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추석 연휴

가족에게 소개받는 날

by 웰시코기 바람이

오늘은 언니랑 함께 맞이하는 첫 추석 연휴에요. 언니의 가족에게 처음 소개되는 날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꽃단장을 했어요. 애견 미용실에 가서 목욕도 하는 호사를 누리고, 평소보다 더 예쁘게 털도 빗고 용모를 단정히 했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명절이라 더 막혀 장장 7시간을 이동했지만 기대감 때문에 피곤함도 금세 잊혀졌어요.

‘가서 사랑을 독차지 할거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달렸어요.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께서 나를 보고 깜짝 놀라셨답니다.

알고 보니 언니는 아직 어머니에게 나를 입양한 것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해요.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는 어머니라 처음에 살짝 무서워 하셨지만, 내가 애교를 부리며 만져달라고 짖자 서서히 마음을 열어주셨어요.

“멍멍! 예쁘게 봐주세요!”

나의 작은 울음과 엉덩이 흔들기는 어머니에게 잘 전달되었고, 그 따뜻한 손길이 내 마음속에도 깊이 스며들었어요.

조금 후, 언니의 언니가 도착했어요.

너무 반가워 집안을 뛰어다니며 인사하던 중 발코니 방충망을 뚫어버리는 사고를 쳤지뭐에요. 순간 멈칫했지만 언니와 가족들은 나를 전혀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바람이가 놀랐겠다며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셨어요. 그 따듯한 온기와 이해심, 사랑스러운 손길은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어머니는 처음엔 나를 조금 무서워하셨지만, 먼저 계곡에 가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계곡에서 언니 가족이 물놀이를 하는 동안, 얌전히 기다리며 풀냄새와 계곡 냄새를 맡으며 즐거워했어요. 언니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답니다.

이제는 확실히 느껴져요.

언니집의 막내딸, 나도 가족의 일원이에요!

처음엔 낯설고 긴장됐지만, 지금은 마음이 포근하고 행복으로 가득 차 그 행복감이 꼬리 끝까지 전해졌어요.

부산에서 경험한 모든 따뜻한 손길과 이해심, 사랑을 평생 간직하고 싶어요

IMG_5732.JPG <바람이가 뚫은 방충망>


이전 22화24. 주말은 애견 운동장 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