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춤추는 코트 위의 고래

숙명여자대학교 DEKE 이다혜

by 하늘

DEKE(이하 디크)는 2009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숙명여자대학교 체육교육과 농구동아리로, 빠른 속도와 탄탄한 수비를 무기로 강호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 중심에는 해맑은 미소로 팀을 이끄는 센터이자 카메라맨, 이다혜 선수가 있다.

“행복한 농구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디크에 진심인 여자, ‘디진녀’ 이다혜 선수를 만나 그의 특별한 농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체육교육과 농구 동아리 데케 아니고 디케 아니고 ‘디크’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23살 이다혜입니다.

KakaoTalk_20241207_234634301_15.jpg 출처 :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 등번호 결정 배경을 알려주세요!

처음 등번호를 정하는 카톡이 올라왔을 때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뒤늦게 봤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제가 원하는 번호를 다 낚아챘더라고요. 깔끔한 숫자를 하고 싶었는데 순서가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한참을 찾아보다가 1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1번을 바로 하게 되었습니다.

의미 부여를 해 보자면 팀에서 제일 크고 기둥 같은 존재가 되자는 의미입니다!


♣ 다혜님의 농구 구력과 포지션을 알려주세요. 언제부터 농구를 시작하셨나요?

입시 준비하면서 농구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농구보다 배구를 더 좋아했는데, 숙대 체육교육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농구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어요. 입시 선생님도 ‘숙대를 붙으면 농구부에 꼭 들어가서 에이스가 돼라’고 하실 만큼 열중했던 것 같아요. 슛이 들어갈 때마다 그물이 찰랑거리잖아요. 그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현역 때는 농구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재수를 하면서 그만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대회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나가봤어요. 후배를 따라 처음 3대 3 대회를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농구 룰을 전혀 몰랐어요. 드리블도 못하고, 슛도 못하고, 그냥 인원 맞추기 용으로 추억을 쌓자는 목적으로 나갔어요. 그때 체육 선생님께서 ‘다혜는 농구는 못하는데 진짜 해맑게 한다’고 하셨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 포지션이 어떻게 되나요?

저는 지금 센터를 보고 있습니다. 키가 173으로 큰 편이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2009년부터 시작된 팀의 역사

♣ ‘DEKE’라는 팀명의 의미에 대해 알려주세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듣게 된 건데 총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해요.

먼저 de와 ke가 나누어져요. de는 방어하다(defense)의 의미고 ke는 지키다(keeping)의 의미인 거죠.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방어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두 번째로는 ‘교묘하게 속이다’는 뜻이 있어요. 상대방을 페이크로 속이고 돌파를 한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최근 만든 의미가 또 하나 있어요. “‘디’지게 ‘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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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 결성된 배경을 알고 계신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팀은 2009년에 창단됐어요. 결성한 배경은 제가 알고 있는 선배님께 여쭤봤는데 그냥 당시 농구하는 사람들이 농구를 하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대답해 주셨어요. (2009년이면 엄청 오래됐네요. 창단 몇 주년 파티도 하나요?) 그런 건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말 나온 김에 한번 해봐야겠어요!


♣ 팀 훈련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시나요? 보통 어떤 식으로 연습을 진행하시나요?

1학기 때는 일주일에 2번 3시간씩 진행했어요. 2학기 때는 대관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하고 있는데 주말에 더 하려고 신청을 해둔 상태고요.

훈련은 처음에 저희 회장단 3명이 ‘삼성 리틀 썬더스’라는 농구 학원에서 알바를 하며 알게 된 지인분께서 2학기 중반까지 진행해 주셨어요. 지금은 사정이 있어 더 이상 봐주시기가 힘들어져서 제가 훈련을 계획해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과가 입시 종목 특성상 작고 빠른 사람들이 많이 오거든요. 그래서 속공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체육관 대관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저희는 체육교육과 과동아리라 방학 때마다 조교님께서 동아리별로 사용하고 싶은 시간을 알려 달라고 연락을 주시면, 동아리 내에서 회의를 통해 시간을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 디크라는 팀이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일까요?

저희 팀의 강점은 단단한 조직력과 끊임없는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회에서 누군가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아’, ‘우리 다시 한번 해보자.’ 이런 말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격려해요. 2점을 먹혔으면 다 같이 뛰어서 4점을 내보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또 하나의 강점은 팀원 모두가 고르게 득점한다는 것이에요. 팀원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고르게 득점을 올리는 게 디크의 매력 중 하나예요. 저도 이 매력에 빠져서 아직도 나오질 못하고 있어요.

