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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an 20. 2023

템플스테이에서 108배 첫 도전

도파민 중독자는 고요를 찾기 위해 집 말고 다른 곳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지인이 한국으로 온 김에 평소 가고 싶던마포 석불사 템플스테이를 같이 가기로 했다.

마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마포 석불사.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도심 속 절로 근거리 템플스테이로 가기 좋다.

따뜻한 숙소와 포근한 이불. 필요한 가구만 있어서마음이 편해졌다.


저녁 공양 때 나를 감탄하게 만든 정성어린 밥들!! 모두 채식이라는 것이 완전 감동

배정됐던 4인실 방. 방이름은 인욕이었지만 나는 누구보다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먹을 욕심. 누우려는 욕심… 같은 방에 배정된 다른 분들하고도 친해져서 인스타 친구도 하고 왔다.


스님과의 차담시간 때 마시던 비트 연근차.

밤 10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 하루 평균 3만보를 걷는다는 주지스님의 일상이 인상적이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나도 내일은 새벽 예불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절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경 야경. 속세 한 가운데 절에서의 하룻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스님과의 차담을 마치고, 자유 시간 후 밤 9시 조금 넘어 소등을 했다. 그 시간에 불을 끄고 누운 적이 언제였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느낌 오랫만이었다. 집에서는 자기 전까지 유튜브를 보고 sns를 하다가 잠이 들었었는데 같이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방해될까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래도 잠은 오지 않았다. 문득 내가 낯선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도 중간 중간 하긴 했지만 오랫만에 어둠 속에서 여러 생각을 했다. 묘한 밤이었다.

템플스테이 하러 와서 템플스테이를 스마트 폰으로 검색하다 잠에 들었다.


조용한 휴식을 원해서 왔지만 여기서도 다음 일정을 궁리하는 삶이라니. 현대인 뭘까


새벽 4시 20분에 아침 예불을 드리러 갔다. 108배와 명상을 한다길래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처음엔 걱정했지만 천천히 하다보니 108번을 채울 수 있었다. 무릎이 삐걱거렸다. 108배를 마치고 든 생각은 음…다음에 템플 스테이 가면 이제 108배는 건너 뛰어도 되겠다. 그리고 예불은 자율인 곳으로 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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