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부터 시작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by 바RUN생활사나이

'기본'이라는 단어는 터 '기(基)'와 근본 '본(本)'이 합쳐져 "사물의 근본이나 본바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국어사전에서는 말한다. 이 단어 혼자만의 사전적인 의미로는 조금은 추상적이기도 하고 큰 의미로 와닿지는 않는다. '사물의 근본이나 본바탕'에서 '사물'을 대체하는 어떤 것들이 함께 나열되어야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가 부여된다. 기본규칙, 기본개념, 기본연산 등... 이렇게 기본은 규칙은 규칙인데, 개념은 개념인데, 연산은 연산인데 그중에 제일 기초적이고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것을 말한다.


본(本)이라는 글자의 의미는 '뿌리'이다. 뿌리라고 하니 간단히 나무를 비유해 기본을 설명해 본다. 나무는 뿌리가 없이는 줄기나 가지, 잎사귀를 가질 수 없다. 아예 머릿속에 그런 그림 자체가 그려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씨앗을 땅에 심으면 최종적인 목표는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뿌리에 있다. 뿌리는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고, 나무가 곧게 자라 버틸 수 있도록 단단한 버팀목이 된다. 식물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뿌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모든 존재에는 본바탕이 되는 ‘기본’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본은 단순히 바탕을 이루는 요소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기본은 어떤 것의 기본임과 동시에 '전부'인 것이다. 기본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허상에 불과하고, 그 기반이 위태로워 금세 무너져 버릴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에는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을 흔히들 기초적인 것, 간단하고 쉬운 것으로 여기지만, 그 반대다. 어느 대상이든 기본이 가장 심오하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기본을 배우고 익히는 주체인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은 무엇일까. 바로 됨됨이다. 됨됨이는 성품과 인격을 말한다. 머리가 좋거나 재능이 탁월하거나 재력이 풍부하면 다른 기본기들은 손쉽게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기본 됨됨이는 올바른 경험과 성찰을 통해서만 쌓인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오직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사람의 됨됨이는 결국 남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작은 약속을 지키는 정직함,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고치려는 자세, 그리고 자신이 맡은 일에 성실히 임하는 태도는 모두 사람의 뿌리이자 기본이다. 화려한 말솜씨나 뛰어난 재능보다도, 이러한 기본이 단단히 자리 잡은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사람의 기본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마땅히 해야 할 것을 꾸준히 행하는 것, 그것이 곧 됨됨이다. 그리고 그 됨됨이는 씨앗이 자라 뿌리를 내리듯, 삶의 매 순간 속에서 다져지고 쌓여 나가는 것이다. 사람에게 기본은 곧 삶의 근본이자 전부이며, 그 뿌리가 곧 인격이라는 열매를 맺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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