저희끼리 ’디진녀’라는 유행어가 있는데, ‘디크에 진심인 여자들’이라는 뜻이에요. 그 정도로 디크를 사랑하는 팀원들이 많고, 운동할 때 분위기도 엄청 좋아요. 운동 끝나면 다 함께 어딘가로 놀러 가기도 하고, 누군가 제안하면 어디든 함께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릴스도 엄청 찍고요.


♣ 특별히 수비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학기 초에 먼저 수비부터 익혀요. 제가 1학년 때 지도해 주셨던 코치님께서 2-3 수비를 중심으로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비다 보니, 먼저 수비를 배우고 나중에 공격을 배우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고 익히기 편하더라고요.


♣ 디크는 릴스를 굉장히 재미있게 찍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릴스가 있을까요? 보통 누가 주도하는 편인가요?

제가 1학년 때, 저희 과 3학년 선배들이 하시는 릴스 계정이 있었어요. 야생마라는 계정인데 그걸 주도한 언니가 디크 주장이셨어요.

학교 생활도 찍고 디크 부원들의 일상도 찍었는데 그게 점점 디크에 스며들게 된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릴스가 있나요?)

작년(2023년) 쿠스프 예선 때 조 1위를 하고 기분 좋게 찍은 ‘Super shy’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되게 해맑은 소녀들처럼 나왔어요. '여름이었다' 이런 느낌이 나요.


♣ 운동 동아리는 그 특성상 ‘빡농(빡세게 농구)’과 ‘즐농(즐겁게 농구)’ 사이에서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디크는 어느 쪽일까요? 그러한 노선을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있었을까요?

저는 즐농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저희는 프로 선수가 아니잖아요. 아마추어가 농구를 하는 이유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지 무조건 이기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저는 즐농을 추구하면 팀 분위기도 살고 팀워크도 더 단단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즐농은 웃으면서 하는 거고, 빡농은 진지하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즐농이라고 해서 체계가 없는 건 아니에요. 웃으면서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칭찬 속에서 성장하는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사실 올해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즐농을 추구하는 부원들도 있고 대회를 나가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원들도 있어서 어떤 농구를 추구할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즐겁게 하면서도 집중해야 할 때는 빡농처럼 진지하게 임하는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렇다고 화를 내는 건 아니고, 방금 어떤 실수가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서 다시 해보자, 이런 느낌으로 운동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디크라는 팀이 원하는 분위기는 빡농 30%와 즐농 70%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합에서 졌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우선 수고했다는 분위기로 마무리해요. 코트 밖으로 나와서 서로 할 말이 많겠지만, 섣부르게 지적하기보다는 한 명 한 명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아까 박스 정말 잘했어.’, ‘스틸 정말 멋졌어.’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해요. 회장인 제가 먼저 피드백을 하고, 그다음에는 부회장이, 이후에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서로 피드백을 남겨요. 단점이나 실수했던 점은 제 것부터 먼저 말해요. ‘이번 경기에서 내가 이런 행동을 했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다음에는 이렇게 고쳐볼게.’ 이런 식으로요. 저부터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1학년 때 디크에 빠지게 된 이유는 주장 언니 덕분이었어요. 언니랑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고, 언니랑 뭘 하든 행복한 추억이 쌓이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 경험이 저를 농구에 더 열심히 참여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저도 후배들에게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요. 애들을 웃겨 주기도 하고, 일상을 담은 영상도 많이 찍고 공유하며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후배들이 나중에 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을 선물하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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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와 지금의 차이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팀적인 것도 좋고 개인적인 변화도 좋습니다.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 중계에서 "디크는 수비는 좋은데, 공격력이 아쉽다", "메이드가 부족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상대방을 수비로 막은 순간은 많았지만, 공격이 부족해 패배한 경기가 많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수비 위주의 팀이라는 인식이 생겼던 것 같아요. 제가 주장 역할을 맡고 나서는 "공격력까지 뛰어난 팀이 되자"라고 결심했어요. 올해는 1대 1 연습도 많이 했고, 팀원들에게 "슛을 자신 있게 시도해 보자. 안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과감하게 해 보라"라고 독려했어요. 이런 노력이 팀원들에게 용기를 심어줬고, 연습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예전보다 팀이 더 단단해졌다고 느껴요. 원래는 수비와 공격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좀 찌그러진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동그랗게 굴러갈 수 있는 팀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도 있지만, 더 노력해서 완벽에 가까운 팀을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인 변화도 알려주세요!) 저도 원래 수비 위주의 플레이어라서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부족했어요. 그런데 동호회도 하고 친구들이랑 농구하러 다니면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해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떨 때 어떤 공격을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고요.


