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시선
반려견 용품 브랜드 ‘보니렌’에서 강아지와의 사연을 공모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1등에게는 반려견용 유모차가 주어진다는 소식에, 나는 우리 바람이와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응모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1등에 당첨되었다.
기쁜 마음도 잠시, 나는 이 소중한 유모차를 어떻게 쓰는 게 가장 의미 있을지 고민했다. 물론 바람이에게 주면 좋겠지만, 바람이는 아직 건강하게 잘 걷고, 스스로 냄새를 맡으며 산책하는 걸 누구보다 즐긴다. 그래서 ‘유모차는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 하고 생각하던 중, 허그코기에서 구조한 ‘그니’라는 강아지를 알게 되었다.
그니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 부담으로 가족에게 버려졌지만, 다행히 허그코기에서 구조해 치료를 마치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허그코기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그니는 세 다리로도 힘차게 뛰어다니며, 장애견이라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기특한 아이로 자라났다. 나는 고민 끝에, 받은 유모차를 그니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장거리 이동이 힘든 그니가 조금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더 자유롭게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며칠 뒤, 유모차에 탄 그니의 사진이 도착했다. 그니의 눈동자 속에 담긴 반짝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고 눈시울이 저려왔다. 그 후 그니는 미국으로 입양되어, 더 넓고 편견 없는 세상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보니렌에서는 “그니에게 선물을 전해줘서 고맙다”며 내게 예쁜 케이크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좋은 일을 한 건 오히려 보니렌인데, 내가 또 선물을 받게 되다니,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돌고 도는구나 싶었다.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그니처럼 상처받은 강아지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어떤 이유로도 함께 살아가던 가족을 버리는 일이 정당화되지 않기를... 그니가 있는 곳에서 웃음이 가득하고, 그 발걸음마다 따뜻한 사랑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