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임시보호자님과 캠핑

by 웰시코기 바람이

오늘은 임보삼촌이 캠핑을 가자고 했어요. 캠핑이라니..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1박2일 동안 자연의 냄새를 마음껏 맡을 수 있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삼촌을 따라갔답니다.

푸른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풀내음, 흙냄새,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새들의 지저귐과 물소리까지...

완벽한 자연의 하모니였어요. 저는 오감을 총동원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어요. 냄새를 킁킁맡고, 귀도 쫑긋세우고, 이 순간을 마음껏 만끽했어요.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난생처음으로 해봤어요. 세상은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것이 무한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행복도 잠시였어요.

임보삼촌이 개인 사정으로 더 이상 나를 임시보호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앞으로 머무를 임시보호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왔어요.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가는걸까?’ 불안한 마음이 살짝 스쳤지만, 임보삼촌처럼 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임보삼촌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