♣ 내가 팀에서 하는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팀에서 카메라맨입니다! 부원들끼리 운동하거나 놀 때 웃긴 상황이 시작될 것 같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거든요. 그래서 제 갤러리에는 웃긴 영상이 많아요.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이 영상들을 짜깁기 해서 브이로그를 만들어볼 계획이에요. 분명히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서 벌써 기대돼요ㅎㅎ.


♣ 동아리 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장면

작년 쿠스프 2차 예선 때 숭실대 슈볼(SSU-BALL)이랑 만났어요. 저희가 강팀한테는 크게 지고, 약팀한테는 어렵게 이기는 단점이 있는데, 이번에 강팀을 만나다 보니까 질 것 같으면서도 이제는 이기자는 마음이 샘솟았어요. 4강 문을 두드리는 순간에 엄청 긴장을 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우리 팀이 하나가 되어 경기를 뛰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볼에 대한 집념으로 공을 하나 더 살리고 몸을 날리고,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며 시소게임을 했어요. 마지막 순간에 저는 벤치에 들어가 있었는데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경기에서 승리한 후, 저희끼리 부둥켜안고 기쁨을 즐기던 그때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때부터 농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파이널의 파이널

♣ 2024년 쿠스프 파이널 진출 소감은?

정말 오고 싶었어요. 1학년 때는 언니들이 파이널 이야기를 해도 감흥이 별로 없었거든요. 파이널? 그게 뭐지? 언니들이 엄청 가고 싶나 보다, 그 정도였는데 저도 3학년이 되고 주장이 되면서 왜 언니들이 간절했는지 깨달았어요. 올해도 무슨 일이 있어도 파이널은 진출하자는 마인드로 운동했거든요. 운동하다가 힘들 때마다 ‘야, 우리 파이널 가야지!’ 이런 식으로요.

저희가 작년 파이널에 좀 아쉽게 졌거든요. 코치님도 안 계셨고 저희끼리 처음 나오는 대회이고 하다 보니 안 맞는 느낌이 들었어요. 팀인데 팀이 아닌 느낌. 그래서 그때처럼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한 번씩 더 던지고, 한 번씩 더 뛰고 두 번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자 합니다.


♣ 디크는 올해로 4연속 KUSF파이널에 진출합니다. 앞으로 한 달가량 남았는데 어떻게 이를 준비할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희는 모든 수비를 다 이해하고 가려고 합니다.

예선전에서 고대를 만났을 때 3-2 수비를 잘 몰라서 너무 어려웠거든요. 상대방이 어떤 수비를 하든 당황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제가 지금 다니는 동호회에서 일요일마다 농구를 하는데, 그때 저희 부원들을 데려가기도 하고 토요일에도 추가 연습을 하거나 교류전을 하면서 연습을 계속 잡을 것 같아요. 또 시간 되는 사람들을 전부 불러서 야외에서 농구하면서 실력을 쌓으려고 해요.


♣ 디크는 지난 2024 KUSF 전국예선 8강전에서 상대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보는 입장에서 긴장감이나 각 팀이 보여주는 호흡이 정말 인상적인 경기였는데요. 이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경기를 위해 팀에서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요?

살면서 가장 많이 떨었던 경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상대방이 칸스(한국체육대학교 KANCE)였는데 그 팀이 좀 딴딴하잖아요. 개인기도 다 기본적으로 하는 팀이고요. 점프볼을 할 때까지 완전 긴장 상태였어요.

하지만 제가 주장인데 이렇게까지 긴장하면 팀원들까지 무너질 것 같아서 속으로 ‘점프볼을 따내는 순간부터는 긴장하지 말자.’고 되새겼어요. 그리고 정말 점프볼을 따냈고, 그때부터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한 것 같아요. 그날따라 골대에 골도 잘 들어가고 앤드원도 따내면서 ‘오늘 느낌 괜찮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후반에는 제가 조금 말렸는데 그때 팀원들이 계속 득점을 이어서 해주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고 멍하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수비랑 리바운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아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건 진짜 누구 하나만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우리 팀 모두가 잘해서 이겼다는 생각에 감동받아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어요.

