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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Feb 24. 2023

건강 검진하다 느낀 것

홀수해를 맞아 2년만에 건강검진을 하러 갔다.

하는 김에 갑상선 검사와 간 검사를 추가로 하기로 예약하고 방문했다.


건강검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라 착착착 공장식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검사가 진행 됐다.


간단한 진료 후 키 몸무게를 재고, 시력 청력 검사를 하고, 처음으로 갑상선 초음파, 복부 초음파를 받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하는 김에 받아보자! 한 건데 왼쪽 갑상선에 작은 혹이, 콩팥에 작은 물주머니가 발견되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지만 일년마다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번거롭고 비싸지만 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온 김에 위내시경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수면으로 하시나요? 수면은 5만원이 추가됩니다”


이후 일정이 있기도 했고, 5만원이 아까워서 눈 딱 감고 무수면으로 받기로 했다.


“위내시경은 처음이신가요?”

“네”

“몸에 힘을 빼고 침을 흘려도 좋으니 코로 숨쉬고 입으로 뱉으세요”


숙달된 의료진 세 명이 함께라 다행이었다.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몸에 힘 빼라고 와서 어깨 잡아주고, 가장 힘든 부분이라 금방 끝난다고도 말해주고..


켁켁.. 눈물이 났다.

수면할 걸 그랬나 후회도 됐다.


그래도 금방 끝났다 2-3분 뒤 다 끝나고 멍한 정신 상태로 진료실에 들어갔다.


위는 역류성식도염이 조금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엑스레이 찍은 것도 깨끗하다고 했다.


피검사 결과는 카톡으로 보내준다는 안내와 함께 진료실을 나왔다.


30대 후반이 되니 병원 온김에 받아온 검사에 자꾸 뭐가 발견된다.


자궁경부암 검사 받으러 갔다가 추가로 받은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근종(다행히 2센티 정도여서 계속 지켜보자고 함)이 발견되고, 오늘도 추가로 받은 검사에서 발견된 혹들.


갑상선과 콩팥과 자궁에 작은 혹들과 함께 살고 있구나


건강 잘 챙겨야겠다고 느낀 하루


건강 검진 끝난 후 비건 탄탄멘을 먹었는데 아직 속이 안 좋은지 소화가 잘 안 됐다.


진짜 진짜 건강 잘 챙겨야지


정제탄수화물 맥주 커피 떡볶이 튀김

근데 왜 맛있는 건 다 몸에 안 좋을까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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