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기업 말고 또다른 취업분야가 있다?
흔히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준비를 할 때 두가지 분야에서 고민을 하다가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공기업과 사기업입니다.
공기업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사기업만큼은 아니어도 공무원보다는 많이 급여를 받으면서도 공무원수준의 안정성, 상대적으로 높은 정년보장가능성 등이 클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나이나 학벌 등 스펙적인 요소들을 덜 보는 형태의 채용이 많아서 자신이 갖고 있는 환경에 따라서는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서울이나 수도권 이외에 지역에서 거주를 하며 생애를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안 맞는 사람들에게는 지방이전을 이미 완료했거나 앞으로도 계속 지방이전을 계획중인 대다수의 공기업의 현황에 미루어볼 때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공기업은 필기에서 경영학, 경제학, 행정학, 회계학 등의 전공시험을 보는 곳들도 많고 NCS의 반영비중이 일반 대기업의 인적성보다 높은 편이라서 이런 전형에 잘 안 맞는 사람들도 난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기업은 일반 사기업에 비해서 순환근무, 직무순환의 주기가 상당히 짧기 때문에 한 직무를 오랫동안 하면서 스페셜리스트나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안 맞을 수는 있습니다.
반면, 사기업은 최소 중견기업이상정도 되면 공무원이나 공기업들보다 평균적으로는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다닐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각종 복리후생도 잘 갖추어져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취업의 확률적으로 볼 때 산술적으로 100개, 500개 기업이 공고를 낼 때마다 계속 지원을 해볼 수 있기에 기업이 한정적인 공기업에 비해서는 쓸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도 준비과정에서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분야가 잘 맞아서 성과를 잘 낸다면 한 직무에서 비교적 오래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키우기에도 좋고, 내가 실력발휘를 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도 공적영역에 제한적인 공기업에 비해서 더 넓어서 성취지향성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대로 공기업에 비해서는 정년이 짧은 곳들이 대부분이고 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서는 회사가 기울거나, 망하거나, 매각되거나, 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하는 경영악화이슈도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그런데, 취업준비생들이 잘 모르는 제3의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기관/협회’ 분야입니다. 공기업도 아니고 사기업도 아닌 영역입니다. 우리나라는 협회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사단법인이나 유관단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정도로 말이죠. 금융권이면 금융권, 건설업이면 건설업, 패션업이면 패션업 등 각종 산업군에 맞는 협회들이 대부분 다 존재하고 있고 그런 협회들은 각 업계의 대기업, 중견기업 등의 탄탄한 회사들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으면서 연간 회원비, 분담금 등의 형태를 꾸준히 지원받으면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발전을 위해서 설립이 되어있는 형태가 많이 있습니다.
이 분야도 잘만 찾으면 알짜회사들이 많습니다. 웬만한 기업들의 연봉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수준으로 정년보장이 되어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는 곳들도 많고 관련 업계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만큼의 대형 이슈나 경제위기가 닥치지 않는 한 쉽게 기관/협회가 소위 말해 망하거나 해체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런 기관/협회들은 특히 공기업/공공기관처럼 지방이전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 대부분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위치한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제5단체라고 불리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나름 탄탄하고 인기가 많은 기관/협회라고 할 수 있고, 제가 속해있는 금융권을 예로 들면,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은행), 한국금융투자협회(증권,자산운용), 생명보험협회(보험), 손해보험협회(보험), 보험개발원(보험), 여신금융협회(카드,캐피탈), 저축은행중앙회(저축은행) 등이 대표적이고, 은행권 전문 연수기관인 한국금융연수원, 증권사 전문 연수기관인 한국금융투자교육원(한국금융투자협회 산하), 보험업계 연수기관인 보험연수원 등의 유관기관들도 금융권 수준의 연봉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정년이 어느정도 보장받는 곳들이 많습니다. 각 전문집단별로 보험과 유사한 공제회를 보유하고 있는 조직들도 숨은 알짜회사가 많습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경찰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이 그렇습니다.
위에 나열한 곳 말고도 각종 업계의 기관/협회들을 잘 찾아보시는 것도 취업의 확률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니 참고를 해보면 좋습니다. ‘공준모’라는 네이버카페에 집중적으로 해당분야의 공고들이 올라오곤 하니 틈틈히 부지런히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이 분야 취업을 준비할 때 유의해야할 점은 만약에 본인이 좀 역동적인 근무환경을 원하고, 성취지향성이 크거나 특정 직무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면 서두에 제시한 것처럼 사기업을 준비하시는 것이 성향상 더 맞을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두셔야 하고, 기관/협회들은 너무나도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규모나 산업속성에 따라서 정말 빈약한, 직장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부실한 곳, 급여가 적은 곳들도 많이 있으니 잘 선별할 수 있는 눈을 겸비하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공기업과 사기업중에서만 고민하지 말고, 취업할 수 있는 제3의 분야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취업의 확률을 높여보시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면서 오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