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너질 때, 네 감정을 대신 붙잡아주는 사람이 있을 거야
너는 가끔 세상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하곤 하지.
“진심으로 대해도 오해받고, 솔직하게 말하면 분위기를 망친다”고.
엄마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느껴.
진심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고,
솔직함을 무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지.
네가 그런 현실에 부딪힐 때마다
혼란스러워하고, 조금씩 마음을 닫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엄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게 돼.
그럴 땐 조용히 네 옆에 있어주는 게
엄마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 같더라.
엄마도 그런 시간을 겪었어.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인내를 요구받고,
동료들에게는 늘 침착하고 친절한 어른이기를 기대받았지.
그 안에서 진짜 내 마음은 어디 있었을까.
그래서 알게 됐어.
사람이 마음을 잃는 순간은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라는 걸.
그래서 엄마는 네게 뭔가를 고치라고 하지 않아.
세상에 맞춰서 너를 바꾸라고도 하지 않아.
그 대신,
“그 감정은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
혼란스러운 감정이 찾아왔을 때
엄마는 네 옆에서 그걸 같이 붙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너를 대신해 해석해주고, 감정을 무시하지 않도록 말해주는 사람.
그게 엄마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세상과 너 사이에
엄마가 조용히 놓아두는 다리 같은 말들.
그 말들이 너를 너무 멀리 가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
– 네 감정의 지도자이길 바라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