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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Mar 24. 2023

한강공원에서 오전 풋살 연습

벤치에만 있다가 풋살 인생 끝낼 수 없잖아!

 

발만 담궈볼까? 하고 들어간 여자 풋살팀.

무료 유니폼을 준다기에 연습 모임에 신청했다가, 4월 22일 리그 일정이 잡히면서 대충 할 수 없게 되었다.


총 4개의 조로 나눠서 경기하는 일정. 조가 생긴 이상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해야했다. 우리 조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코치가 있었다.썬글라스를 끼고 호각을 불며 훈련을 주도하는 그녀는 주 7일 풋살을 한다고 했다.


기본 중에 기본 패스도 잘 못 하는 나를 보고는 매일 기초 드리블 연습 하라면서 유튜브 영상 링크도 보내주었다. 축구는 허벅지라면서 스쿼트도 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처음으로 조별로 경기를 뛴 날.

“평일님 그렇게 하면 벤치에서 못 빼드려요. 예비로 있어야 해요”라고 말했다.


운동신경도 없고, 풋살도 잘 못해서 경험 삼아 리그전에 나가보려고 했지만, 막상 그 말을 들으니 오기가 생겼다.


그래, 나도 이번 기회에 한번 풋살 잘 해보자!



화요일 오전에 시간이 되는 사람끼리 모여서 오전 연습을 시작했다. 아침 9시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바나나와 사과 등을 먹고 풋살화를 신고, 풋살공을 메고 풋살장까지 달려갔다. 내가 운동선수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일단 대회 전까지는 풋살 연습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40분을 걷고, 달려서 난지한강공원 풋살장에 도착하니 반가운 오전 연습반 멤버들이 보인다. 간단하게 몸을 풀고, 패스 연습도 하고, 슛 연습을 했다.


수비와 공격이 되어 골 넣는 연습도 해보고, 패스를 돌리며 수비를 따돌리고 골 넣는 연습도 했다. 혼자 하면 되는 요가나 달리기와 달리 팀 스포츠는 같이 하는 팀워크도 중요하고, 전술도 중요하다. 그래서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을 차는 자세도, 정확도도 떨어지는 나를 위해 될 때까지 같이 기다려 주고, 같이 연습해줬다. 튿히 매일 같이 풋살, 농구 등을 함께하는 나의 운동짝꿍은 늘 다정하게 응원해준다.


“진짜 골 한 번 넣어보면 소원이 없겠어요”

“골 넣으면 내가 월드컵경기장 풋살장 앞에 현수막 걸어줄께요. 증산의 딸 00 골 넣다!”

“나도 평일님 골 넣으면 현수막 걸어줄게요”


뜨거운 햇빛도, 워밍업만 해도 지치는 저질 체력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2시간을 꽉 채워서 연습하고 돌아가면서 다짐했다.


그래. 벤치에만 있을 수는 없지. 꼭 연습해서 리그전에서 잠깐이라도 뛰어야지.매일 매일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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