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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Dec 19. 2021

사기업을 선택할 때 필요한 두가지 안목

일반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도전을 하는 영역인 사기업을 선택할 때 참고를 하면 좋을만한 사항에 대해서 두 가지만 설명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그룹 자체보다는 계열사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기업집단에 대한 순위를 발표합니다. 흔히 재계순위라고 하죠. 취업준비생들도 목표를 정할 때 특정 그룹이나 혹은 30대 그룹, 50대 그룹 이런식으로 정해놓곤 합니다. 이럴 때 주의할 것이 특정 ‘그룹’의 간판을 달고 있다고 고민없이 덜컥 바로 선택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많이들 그 후광에 혹하곤 합니다. 누가 삼*합격했대, S*합격했대, 누가 L* 합격했대 라는 소문을 듣게되면 부러워지기도 하고, 반면에 내가 합격하게 되면 또 그렇게 알려지곤 하는 것이 내심 좋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니는 것이 아니기에 나에게 좋은 직장인지, 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다닐 수 있는 곳인지 등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삼*에 합격했으면 삼*을 다닌다가 아니라 삼*의 어떤 계열사를 다니고 있는지가 실질적인 나의 회사가 됩니다. 그런데 이 대기업들의 생태계는 워낙 복잡다단하여 언제 어떻게 특정 계열사가 매각이 되고 그 그룹의 소속이 아니게 되고 할 지는 모를일입니다. △△그룹이라고 해서 입사를 했는데 몇 년 되지 않아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팔리거나 주인이 바뀌거나 혹은 주인없는 사모펀드회사로 주주가 변경되거나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죠.


그 ‘그룹’의 네이밍만 보고 입사를 했던 사람들에게는 낭패가 아닐 수 없겠죠. 때문에 그룹 자체보다는 그 그룹내에서 어떤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인지, 그룹내의 주력 계열사인지 아닌지 등의 여부도 함께 따져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력계열사가 아 경우는 문어발식 경영보다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경영트렌드에 비추어 볼 때 (아무도 모르는 거긴 하지만) 확률적으로 그 계열사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좀 더 크겠죠.


5대그룹의 비주력계열사와 40대그룹의 주력계열사가 동시에 합격을 했을 때, 무조건 전자의 경우를 덜컥 선택하지 않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룹의 재계순위는 설령 좀 더 낮은 그룹사여도 그런 그룹의 메인계열사는 어떻게서든 살리고 살리는 것이 그 그룹의 기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5대그룹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우리 계열사가 엉뚱한 곳에 팔린다면? 5대그룹의 소속감은 단기간에 그치고 말 수도 있겠죠?


수능과 다릅니다. 배치표상의 하위학과라도 일단 A학교의 타이틀을 따고 졸업하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해왔던 것과는 달리 회사에서는 간판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도 C*그룹에서 매각된 C*헬스케어, 투*플레이스, S*그룹에서 사모펀드로 팔린 S*증권, 롯*그룹에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롯*카드, L*그룹에서 분리독립한 서*원, 한*그룹에서 매각했던 한*L&C, L*그룹에서 L*그룹으로 물적분할을 하여 통째로 그룹사가 바뀐 하우*스, L*상사 등등 정말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손바뀜은 흔한일이랍니다.


그룹의 재계순위보다는 업계순위


또 한가지 사기업을 선택할 때 유의할 점은 그룹의 재계순위에만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정 그룹에 속해있는 계열사에 입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 위에 작성한 매각가능성 등의 변수를 차치하더라도 사실 매력적인 일이긴 할 것입니다. 대기업 뱃지, 대기업 로고가 박힌 명함 참 멋지죠. 하지만 여기에서도 좀 더 깊이 있게 따져볼 것이 있으니 바로 그것은 업계순위 입니다.


대기업그룹에 속해있다고 해서 내가 입사한 그 계열사가 전부 그 업계에서 순위가 높은 잘나가는 회사라는 법은 없습니다. 재계순위 5위의 롯*그룹의 롯*마트와 재계순위 11위의 신*계그룹의 *마트.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순위가 3위와 1위로 반대의 순위를 갖고 있습니다. 대기업집단에 하지 않는 GC녹*자라는 제약/바이오 그룹의 녹*자제약과 재계 4위의 S*그룹의 S*바*오팜. 녹*자제약은 제약업계 TOP3에 들어가는 회사지만 S*바*오팜은 업계순위는 중위권인 회사입니다. 역시 편의점/리테일업계 1위인 B*F리테일은 그룹지주사의 순위는 대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규모이고, 재계 11위의 신*계그룹이 운영하는 이*트24 편의점/리테일 계열사는 업계순위는 4위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업계내에서의 순위가 반드시 모회사나 그룹사의 재계순위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에는 진지하게 고민을 하여 기업을 선택할 필요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업계순위가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설령 그 기업의 그룹사 순위는 낮을지언정 말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과 똑같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나 삼* 다녀~” 가 아니라 "나 00업계 00계열사 다녀" 가 내 명함이고 내 직장입니다. 업계순위가 낮은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상위사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근무강도가 쎈 경우도 많고, 더 혁신적이고 역전을 시키기 위한 더 파격적인 영업, 마케팅 기조에 따른 실무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1위사가 1위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도 치열하겠지만 1위사가 그동안 형성해놓은 충성고객들, 이미 형성한 마켓쉐어와 네트워크, 브랜드 이미지 등이 주는 안정감, 메리트, 경영성과, 그에 따른 보상 등이 주는 달콤함은 하위사는 절대 넘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이 커리어를 쌓아감에 있어서도 상위사출신이 하위사로 이직을 하거나 몸값을 높여서 스카우트제의를 받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현저히 적다는 것을 보아도 내가 일할 회사의 업계순위에 따라서 내 커리어 출발점에서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자, 당신은 어느 회사를 선택하실건가요? 이래도 무조건 대기업 간판만 보고 덜컥 지원을 하거나 덜컥 결정을 내려버리실건가요? 그 그룹 중에서도 나는 어떤 계열사를 선택할 것인지, 그 그룹내에서 주력 사업을 하는 계열사인지 또, 업계내에서 업계순위 탄탄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임에도 대기업 재계순위가 조금 낮다는 이유로 그냥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현명하게 분석해보고 판단을 할 줄 아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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