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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암 Sep 22. 2023

알고리즘으로 부터의 도망

열매글방(9/21) : 유투브

"쉴 때 주로 뭐해요?" "음, 책 보거나 산책하거나... 드립커피가 맛있는 카페 찾아다니고 그래요."

솔직해져 보자. 요즘 나의 산책지는 유튜브와 OTT를 오가는 온라인 공간 아닌가? 구독한 채널들은 대부분 유익한 내용을 다루는 것들인데도 왠지 모르게 취미라고 말하기엔 찝찝하단 말이지. 아마 마음속 한 켠에 자리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건 바로 '내가 알고리즘의 노예가 된 것 같다'는 느낌.

어느 날은 유튜브를 보다가 몇 시간이 가버린 걸 알고, 서둘러 '시청 기록 사용 중지' 설정을 했다. 제대로 알고리즘에 길들어서 내 취향을 유튜브가 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났기 때문이다. 구독하는 채널들의 영상도 한가득인데, 멍하니 보다 보면 추천 동영상까지 섭렵하고 있는 게 아닌가. 설정을 변경한 후 따로 검색하지 않으면 구독한 채널만 띄워지는 유튜브 화면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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