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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Feb 11. 2022

못 한다고 말하지 않기

그러면 평생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깐. 


요즘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산과 회계로 씨름하고 있다.


나도 내가 회계를 하게 될 줄을 몰랐는데, 새로 들어간 직장 운영 및 홍보로 들어갔는데 운영에 꽤나 많은 정산, 회계 업무가 포함되어있었다.

숫자, 수학, 더하기, 엑셀, 수식, 꼼꼼함....


다 나랑 거리가 먼 것들인데 그래도 살면서 마주해야할 순간들이 있으니깐.


작년에 텀블벅하고 펀딩은 잘 됐으나 돈이 남지 않았을 때 회계, 정산, 숫자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아 그걸 해야 돈을 벌 수 있구나! 느껴서 배워보려했는데 이렇게 업무로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았고, 

무언가 숫자를 틀리고 계산이 안 맞고 어려웠다.


처음 듣는 세금 용어들도 헷갈리고, 설명을 들어도 눈동자가 흔들렸다.


자꾸 실수를 하고, 계산이 안 맞아서 괴롭지만 나는 원래 수학을 못해. 계산을 못해 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못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못 하게 될까봐. 평생 안 하게 될까봐.


가끔 본가에 갈 때마다 엄마한테 스마트폰 사용법이랑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드리는데 어렵다고 자꾸 까먹는다고, 할 때 마다 답답했었다.


그런데 그 기분을 너무 이제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엄마한테 늘 말했다.

"다음에도 또 알려줄테니깐 못 한다는 말 하지마. 계속 배워서 1년 10년 걸려서라도 하면 되지."


사실 이건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했는데.


나중에 해야지, 언젠가 배워야지. 하던 것들이 꼭 업무나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고 걸림돌이 되니깐

 숫자 계산에 약한  나이고, ADHD라 집중력도 떨어지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ADHD에 관해 쓴 글이 직장IN 메인에 걸렸다. 

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 부족, 산만함으로 고통받고 있어서 그렇겠지.


해야할 일들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집중하고 실수하지 않고, 산만하지 않게 사는 게 나한테만 어려운 게 아니겠지.


꼼꼼하고 똑똑하고 실수도 안 하고, 뭐든 척척 잘 하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오늘의 내가 그렇지 못 하더라도, 스스로 원망이나 자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못 한다는 말 대신 한 번 더 해보겠다고, 2번 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더 나아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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