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이직은 사실 나이를 크게 보진 않는 것 같습니다. 대리면 대리 과장이면 과장, 해당 직급에 체류되어있는 직원들이 승진시기에 차등이 생기면서 연령이 상당히 혼재되어있기 때문에도 그렇고, 경력직 영입의 특성상 내부 적임자가 마땅치 않아 능력있는 사람을 데려오는 배경이 깔려있기에 훌륭한 사람이라면 연령에 크게 개의치 않는 면도 있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조금 다릅니다. 처음 입사하면 무조건 가장 낮은 직급의, 소위말하는 막내로서 입사를 하게 되는 격이고, 신입사원의 대단함이라는 것이 경력사원에 비해서는 크게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령이 많더라도 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 대단한 사람이니까 뽑자 라는 의사결정이 잘 이루어지지는 않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조금 애매한 결론일 수 있지만 신입사원의 입사연령 마지노선은 없으면서도 있다. 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회사마다 우리회사는 몇 세 이하는 뽑지 않아요 라고 대놓고 모집공고에 싣거나 내부 지침이나 규정이 정해져 있는 회사는 없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나이가 차별의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분명 나이가 너무 많은 신입사원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요인이 되는 것은 일정부분 사실이기도 하다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단, 공기업이나 외국계 케이스 제외)
잠깐 제 사례를 빗대어보겠습니다. 신입사원으로도 몇 차례 회사를 옮겨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룹연수를 받다보면 그룹의 여러 계열사에서 입사한 다양한 사람들의 정보를 보게 되기도 하고, 또 제가 인사업무를 하면서 그룹교육을 진행해보면 특정 계열사가 아닌 여러 계열사의 교육생 연령정보들을 다수 접하기도 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학부졸업기준) 남자 31세, 여자 29세 정도가 거의 마지노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채로 입사한 경우는 석사이거나 박사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중고신입이어도 저 이상의 나이는 못 봤던것 같습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나이가 많은데 취업에 걸림돌이 될까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재수를 했어서...삼수를 했어서...어학연수를 다녀오느랴...나이가 많은데 취업 가능할까요? 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정도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이가 서른이 훌쩍 넘어가고 회사경력도 없는데 뒤늦게 취업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가능할까요?"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해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또 한가지 상황에 따라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졸업후 공백시기"가 더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점을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가령 같은 30세의 지원자라고 하더라도 올해 졸업예정자(졸업유예말고)인 상황에서의 30세인 지원자와, 27세에 졸업을 하고 3년간 이렇다한 경력없이 공백이 있는 30세의 지원자가 있다면 전자인 경우는 크게 차별을 받을 가능성은 없는 반면 후자는 좀 불리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그대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자마자 막 다 써먹는 것이 회사생활은 물론 아니지만 지식이나 관심정도 등에 있어서 머릿속에 더 많이 남아있는 생생한 상태의 지원자가 그래도 회사에 들어오면 더 빠릿빠릿하게 일에 적응하고 업무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낫다고 보는 인식때문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공백기가 길게 되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여러 준비상태가 덜 되어있고 감각이 떨어져 있을 개연성이 더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어찌되었건 결론적으로 신입사원에 한해서는 연령이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사실상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인 것이 국내 기업들의 정서상 '맞다' 라는 것이 제 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나이가 많은데 사기업에 꼭 도전을 해야겠다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뚜렷한 묘책은 없습니다. 불리함을 안고 가야하는 요소니까요. 다만 왜 내가 늦은나이에 도전했는지에 대한 소명이 적극적으로, 사실에 입각해서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고시공부, 전문가격증 공부를 했었다면 왜 그 고시공부를 택했다가 사기업에 도전한것인지 단순히 그냥 시험에 여러번 낙방하니까 대안으로 사기업을 두드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공격에 대비할 본인만의 이유를 만들어야 하고, 고시공부나 전문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비록 대인관계능력은 떨어져있지만 지식적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배워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구체적으로 어떠어떠한 것이 있는지 개인지 스스로 증명을 해나가야할 것 입니다.
그나마 고시공부, 전문자격증을 준비하다가 나이가 찬 경우는 양반이지만, 단순히 취업이 장기간 안되서 백수신세로 나이만 가득찬 경우라면 기업에서는 '다른 회사에서도 다 떨어져서 이 나이까이 된 지원자라면 무언가 매력이 없다라는 뜻일텐데 왜 우리는 뽑아야 하지?' 라는 인식을 하기 쉽기 때문에 장벽을 깨는데 몇 배는 더 노력을 하셔야합니다.
현직자들이 수강을 하는 외부 교육기관의 강의들을 들어보거나, 사이버교육이라도 관련 교육을 이수한 흔적이라도 남겨놓거나, 아니면 희망하는 직무의 전문 집지등을 꾸준히 구독하며 트렌드를 파악해오고 이를 개인 블로그나 매체에 기록해두면서 꾸준한 관심도를 피력할 수 있는 등의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나이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힘들다면 저는 이런 경우는 공기업을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권유를 하는 편입니다. (공기업은 마흔살에도 신입으로 꽤 들어가는 곳이기에)
그리고 마지막 제언으로 나이가 많은 지원자라면 면접 등에서 다른 어떤 것 보다도 '둥글둥글한 성격'임을 더더욱 어필하셔야 합니다. 보수적인 국내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미루어 볼 때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이 밑에 부하직원으로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선배와도 잘 지낼 수 있는 본인의 인성, 성격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키면서 거기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것까지도 함께 고려를 해야함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은 신입사원의 연령에 대해서 글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새해가 되어 한 살이 더 늘어난 시점에 예민할 수 있는 것이 연령일수 있겠으나 26세, 27세, 28세, 29세, 30세 등의 범위내에서는 한살 두살 차이로 유불리는 전~~혀 없으니 걱정말고 단, 남자 31세 정도, 여자 29세 이상 정도가 되면 연령뒤에 숨겨진 배경이나 상황에 따라서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보시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 글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