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석 May 12. 2020

타인의 통찰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정리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없다.

유명한 사람들이나 탁월한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생산해 내고 있다.

그것들은 세상의 원리를 꿰뚫는 진리를 담았을 수도 있고, 사회적 현상을 해석한 개인의 관점일 수도 있다.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팔로우하거나 구독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팔로워들은 그들의 탁월함에 감탄하고 동의하며 그들의 생각과 관점을 흡수하고 자기의 생각으로 적용시킨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것 화’시키는 것이다.

그 출처가 어디이든, 얼마나 신뢰 있고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와 상관없다.

오직 받아들인 정보를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초 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는 약간의 노력과 스킬, 그리고 낮아진 비용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정보를 '얻는 것'과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정보 자체만으로는 네 것도 내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다.

모두의 것이란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보가 개인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바뀌려면 개인이 그 정보를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화시키는 과정이 바로 사유(=생각과 적용) 이다.

자기 상황에 맞게 대입해보고 어떤 부분은 취하고 어떤 부분은 무시할지를 생각해 보는 과정이다.


코로나 사태를 예를 들어 보겠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위기로부터 경제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얼마나 정체되고 언제쯤 회복될지를 예측하고 대응방법까지도 알려 준다.

한두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해준다.

관련된 인터넷 상의 모든 견해들을 모두 모아 보면 그중 어딘가에는 정답이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아무리 정보를 모으고 검토해 본들 그중 어떤 것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어차피 알 수 없는 거, 공부할 필요도 없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다양한 의견들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다양한 견해들과 해법들의 주장과 근거를  파 해쳐 봐야 한다.

그리고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이고, 잘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그 방법이다.


"얼마큼의 충격이 어떤 경제적 결과를 초례하고 언제쯤 얼마만큼의 회복이 될 것이니 이러 이런 방법으로 대응하라..."

이런 식의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라서는 안된다.

신뢰할 만한 다양한 견해들을 수집하고 분석해서 내 상황에서 내가 지닌 위험과 기회를 찾아내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경제적, 사회적 상황과 위기뿐만 아니라, 나의 개인적인 상황에서의 위기와 기회, 그리고 보완해야 할 부분과 발전시킬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한다.


경제가 회복된다고 절대 개인의 상황까지 회복되지는 않는다.

경제가 회복될 때 함께 회복되는 것은 그 상황에 맞는 경쟁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 경쟁력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경쟁력의 종류와 수준은 나만이 설계할 수 있다.

내가 신뢰하는 어느 인플루언서가 대신 설계해주는 게 아니다.


대학의 교수가 되어 보편적인 학생들에게 ‘ooo 학 개론’을 가르칠 게 아니라면

이제부터는 정보 습득 후에 반드시 사유(생각)의 시간을 갖고 내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기르자.

생각하지 않은 정보는 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효과 있는 단 한 가지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by 다니엘 J. 레비틴 (정리하는 뇌) -

작가의 이전글 우리 아이 자존감, 도대체 어디서 올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