KakaoTalk_20241207_234634301_19.jpg 출처 :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 칸스도 체대인데 경쟁심이 있을까요?

당연히 있죠. 약간 칸스 선수분들 보면 몸이 진짜 좋아요. 스토리 보면 전부 웨이트를 하는데 그런 것에 되게 자극을 많이 받아서 저도 웨이트를 시작했어요.

(칸스보다 디크가 이걸 잘한다?) 유연하게 빠져나오는 것을 잘합니다. 스피드도 저희가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해요ㅎㅎ


♣ KUSF 뿐만 아니라 여러 대회에서 디크가 겪은 짜릿한 승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23년도 서울시민리그예요. 당시 조에 강한 팀이 너무 많아서 죽음의 조라고 불렸거든요. 게다가 당시 언니들이 바빠서 못 오시는 경우가 많아서 그날도 선배들 없이 1~3학년 위주로 뛰었어요. 저희도 반 포기 상태였지만 대회까지 나왔는데 꼴등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고 경기에 임했어요. 그런데 놀랍게 그때 저희가 조 1위를 했어요.

‘뭔가 괜찮은데?’라는 생각도 들고 매번 지던 상대들을 이겨보니까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4강 경기도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했어요. 결승 때 인원이 6명뿐이라 마지막쯤 체력 이슈가 있었지만 2쿼터까지는 시소게임을 할 정도로 치열했어요.

조추첨이 끝나고 많은 팀원들이 포기 상태였을 때, 경기에 나선 팀원들끼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로 뭉쳐 움직인 덕분에 준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어서,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 앞으로 디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제가 부원으로 뛰고 있을 때 어떤 대회든 우승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본선 진출’은 꼭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쿠스프 우승을 하게 된다면 우승 트로피에 우승주를 가득 채워서 원샷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 이걸 보면 팀원들이 더 열심히 해주겠죠?



인터뷰를 한 이후, 디크는 KUSF 파이널 리그를 위해 횡성으로 향했다.

디크는 파이널 4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시상식에서 엄청난 세리머니를 보여주었다.

파이널 이후 이다혜 선수에게 그 소감을 물어보았다.



♣ 이번 파이널은 이전과 무엇이 달랐나요?

이전보다 더 간절한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8강에서 아쉽게 떨어졌고, 이번 대회는 졸업하는 언니들과 함께하는 마지막이라 꼭 파이널 입상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아마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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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회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시간 되는 팀원들과 함께 아침 연습을 했어요. 처음엔 3명으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두 배로 늘어난 6명으로 아침 연습을 마무리했어요. 연습 첫날에 3명밖에 오지 않아서 마지막 날까지 어떻게든 6명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연습 마지막 날에 공강인데도 와주는 언니와 오후에 수업이 있음에도 아침 일찍 와준 팀원들 덕분에 뿌듯한 상태로 횡성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8강전 승리 소감과 4강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듣고 싶어요.

8강전 2쿼터 때 제가 파울이 4개를 범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쓸데없는 파울을 많이 해서 어쩔 수 없이 벤치로 물러났어요. 제 자리에 해솔이가 들어갔는데 저랑 다르게 파울 없이 수비를 잘했고, 저는 1학년 때 시도조차 못했던 3점 슛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어요. 해솔이뿐만 아니라 민주도 자신감 넘치는 3점 슛을 보여 귀여운 1학년들이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줬어요.

경기가 끝나고, 아침 연습에 성실히 참여했던 친구들이 멋진 플레이를 펼친 것 같아 ‘아침 연습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파이널 입상에 성공했다는 점이 가장 기뻤어요.

4강전은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됐지만, 팀원들을 믿고 있었고 모두가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라 걱정은 없었어요. 비록 결승까지는 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우승할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려고요.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많이 아쉽고 후회도 됐지만, 팀원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준비하면서 많이 웃다 보니 자연스럽게 잊을 수 있었어요.


♣ 이번에 디크의 세리머니가 엄청났다고 들었어요.

