.
1. 상처 – “그 말, 진짜 아팠어”
가볍게 툭 내뱉은 말이 가슴에 꽂혔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했지만,
내 안의 작은 나는 울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을, 진심으로 상처로 받아들였다.
2. 두려움 – “날 미워하면 어쩌지”
모두가 나를 좋아해주길 바란 건 아니다.
하지만 거절당하고, 틀렸다는 평가를 받을까 봐
나는 늘 긴장했고, 그 긴장은 분노가 되었다.
두려움을 화로 숨기면, 당당해 보이니까.
3. 수치 – “그걸 들켰을까 봐”
나는 부족하다. 때때로 너무 창피하다.
실수가 드러날까 봐, 실망시킬까 봐.
그 수치심을 들키기 싫어서
먼저 화를 내버렸다.
그럼 덜 부끄러우니까.
4. 외로움 – “나 좀 봐줘”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
그런데 내 마음은 늘 뒤로 밀렸고,
말해도 안 들릴 것 같은 순간
나는 소리쳤다.
“그냥 날 좀 봐줘.”
5. 무력감 – “나는 아무것도 못 바꾸는 사람인가”
모든 걸 해도 안 될 때, 사람은 고요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폭발한다.
나는 너무 무력했고, 그 감정이 표출될 길이 없어서
그냥 터졌다.
그래서, 이제는 묻는다.
욱한 순간, “내가 진짜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
화를 다스리기보다, 감정을 이해하고 싶다.
내가 왜 그랬는지 알아야, 다시는 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이렇게 적어본다.
내가 욱했던 이유는,
결국 나를 더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화를 참아야 한다’는 말보다 중요한 건
그 화가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 그 진짜 감정들과 조금은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