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시선
보리가 퇴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보리를 보러 가기로 했다. 작은 선물로 보리 이름이 새겨진 가죽 목걸이를 만들어 가져갔고, 간식도 빼놓을 수 없었다. 보리네는 ‘우드비앙’이라는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놀러 간 김에 목공 체험도 즐겼다. 도마도 만들고, 나무로 바람이 장난감과 인식표도 만들어주셨다.
바람이는 호기심이 많아 보리집에 들어가 이리저리 냄새를 맡았지만, 보리는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친절하고 의젓하게 행동했다. 보리 가족과 이렇게 좋은 인연이 되어 정말 기뻤다. 병원비 일부를 작은 봉투에 건네드리려 했지만 단호히 거절하셨다.
나는 “제 마음이니, 조금이라도 제발 받아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 서로 결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다행이었다. 사고가 있었음에도 이렇게 따뜻하게 이어진 인연이 어쩌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 가족의 따뜻함이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서 은은히 물결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