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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두 단어 21화

봄과 비

전국 대체로 맑지만, 오후부터 비가 옵니다

by 바질

봄인데도 어째 서늘하다. 서울 한낮의 최고기온은 21도다. 불과 열흘 전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 도톰한 외투를 입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유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이상기온으로 고생이 많다고 하는데, 각각 38.8도와 36.9도로 4월 예상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다. 산불과 인재가 걱정이지만, 제일 큰 걱정은 흉작이다. 농사가 어려울 정도의 높은 기온과 가뭄에 시달린다.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라는 단어는 초등학교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만 기억된다. 무려 20년이라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그 기회를 잡지 못했으니, 이제는 피부로 감각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대응하는 수밖에는 없겠다.


당장 소시민인 내가 할 일은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 점심시간 일회용 도시락과 카페 테이크아웃 컵을 적게 쓰는 것이다. 다만 어딘가에서 읽기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의 작은 실천만 있으면 안 되고 사람들의 실천을 강제로 이끌어내는 단체나 정부에 지속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물론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 우선은 작은 것부터,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작은 일을 실천하는 자연스러움을 키워야겠다. 성수에서 열리는 마르셀 농부마켓에 참여해서, 친환경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식물을 잘 키우면서. 4월 마지막 빗소리를 들으며 봄의 다짐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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