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시선
설명서를 보니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여자 혼자서도 조립하기 편하게 제품들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설치하자마자 바람이가 자기 집임을 아는 듯 쏙 들어갔다. 너무 신기했다. 바람이도 마음에 드는지, 캔넬 안에서 이리저리 냄새를 킁킁 맡더니 이내 엎드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사람 같아서 신기했다.
가끔 바람이를 보면 진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똑하고 내 마음을 읽는 것 같았다. 바람이는 하루 종일 나와 잘 놀다가도 잠잘 시간이 되면 캔넬에 들어가 잘 준비를 했다. 내가 같이 안고 자자고 몇 번이나 설득해 보았지만, 바람이는 요지부동이었다. 혼자만의 공간이 좋은가 보다! 그래도 가끔은 나랑 안고 자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바람이의 묵직하고 포근한 체온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