저희는 항상 세리머니에 진심이어서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열심히 준비했어요.ㅎㅎ 8강 경기가 끝난 날 숙소에 모여 팀원들과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회의하며 새벽 1시까지 춤 연습을 했어요. 저는 팀플 때문에 세리머니 회의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팀플을 끝내고 돌아오니 이미 안무가 다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이번에 다른 점은 예선 때 여행 가느라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해솔이의 아쉬운 마음을 반영해 특별히 두 가지 세리머니를 준비했다는 점이에요. 저는 ‘Tell me’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해솔이가 ‘질풍가도’를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이번 시상식에서는 ‘Tell me’와 ‘질풍가도’ 두 가지를 모두 선보이기로 했어요. 가끔 시상식 영상을 돌려볼 때마다 당시의 뜨거운 호응이 떠올라요. 지금까지 준비한 시상식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상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KakaoTalk_20241207_234634301_25.jpg 출처 :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 파이널 세리머니 ZIP




칭찬에 춤추는 고래

♣ 농구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

저는 칭찬에 춤추는 고래 같은 스타일이에요. 농구에 빠진 계기도 언니들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기분이 좋았고, 그 덕분에 동아리 활동을 자주 하게 된 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농구의 매력도 알게 되고, 대회에 나가면서 추억도 많이 쌓으니까 어느새 제 학교생활 전부가 농구에 집중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사실 농구를 하다 보면 혼날 때도 있잖아요. 동아리 말고도 동호회에서도 그런 적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한 번씩 기가 팍 죽는 것 같아요. 내가 왜 여기서 그런 공격을 했을까, 왜 그런 수비를 했을까, 나는 즐겁게 농구를 하고 싶은데 왜 화를 내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한번 정체기가 왔었어요.

언제는 ‘너 지금 농구하는 거 보면 하기 싫은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저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그날 몸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거였거든요. 그 말이 너무 상처로 남아서 한동안 농구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농구를 쉬었다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쉬면서 농구 영상들을 돌려봤어요. 그런데 영상 속 제가 무리하게 올라가거나 욕심을 내서 우리 팀 찬스를 봐주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 점들을 반성하고 난 다음에 다시 팀에 돌아가니까 팀원들이 다시 예전의 해맑은 너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농구는 약간 애증이죠?) 맞아요. 농구 때문에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제 인생의 즐거움은 농구가 다 가져다줬기 때문에 그때 다시 마음을 잡았어요. 다시 안 잡으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인드로 수비부터 하니까 공격도 잘 풀리고 팀원들 분위기도 살고, 그렇게 다시 농구를 하니까 행복해졌어요.


♣ 다혜님이 생각하는 농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농구는 1점 득점하기가 어려운 종목이 아니잖아요. 많으면 100점까지 낼 수 있을 정도로 공격 기회가 많다는 점이 매력 넘친다고 생각해요. 20점 차이가 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어서 뒤집을 수 있는 그런 종목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 다혜님의 농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요?

첫 번째로, 제 짱친인 이수진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는데 제가 재수를 할 때 이 친구가 KUSF 클럽챔피언십 영상을 보내줬어요. 경기 뛰는 걸 응원해 달라고 보내준 거였는데 쉬는 시간에 보고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대학 로망이 있잖아요. 저는 그때 그걸 보고 대학교에 가서 꼭 농구 동아리를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득점 하나 하고 세리머니 하는 것도 즐거워 보이고 댓글로 응원해 주는 거랑 캐스터님이 하나하나 읽어주는 게 그게 정말 부러웠어요. 그래서 꼭 저기에 갈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농구를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도 농구를 같이 하고 있어요. 아마 이 친구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농구를 함께할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지금 제가 다니는 동호회 블랭크의 김민희 주장님과 김주현 코치님입니다.

저는 저랑 결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좋아하거든요. 민희 언니를 만나서 맨날 웃기도 하고 농구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으면서 농구가 많이 늘었어요. 또 김주현 코치님은 저를 보고 피드백을 진짜 자세하게 해 주세요. 부적절한 움직임이 많다고 코칭을 봐주신 이후 저절로 시야도 트였고 드리블이 약하다고 해서 연습도 봐주신 이후 불안함도 줄어들었어요. 제가 이전에 국민대배 때 자유투를 8개 중 2개를 넣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너무 현타가 와서 코치님 붙잡고 봐달라고 했는데 그 덕인지 다음 대회 때 자유투를 되게 잘 넣었어요. 아마 올해 제 득점의 절반은 코치님께서 만들어주시기 않았나 생각하고 항상 감사해하고 있어요.

제가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데 농구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그게 참 행복해요.


♣ 현재 팀에서 주전 센터를 맡고 있는데 본인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만약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요?

원래 작년까지는 없었어요. ‘내가 다 해줘야지’라는 자신감이 넘쳤는데 주장이 되면서 부담감이 점점 생긴 것 같아요. 부원으로의 실수보다 주장으로서의 실수가 좀 더 크게 느껴진 것 같아요.

