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번째 임시보호처로 이동하는 날이에요. 이번 임시보호처는 ‘용인’이라고 해요. 임보삼촌이 사셨던 아파트와 달리, 이번 집은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이라고 해서 더 기대가 되었어요.
멀리까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지만,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인내했어요.
차 안에서 이동봉사자님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 불안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 내려서 조금 더 편히 앉아 갈 수 있었어요.
장시간 이동 끝에 도착한 용인의 임시보호처는 정말 듣던대로, 마당이 넓고 예쁜 전원주택이었어요.
저와 같은 웰시코기 친구와 검정색 리트리버 친구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새로운 친구들과도 잘 지내야 하겠죠.
마당을 처음 봤을 때, 마음이 두근거렸어요.
‘여기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겠구나’ ...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여전히 약간의 불안도 있어요. ‘여기도 잠시 머무르는 임시보호처일뿐...’
그래서 얌전히 지내면서 조금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임시보호 가족들은 나를 너무 잘 돌봐주고 맛있는 간식도 많이 줘요. 웰시코기 친구와도 제법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나는 이방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며듭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어요. 어서 빨리, 평생 함께할 진짜 가족이 나타나 나를 사랑해 주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