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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암 Sep 22. 2023

그러니까 이건

열매글방(9/22) : 익명

발걸음 소리를 내고 싶지 않은 '마음'.

그저 기쁘게 하는 일을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 그래서 더 빛나는 것.


때로는 여기에 잠시 기대보라고 곁을 내어주는 '가면'.

옳은 일에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스스로 다칠까 두려웠던 누군가가 이 정도면 안전할지 모른다고 마음을 열게 도와주는 것. 사실은 단단하고 곧은 그에게, 마침내 용기 낼 그에게 마지막 디딤돌이 되어 주는 것.


하지만 꽤 자주 영혼을 팔라고 종용하는 '악마'.

나약한 누군가에게 치졸한 용기를 심어 다른 이를 상처 내게 만드는 것. 얼굴을 마주했을 때는 차마 뱉지 못할 말을 쏟아내게 하고, 스스로가 행한 가해의 실체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 끝까지 숨을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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