게임이 잘 안 풀릴 때 분위기를 끌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요. 경기 중에 우리 팀의 문제와 개선점을 찾아서 애들에게 어떤 식으로 하라고 지시해주기도 하고, 팀원들이 스틸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뛰어가서 그걸 지켜주려고 해요. 팀원들이 ‘다혜 언니가 뛰어줬는데 나도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KakaoTalk_20241207_234634301_17.jpg 출처 :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 풀코트를 뛸 때 체력 이슈는 없었나요?

2학년 초반 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맨날 학교 헬스장 가서 러닝머신을 많이 뛰었어요. 요새는 또 좀 해이해진 것 같아요. 각 쿼터에 체력을 분배해서 뛰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체력적으로 힘들 때 약간 포기했다가 다음에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이게 좀 단점입니다.

끝까지 죽을 각오로 뛰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지금은 목에 피맛이 날 정도로 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다혜님은 평소 어떻게 개인연습을 하고 계시나요?

개인 연습은 동호회에서 매주 1시간 반 정도 진행합니다. 코치님께서 훈련을 해주시고 나머지 시간에 5대 5를 하거든요. 거기서 배우는 것을 디크 팀원들에게 알려주기도 해요.

그리고 토요일에는 경기도 광주까지 가서 주현 코치님께서 하시는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배워요.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여행한다는 느낌으로 가곤 합니다.

또 시간이 안 맞으면 게스트를 가거나 혼자 야외 코트에 가서 농구를 하고 그래요. 제가 여의도 쪽에서 알바를 하거든요. 그래서 여의도 야외 농구 코트에 자주 출몰합니다.ㅎㅎ


♣ 선호하는 플레이나 자신 있는 플레이가 있나요?

저는 드리블이나 돌파를 제일 좋아해요. 그게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옛날 센터의 공격은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골밑슛 하나 넣는 걸 다들 좋아해 주기는 하는데 해냈다는 느낌이 잘 안 들었거든요. 그냥 받아서 던진 건데 언니들이 왜 좋아하지? 그런 게 컸어요. 물론 가드 입장에서는 센터 역할이 멋있어 보이긴 하겠지만, 서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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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동작을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돌파를 하면 공이 긁히거나 막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돌파를 잘하는 가드가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연습하다 보니까 이제는 조금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요. 이전에 친구가 저한테 ‘남들 한 발 갈 때 너 혼자 두 발 간다’라는 해준 적이 있거든요. 그 말을 듣고 첫 스텝이 유리한 나는 돌파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또 레이업을 할 때 몸을 붙여서 앤드원 얻어내는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 농구를 하면서 부상을 입은 적은 없으신가요?

제가 농구를 하면서 총 두 번 크게 다쳤어요.

한 번은 학교 스키 수업을 듣다 넘어지면서 발목이 꺾였었는데, 그때도 그냥 테이핑 하면서 농구를 계속했던 것 같아요. 교류전 때 종종걸음으로 살살 뛰면서요.

그렇게 열심히 재활하면서 살다가 올해 1월에 한 번 더 돌아갔어요. 제가 슛을 쐈는데 상대방 선수와 좀 가까운 상태였어서 그 선수 발을 밟고 돌아갔거든요. 정말 ‘두두둑’ 소리가 나더라고요.

이러다 진짜 발목이 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한 농구를 쉬었어요. 붕대도 잘 감고 다니고 소염제도 잘 챙겨 먹고 얼음찜질도 자주 해주고 자주 걸어 다니면서 재활했던 것 같습니다.


♣ 동호회 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대학교 입학하면서 바로 동호회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확실히 동호회에 들어가면 실력이 많이 늘어요. 학교 동아리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걸 많이 얻기도 하고 동호회 대회도 나가다 보니 대회 경험이 많이 쌓이거든요. 그래서 동호회에 들어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농구를 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동호회는 나중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가능한 한 빨리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농구는 경험 차이가 굉장히 크거든요.


♣ 파울 없이 수비하는 비결이 있다면?

제가 아무것도 모를 때 팔을 내려서 파울을 한 적이 많거든요. 그래서 언니들이 손만 들고 있으라고 많이 말했어요. 그래서 시야만 가린다는 느낌으로 수비하는 것 같아요. 그랬는데도 실점을 하면 그 선수가 잘한 거죠. 그래서 먹혀도 기죽지 않고 계속 끝까지 그렇게 수비해요.

