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들인 것은 권리를 가진다.
아침에 핸드폰 알림 소리에 잠을 깼다. 내가 운영 중인 영상 채널의 플랫폼 관리팀에서 온 메일 알림이었다. 제목 첫 부분에 '동영상 차단됨:...'라는 문구. 이미 몇 번의 경험이 있었기에 보자마자 허탈함에 힘이 빠지고 덜컥 겁부터 났다.
내 동영상이 차단된 이유? 내가 영상제작을 하면서 배경음으로 저작권 보호 콘텐츠를 사용했다는 것. 나와 같이 직접 찍은 영상 외에 나머지 퀄리티를 위한 요소 대부분을 이미 만들어 놓은 콘텐츠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겪어봤으리라 본다. 이런 알림을 받을 때면 나는 마치 중대한 범법 행위를 저지른 마냥 심장이 콩닥거린다. 그런 마음에 조금의 위안이라도 받고자 약간의 합리화를 하자면, 전적인 고의는 아니었다. 내 영상의 퀄리티를 높일 생각이 조금 더 앞선 던 것뿐...
크던 작던 범법임은 맞다. 저작권법 위반. 내가 사용한 콘텐츠의 진짜 주인(저작권자)이 나를 고소할 경우 가벼이 생각했던 것보다 감당하기 힘든 심각한 상황을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이렇게 무사할 수 있게 내 영상을 미리 강제 차단해 준 플랫폼 관리팀에 감사해야 하는 일이다.
콘텐츠를 접하는 누군가 저작권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정말 가상하고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다. 하지만 돈벌이와 공짜의 유혹은 남의 것에 대가 없이 손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사리 뿌리칠 수 없다. 너무나 쉽게 가져다 쓸 수 있고, 너무나 쉽게 옮겨올 수 있는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반대로 그런 초연결의 시대이기에 어떤 창작물을 무단으로 상업적 용도로 이용이나 정당한 대가 없이 소유, 시청한다면 큰 코다 치는 수가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시점에 그것을 만든 사람에게 부여되는 창작물에 대한 권리이다. 창작을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도 아니다. 그렇기에 저작권은 우리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창작자의 수고의 결과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유일한 권리인 것이다.
이렇게 저작권은 창작자의 최후의 권리임을 인식하고 그 권리를 행사해야 할 상황을 만들기 전에, 창작물을 접하고 이용하는 모두가 창작의 노고를 존중하고 지켜야 할 선을 제대로 지킴으로써 그 선을 침해받지 않은 모든 창작자들이 더 안전하게 더 수준 높은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자연스러운 선순환을 위한 의식 변화가 건전한 창작문화를 만들고 유지하는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