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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승재 Jul 20. 2016

손정의 회장 친동생 손태장이 말하는 '손정의'

페이스북에 올린 손태장 사장의 장문의 글 (한국어전문)

ARM 35조원 인수 소식이 나온 다음날 손정의 회장님의 친동생인 손태장 사장이 페이스북에 오래간만에 장문의 글을 올리셨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전문을 한국어로 옮겨봅니다.


아카데미아에서도 특강을 하신 적이 있는데 형이 자신을 너무 괴롭혀서 밉다고 하면서도 (실제 그 덕에 손태장 사장은 시가총액 100억의 회사를 1년만에 1조로 만들어냄) 형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형님(?)처럼 동생도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느낌입니다.


손태장 사장의 페이스 북 글 원문 (일본어)


손태장 (Taizo Son)
 
내 관련 사업이 소프트뱅크나 손정의와의 자본 관계가 완전히 없어진 것과 이번 ARM 인수(매수) 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 등, 이를 기회로 손정의에 대해 논해 보려고 한다.


손정의 라고 하면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가」로 평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사업가라는 것은 이름뿐인 도박꾼 투자가」라고 야유 당하는 일도 많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나 뿐일까? (웃음) 과연 그의 본질은 어떤 걸까.


분명히 그는 대형 인수를 계속해왔다.


1995년에 IT 전시회의 최대 대기업이었던 COMDEX와 최대 미디어 기업인 Ziff Davis를 총액 3,000억엔에 매수 한 이래(당시 소프트 뱅크의 시가 총액이 2,000억엔이었으니 그 금액은 경이적. 덧붙여 손정의는 당시 38세), Vodafone Japan(약 2조엔), Sprint (약 2조엔), 그리고 이번 ARM(약 3.3조엔)과 같은 거액의 인수를 계속해오고 있다.  


또한, 벤처 투자도 누계 약 0.4조엔의 투자에 대해, 10.6조엔의 리턴(수익)을 평균 9년만에 얻고 있으며, 그 수익의 절대 액은 물론 45%의 IRR(내부 수익률)도, VC로 봐도 무시무시한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지금까지 15년 이상, 통신 사업가로서 Optical fiber로 Full IP의 백본을 일본 전국에 깔고, 라우터와 허브, TA를 통합 한 장비를 개발하여, Last one mile을 ADSL과 Wi-Fi로 브로드 밴드화함과 동시에 세계 최초로 VoIP를 상용화 시키고 그 후에는 Apple과 함께 솔선하여 3G, LTE 모바일 브로드 밴드 인터넷을 추진해 온 인터넷 인프라의 개발자·보급 추진자 이기도 하다. (그 자신이 발명가로서 제출한 특허도 100개가 넘는다.)


게다가 그 동안, Yahoo Japan이나 Alibaba, Supercell 등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인 검색 엔진이나 E-commerce,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등을 성장 시킨 인터넷·비즈니스의 일류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IT에 관한 매우 광범위한 지식과 인맥을 획득 해 왔다. 그와 이야기를 해 보면 잘 알겠지만 통신은 물론 OS부터 어플리케이션, 방송·통신 기기나 가전 제품 등의 하드웨어부터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의 어떤 엔지니어에게도 지지 않을 architecture에 대한 최신 지식을 가지고 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나도 최신 지식에 있어서는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여 필사적으로 공부해도, 그것을 한층 더 웃도는 지식과 식견을 늘 가지고 있어서, 언제나 항복 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차이를 줄이려고 하는데, 언제나 뒤쳐진 느낌이 들어 정말 억울하다.)


여하튼 그 길(방면)의 TOP회사의 CEO나 CTO에게 직접 최신 기술에 관한 강의를 받고 있어서, 어떤 기술 미디어나 기술 해설서에도 실려 있지 않을만한 것들을 언제나 가르쳐준다. (마지막에는 「너는 그런 것도 모르냐? 너도 아직 멀었다.」가 입버릇. 열 받는다. (웃음)


게다가 어떤 엔지니어라도 절대로 그를 당해내지 못하는 이유는, 테크놀로지의 BOM(제조 원가)나 라이선스 로열티에 대해 전부 알고 있다는 것.