그런데 요즘은 긁는 맛을 알아버려서 파울을 좀 많이 받아요. 오반칙 퇴장을 받은 적이 두 번이나 있습니다. 잘 긁었는데 심판님이 파울이라고 할 때는 괜히 긁었나 후회도 하긴 하죠. 그래도 오반칙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잖아요.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라서 후회는 없어요. 살면서 파울아웃도 해봐야죠.


♣ 나만의 루틴이나 특별한 버릇이 있다면?

우선 옷을 다 챙겨놓고, 자기 전과 일어난 직후 머리를 꼭 감아야 하는 루틴이 있어요. 샴푸질을 하면서 오늘은 경기 거품 내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도 하고, 트리트먼트를 하면서 오늘 경기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해요. 그렇게 깔끔한 상태로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 같아요.

(자유투 루틴도 있을까요?) 요새 갑자기 생긴 게 있어요. 드리블 두 번 치고 공을 한 번 돌려요. 그 공이 잘 돌아가면 편안하게 잘 쏘게 되는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심판이든 팀원이든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골대만 바라봅니다. 지금 당장은 나한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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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농구교실배 여자 동호인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 해설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다 해설을 하게 되셨나요?

그때 대회를 연 학원 측에서 대회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 해설을 부르셨거든요. 그런데 혼자 하는 것보다는 쉬고 있는 팀 중 한 명을 불러서 대화하듯이 해설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어요. 주장 언니가 톡방에 할 사람을 물어봤는데 제가 그때 기분이 좋아서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저는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 현장에서 여러 동호인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말실수를 할까 봐 말을 아끼고 있다가 점점 말이 트이게 됐어요.

하면서 느낀 건, 해설이 정말 쉽지 않다는 거였어요. 저희가 대회를 나갔을 때, 해설위원분께서 제 이름을 잘못 부르시거나 성을 바꿔서 부르면 서운해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명단에 선수들 얼굴도 없고 이름과 번호만 적혀 있어서 그걸 빨리 매치해야 하는데 그 선수가 방금 뭐 했는지도 봐야 하잖아요. 진짜 농구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에는 해설분이 제 이름을 잘못 불러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베스트 농구교실배 여자 동호인 아마추어 농구대회(이다혜 선수 해설)


♣ 농구가 자신의 인생에서 몇 퍼센트 정도 차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80%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농친 자라고 할 정도로 농구를 많이 하러 가거든요. 작년에는 일주일 4~5번 하기도 했어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매번 농구하러 간다고 하다 보니까 이제는 디폴트로 ‘더 오늘 농구하러 가지?’ 이런 식으로 질문이 들어왔어요.

한 번은 아르바이트 출근하러 나가는데 부모님께서 오늘은 어디서 무슨 대회를 나가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남들이 보기에도 농구를 진짜 많이 하는구나를 느꼈어요.


♣ 센터는 포지션 특성상 지역수비를 하더라도 일대일 매치업에 가까운 상황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기억에 남는 같은 포지션의 상대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저는 미쓰비(연세대학교 Miss-B) 엠마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저보다 키도 크시고 슛을 안 쏠 것 같은 자세에서 훅슛을 쏘시거든요. 그래서 언제 한 번은 경기 중에 제가 감탄을 했어요. ‘어떻게 이걸 넣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분을 보면서 내가 피지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또 한 번은 엠마님이 실수를 했는데 ‘아, 실수했어’라고 하면서 해맑게 넘어가시더라고요. 겉으로 보기에는 진지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되게 긍정적인 모습이었어서 반전매력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저것도 여유가 있으니 나오는 것이 아닐까, 나도 엠마님처럼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특별히 거북한 선수가 있을까요?)

힘으로 밀리는 선수가 제일 거북한 것 같아요. 빠른 선수는 그전부터 막으면 되는데 힘이 좋은 선수는 그전부터 막기가 힘들거든요. 미리 밀어내는데 힘이 다 빠져서 나중에 가서는 더 밀리게 되는 것 같아요.


♣ 농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아쉬웠던 순간 등 강렬한 감정을 느낀 순간이 있을까요?

