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뿌듯함으로 시작하는 하루

by 평일

새벽 7시 운동을 다닌지 한 달쯤 되었다. 다니는 회사 옆에 있는 체육센터에 2월부터 월 수 금 7시 필라테스, 화 목은 7시 요가 수업을 끊었다. 2월 첫주는 추워서, 일어나기 힘들어서 한 번도 못 갔다. 그러다가 2월 둘째주부터 늦게라도 가보자는 마음으로 5분 10분씩 늦어가며 2~3번씩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어나면 가고, 못 일어나면 못 가던 날들을 반복하다 습관이 되니 '내일은 피곤하니 쉬어야지'하는 마음으로 누워도 신기하게 새벽 6시면 눈이 떠져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체육센터로 나섰다.


롱패딩에서 숏패딩으로 옷이 얇아지고, 매일 조금씩이나마 해뜨는 시간이 빨라졌다. 요즘은 거의 일주일에 4~5번 다 가는데 가다보니 이제는 익숙한 얼굴들도 생기고 처음에는 안 되던 자세가 잘 되기도 한다.

필라테스 시간에 하던 복근운동도 중간에 포기했었는데 오늘은 끝까지 완성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좋은 점들이 많다. 일단은 밤에 잠이 더 잘 온다는 것. 그리고 출근길 전철이 덜 붐빈다는 것. 마지막으로 사무실에 일찍와서 짧게라도 모닝페이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자신을 단련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가졌다. 새벽 7시 운동은 갔다온 날에는 달력에 내가 좋아하는 네잎클로버 스티커를 붙이는데 3월에는 벌써 11번 수업을 갔다. 하루를 뿌듯함으로 시작하면 기분이 좋다. 매일 아침 재보는 체중계에서 금방 숫자가 줄지 않아도, 생각만큼 근력이 빨리 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인다. 차근차근 해나가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커피, 밀가루, 술 없이 살아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