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아이와 다투지 않고 성적 올리는 3가지 대화

말 한마디가 성적보다 큰 힘이 된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집안 공기는 묘하게 바뀝니다.

식탁 위에 교재가 쌓이고, 거실 시계 소리가 괜히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죠. 그리고 어김없이 반복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책상 앞에 앉은 아이, 그 옆을 서성이며 한마디 건네는 부모.

“공부 좀 하지 그래?”
“스마트폰은 내려놔야지.”

선의로 꺼낸 말이지만, 아이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립니다.

결국 몇 분 뒤엔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시험기간이 전쟁기간으로 변해버리죠.

저 역시 여러 번 같은 상황을 겪으며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시험기간을 어떻게 함께 버텨내느냐였습니다.


1. “오늘 뭐가 제일 어려웠어?”


예전의 저는 늘 “공부했니?”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에는 감시와 불안이 묻어나 있었습니다. 아이는 대답하기도 전에 방어적으로 굳었죠. 어느 날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오늘 뭐가 제일 어려웠어?”
놀랍게도 아이가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학 문제에서 막혔다고, 영어 단어가 헷갈린다고. 그 순간, 대화가 ‘통제’에서 ‘공감’으로 바뀌었습니다.


2. “힘들겠다, 긴장되겠네.”


시험기간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큰 압박을 느낍니다.

그런데 부모가 “핑계 대지 마”라고 말하면, 그 불안을 더 크게 만듭니다. 저는 어느 날 아이의 표정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힘들겠다. 이번 시험 부담 많이 되지?”
순간 아이의 눈빛이 조금 풀리더군요. 공감의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는 열쇠였습니다.

pexels-julia-m-cameron-4145355.jpg 시험기간 부모와 아이가 대화하며 공부 방법을 찾는 장면


3. “오늘 계획은 네가 정해볼래?”


부모는 아이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 세세한 지시를 내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반발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선택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오늘 영어랑 수학 중에 뭐부터 할래?”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 스스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율성이 주어지니 책임감도 따르고, 집중력도 눈에 띄게 나아졌습니다.


마무리 – 말 한마디가 바꾸는 시험기간


시험기간은 성적만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시험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공부했니?”라는 질문 대신, “오늘 뭐가 어려웠니?”라고 묻는 순간,
“핑계 대지 마”라는 말 대신, “힘들겠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리고 “이제 영어 해라” 대신, “네가 정해볼래?”라고 건네는 순간.

아이의 마음은 조금씩 열리고, 성적보다 더 중요한 자신감과 자기주도성이 자라납니다.
시험기간, 부모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바꿉니다.


에필로그

다시 다가올 다음 시험기간, 저는 아이와 웃으며 이 시간을 건너가고 싶습니다.
성적을 위한 다툼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부모의 말이 바뀌면, 시험기간은 전쟁터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교실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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