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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Feb 03. 2023

공놀이가 이렇게 재밌다니!

38살에 처음 시작한 농구에 푹 빠져버렸다.


한강을 산책하면서 농구골대를 보고 농구공을 던져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남녀공학을 다녔기에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늘 농구코트와 축구골대는 남자들의 놀이터였다. 여자들은 주로 피구나 발야구를 했는데 둘 다 끔찍하게 싫었다.


수행평가를 제외하고는 농구공을 만져본 적도 없었다.

혼자 농구공을 들고 빈코트에서 연습하기에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이 여자 농구 모임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나갔다.


어색하게 러닝화를 신고, 공 튀기기도 못했지만, 너무 재밌었다.

혼자하는 요가나 달리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운동 신경도 없고, 키도 작지만 뭐 어 어때. 재밌으면 됐지.

드리블 연습, 패스 연습, 슛 연습, 그리고 작은 게임 경기까지 푹  빠졌다.


당근에서 농구화도 장만하고, 넘어져 무릎에 멍이 들어 무릎 보호대까지 샀다.


작년 12월 마지막 수요일에 나간 이후, 매주 수요일 마다 농구 모임에 나가고 있다.



연습해보고 싶은 마음에 농구공도 샀다.

겨울이라 체육센터 농구코트에 사람들이 많이 없던데. 비어있을 때 혼자 슛 연습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1월부터 백수가 된 터라 우울할까 걱정했는데, 매주 수요일마다 농구하고, 주 3회 요가 필라테스도 하느라 무우울함이 비집고 올 자리가 없었다.


일이 꼬이고 기분이 안 좋은 날에도, 신나게 뛰고 오면 상쾌해졌다.


이렇게 재밌는 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 아쉬운 기분.


연골 잘 아껴가면서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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