이것은 외부에서 조사해도 절대로 파악 하는 것이 불가능한 정보로,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거나 대량으로 구매하는 거래처가 있거나, 직접 사업적으로 관계가 없는 한 절대로 파악 할 수 없는 것으로, 이것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테크놀로지의 평가자로서 그가 가진 최대의 강점이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양쪽을 가지고 미래를 파악 할 수 있는 것. 이것만큼은 세상 그 누군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의 상대가 될 사람은 거의 없으며, 그런 의미로는 그는 분명히 「세계 최강의 벤처 캐피탈리스트(Venture Capitalist)」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분이「손정의는 더 이상 사업 회사의 사장이 아니라 VC펀드의 파트너 같다.」라고 말씀 하셨는데, 이것은 반은 틀리고 반은 정답이다.


그런 그를 옆에서 보며 때때로 「아, 이거 이길 수가 없다.」라고 나는 솔직하게 생각했다. 상당히 일찍.


그와 같은 방식으로 따라 해도, 그가 절대적으로 앞서 나가는 데다가 처음부터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능력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생각 했다.


또한, 이 방식은 매우 주제 넘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다고도 생각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그의 방식」라는 것은, 


①먼저 Cash cow(돈이 되는 나무)인 자신의 핵심 사업을만들어 낸 다음,


② 그 핵심 사업의 자체 성장(organicgrowth이라 한다.)를 뛰어넘는 사업 목표와 전략을 수립 (거기에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는 논리는 없고, 어쨌든 ‘언제까지, 이만큼’ 이라고큰 목표를 세운다.) 


③ 그 전략에 자본을 대는 인수(매수) 후보를 찾아 계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여, 


④ 피 인수처가M&A를 검토할 가능성을 느끼면 쌓아온 신용을 최대한 구사하여 끌어낸 융자로 매수를 하고, 


⑤ 연결하는 것으로 전략수행의 속도를 가속시키는 방식이다. 


나는 어쨌든 자기 소외를 낳는 대기업의 분업 제도를 생리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체로 연결되어 가는 것에 굉장한 저항(거부감)이 있다. 


기업이라는 것은 작을수록 좋다「Less is more」라는 생각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로가 하나가 되고 싶다라고 하는 相思相愛 (상사상애: 서로 사모하고 사랑하는 사이)의 경우를 제외하고, 기업을 가능한 연결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내 스스로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만일 내가 출자 하고 있는 기업을 연결 한다면 꽤 큰 규모가 되겠지만, 그게 뭐... 라는 느낌으로 연결 회계상 금액 규모가 큰 회사를 만드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젊었을 때는 조금 동경한 적도 있긴 하지만... )


내가 지향하는 방식이라는것은, 연결해서 재무적으로 큰 파워를 가지고 사람들을 격려하고 다이나믹한 힘을 발휘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의 기업체를 가능한 작게 보유(유지)함으로서 생명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기업체「무리」로 이노베이션을조직적으로 가속시켜 나가는 방식이다.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설명이 추상적인 것은 애교로. (웃음) 


아마도 모델 확립에이르는 힌트는, 「기업체」보다 더 작은「개인」에 착안하여, 건강한 개인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활력을 높인다라는 방식에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 그 형태를 확립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여하튼 그 나름대로그 모델들을 전부 경험해 온 나로서는, 어느 모델이 무조건적으로 더 훌륭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M&A를 통해 전략수행의 시간을 산다(번다)」라는 극한의 길을 걷는 「손정의식(손정의의 방식)」을 옆에서 보고, 그 모델 최고의 우수성을 음미하고, 반대로 (나는)그 모델과는 다른「손태장 식」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만한 것을 확립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것을 모델로서잘 확립하여 마지막에, 그에게서 「너 제법이네.」라고 듣는다면, 손정의의 문맥을 이어 받는 후배 기업가로서는 최고겠지.  

(번역 : 정수아)


https://www.facebook.com/taizoson/posts/10153875140629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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