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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Mar 03. 2023

야외 코트에서 농구하기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다.

슬램덩크 만화 영화 비디오를 빌려보고, 농구 코트를 지날 때면 농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행평가할 때 빼고는 농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학교 운동장에도, 한강공원에도 아파트 단지에도 농구코트는 있었지만 내가 쉽게  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남자애들이 쓰고 있었고, 나는 운동도 못 하고 작은 여자 아이라 그 때는 내가 운동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으니깐. 


한강에 달리러 갈 때면 농구코트를 보면서 나도 농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최근에 여자 농구 모임에서 농구를 하게 되면서 난생 처음 농구공도 사고, 여자농구 직관도 가게 되었다.

한강이나 체육센터를 지날 때만 농구코트에 누가 있는지 언제 사람들이 비는지 체크해보기 시작했다.


3개의 농구골대 중에 여자 학생들이 농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 나도 한가한 시간에 해봐도 되겠다. 용기를 얻었다.


오늘 우연히 공원을 지나다가 농구골대 3개가 다 비어있는 것을 보았다.

뛰고 싶었다. 드리블 연습도 하고, 슛 연습도 하고


집에 농구공이 있긴 했지만 왔다 갔다하는 사이에 혹시나 농구코트가 다 찰까봐  급한 마음에 근처 마트에서 농구공을 샀다.



그리고 혼자 농구를 시작했다.


농구모임에서 늘 하던데로 걸으면서 드리블 연습도 하고 뛰면서 드리블도 하고, 슛 연습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아서 괜히 좀 뻘쭘하기도 했지만. 뭐 어때 내가 누구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혼자 농구 연습하는 여자를 보면서, 혹시라도 예전에 나처럼 나도 골대에서 혼자 슛연습이라도 하고 싶은데 하는 사람들이 좀 더 용기내기를 바랬다.


골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파랬다.

야외에서 하니깐 바람도 시원하고 기분도 더 좋았다.


아 누가 못하게 막은 것도 아닌데, 왜 나는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했을까


뭐 지금부터 하면 되지. 평일 아침이나 낮에 시간 날 때마다 농구 코트에서 연습해야지.

3점슛을 쏠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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