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시선
바람이에게 나의 출근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바람이가 현관까지 따라 나왔다. 내가 나갈까봐 나보다 더 빨리 나가서, 현관문 열리는 바로 앞에 자리 잡았다. 현관문을 조금이라도 열면 바로 튀어 나갈 것 같았다.
“바람아, 언니 갔다 올게. 갔다 올게.”
여러 번 외쳤다. 바람이는 너무 슬픈 사슴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았다. 마음이 찢어졌다. 간식을 방 안쪽으로 던져줬다. 조금 주춤하더니, 간식에도 반응이 없었다. 정말 간신히 현관문을 조금 열어, 내 몸만 빠져나왔다.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가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바람이를 두고 출근하는 마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아이 엄마들이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고 출근할 때 이런 마음일까 생각했다. 바람이는 내게 아이 같은 존재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모성애였다. 그때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바람이를 통해 더 성숙해질 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