저는 올해 쿠스프 예선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많이 의지했던 언니들이나 동기들이 떠나면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게 주장으로서 좀 힘들었거든요. 제가 언니들에게 의지했던 만큼 후배들도 저를 의지할 텐데 내가 그만큼 해줄 수 있을까 그런 걱정도 있었고, 주장으로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KakaoTalk_20241207_234634301_18.jpg 출처 :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그런데 걱정을 한다고 뭐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후배들 데리고 많이 연습했어요. 후배들의 장점도 빨리 찾아주고 뭔가를 잘하면 그걸 그 친구의 기술로 만들어주려고 많이 도와줬어요. 정말 디크를 위해 노력한 1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렇게 살았어요.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입상이 목표였는데, 이번에도 입상을 했거든요. 그래서 되게 뿌듯한 것 같아요.

예선이 끝나고 제가 1학년 때 주장이었던 혜음 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카톡을 보고 울컥했어요. 주장으로서 걱정이 많았을 텐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느낌의 카톡이었거든요. 그걸 보고 ‘아, 내가 디크를 위해 열심히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공을 잡고 코트를 누비는 것만이 농구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이다혜 선수는 디크의 성장을 위해 릴스를 촬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동아리의 밝은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그의 일상에는 농구뿐만 아니라 디크를 위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앞으로도 그의 열정을 이어갈 디진녀들이 보여줄 멋진 플레이가 기대된다.




소소한 질문 타임!

♣ 인터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이전에 다른 분들 인터뷰를 봤을 때 되게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파워 N이라서 처음에 농구를 시작할 때도 이런저런 상상을 했거든요. 나중에 농구를 잘해서 인터뷰를 하고 멋진 사진을 남겨야지, 그런 생각을 종종 하잖아요.

그래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농구하는 우리들>을 심심할 때마다 읽었거든요. 스토리 하나 올라올 때마다 기다리던 웹툰이 나온 것 같았어요.


♣ 이거 하나는 내가 여대부에서 가장 잘한다!

웃는 거. 그냥 웃는 것도 잘하고요, 힘든 상황에서도 웃으려고 하는 것도 잘합니다.


♣ 가장 농구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팀원은?

유지수 언니.

20학번 선배인데 중학교 때부터 취미로 농구를 했던 언니거든요. 돌파도 안정적으로 잘하시고 3점도 쏘니까 대회에 나가면 언니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0학번 선배로 중학교 때부터 농구를 취미로 해오신 언니예요. 돌파가 안정적이고 3점 슛도 정확해서 대회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셨어요. 언니의 플레이를 보면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되고, 팀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배예요.


♣ 우리 팀에서 나랑 가장 합이 잘 맞는 팀원은?

유지수 언니

언니랑 현재 같은 동호회를 다니고 있어요. 제가 1학년 때 지수언니를 보고 많이 연습했던 덕분인지, 눈만 마주치면 언니가 꼭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자리에 있더라고요. 동아리뿐만 아니라 동호회에서도 잘 맞는 모습을 보며, 마치 오래된 팀워크처럼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는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즐겁고,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돼요.


♣ 끝내주는 공격 성공 vs 끝내주는 수비 성공

수비.

끝내주는 공격은 그 순간만 빛날 것 같은데 끝내주는 수비를 하면 집 가면서도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내가 저 선수는 막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대 선수가 제가 생각한 대로 막혔을 때 당황하는 모습을 볼 때 되게 기분이 좋아요.


♣ 솔직히 나 없으면 팀 안 돌아간다 (0 / X)

O.

제가 디크를 정말 많이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이 더 좋아질지 연구하거든요. 코치님이 안 계시면 훈련도 짜고 팀원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곤 해요. 그래서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농구라는 측면에서 정말 공감되었던 노래 가사나 미디어가 있을까요?

<턴오버 프로젝트>에서 ‘팀에서 한 명이 실수를 하면 다 같이 도와줘야지.’라고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확한 멘트는 기억나지 않는데, 누군가 실수하면 팀원들이 도와줘야지, 그게 팀이다, 그게 제일 와닿았어요.

실수했다고 꼭 나쁜 건 아니고, 또 그럴 때 팀이 힘을 합쳐야 이겨낼 수 있잖아요. 팀원이 실수하면 쳐다보지만 말고 나라도 수비를 하자. 그게 좀 멋있었던 것 같아요.


♣ 상대를 앵클 브레이크 시킬 수 있다면 누굴 하고 싶은지?

최유진.

유진이가 술떡 닮아서 귀엽거든요. 디크 내에서 제일 귀엽기도 하고요. 그런 유진이를 앵클 브레이크 하고 싶어요. 너무 귀엽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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