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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성 Jun 08. 2022

B-01 나의 우편함을 찾아봅시다!

@canada


한국은 우편함이 집집마다 있고,

아파트의 경우, 공동현관 안쪽에 모든 우편함이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의 경우는 조금 특별합니다.

캐나다의 모든 집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하우스가 몰려 있는 지역에는 공동 우편함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이요.

이를 두고 커뮤니티 메일박스(Community mailbox)라 부르네요.



우편물이 왔는지 확인하려면 저 우편함으로 가서

자신의 집에 배정된 우편함을 열쇠로 열어서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하우스를 렌트 계약하고, Key deposit 비용까지 지불했기에

제가 받은 키 뭉치에 우편함 키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없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저는 세입자(tenant)이지만, 집이 지어지고 첫 거주자인 까닭에

아무도 우편함 키를 수령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우체국 홈페이지를 확인합니다.


https://www.canadapost-postescanada.ca/cpc/en/personal/receiving/manage-mail/community-mailbox.page?


메뉴 중에, Recently moved and need a new key? 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오~ 이제 막 이사 와서 새로운 키가 필요하겠죠??'라고 읽혔습니다. 클릭해 봅니다.



집주인이 신청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의심도 했지만, 그냥 진행해 봅니다.

질문이 상당히 많지만, 간단한 질문들이니 끝까지 입력합니다.

누군가에게 혹은 메일이나 문자가 언젠가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어랏 캐나다 시간으로 토요일 저녁에 신청했는데,

웬걸 월요일 새벽에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오~ 빠름! 키 받으러 오라는군요.

예상보다 상당히 먼 곳으로 오라네요.


보통 캐나다는 지역 곳곳에 잇는 Shoppers Drug Mart에 우체국 사무소가 있는데,

집에서 20분이나 차 타고 가야 하는 우편물 취급소로 오라니..

그래도 캐나다에서 뭐든 처음인 까닭에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준비물에 적힌 photo ID가 없어서, 일단 여권과 렌트 계약서, 가스/전기/인터넷 고지서를 들고 출발합니다.

여기네요!



처음인지라 두근두근하지만, 순서를 기다려서 '키를 받으러 왔다. 증빙은 여기 있다.'며 건넸습니다.

역시나 Photo ID가 없느냐고, 그러면 못 준다고 하길래,

'임시운전면허증이 있고, 기다리는 중이다. 대신 여권과 유틸리티 고지서가 있다'라고

공손한 태도와 웃음으로 말했습니다.


서류를 들고 가더니 자신의 보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습니다.

그 보스가 와서 쿨하게 키 봉투 찾아서 서류와 함께 건네주었습니다.

땡큐와 햇버 나이스 데이를 연발하며 차로 왔습니다.

오, 좋네요. 미션을 완성한 느낌이네요.



집에 도착해서 봉투를 열어봅니다.

안내문과 함께 누런 열쇠가 들어있는 작은 노란 봉투가 있습니다.

ㅎㅎ 즐거운 마음으로 우편함으로 가봅니다.



차마 사진은 못 찍겠네요.

우편함이 생긴 이후에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아서

 갖가지 광고물과 집주인에게 온 우편물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쓰레기였지만, 이제 제가 이 집에 사는 동안 이 조그만 칸도 제 공간이네요.


참, 며칠 뒤에 아이 옷을 주문했는데, 이 우편함으로 도착했습니다.

조그만 박스였는데, 배정된 개인 우편함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아래 칸에 있는 큰 우편함에 우편물을 넣어주고, 그 우편함의 키를 개인 우편함에 넣어줍니다.


자신의 우편함에 우편물 대신에 키가 들어있다면, 그 키에 적힌 번호의 우편함을 열어

우편물을 꺼내고, 다시 그 키를 그 우편함의 키 반납 구멍에 쏙! 넣으면 됩니다.

아무리 봐도 이런 시스템은 신기하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김치와 반찬이 들어있는 EMS를 받았는데, 캐나다 우체국을 통해서 왔습니다.

이 커뮤니티 메일박스에 들어가지 못하는 엄청 큰 박스였는데,

이 경우에는 저희 집으로 배송되었습니다.


띵똥! 하길래 저는 경찰인 줄 알았습니다. 우체국 차였는데 조그만 경광등이 반짝이더라고요.

집으로 배송했을 때, 받는 사람이 없다면, 그때는 가까운 Shoppers Drug Mart로 찾으러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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