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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Apr 29. 2019

[인터뷰] 우버·딜리버루 매료시킨 20대 한국계 청년

긱이코노미 채용 솔루션으로 O2O 영역 주목, 시리즈 B 투자 준비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트렌드가 O2O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잘 넘겨줄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스타트업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죠. 


그래서 이런 기업 중 어떤 회사가 유망할까 고민했습니다. 모빌리티의 정착이 택시 산업과 종사자들의 삶의 형태에 변화를 줄 텐데요, 이른바 '긱이코노미'가 우리 삶에 가깝게 다가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자리의 성격이 변하고, 고용의 행태가 변하고, 채용 방식도 달라지고, 우리의 수입 구조도 바뀌겠죠. 비정규직 일자리가 일반화 되면 기업은 방대한 수의 직원을 수시로 채용해야 합니다. 이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이 만만치 않겠죠. 


이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인 파운틴의 류기백(키스류) 대표와 인터뷰 했습니다. 파운틴은 AI를 활용해 기업의 채용 절차를 간소화해주고, 인터뷰 일정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솔루션 제공사입니다.


현재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상태며 올해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섭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딜리버루 등 핵심 회사들을 모두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고요. 류 대표는 팔로알토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로 인디애나대에서 금융과 경제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는 한국에서 다녔고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24세의 젊은 샌프란시스코로 거처를 옮겨 창업에 나섰다고 합니다. 와이콤비네이터의 도움 등을 받아 4년만에 회사를 큰 규모로 키워냈습니다. 


인터뷰 내내 에너지가 넘치며 비전과 열정으로 들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현재 고객사들을 따져보니 저도 이 회사에 투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더군요.


요즘 이런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 회사는 퍼스트펭귄으로서 선졈 효과를 챙겼기 때문에 다른 혁신적인 시스템, 솔루션이 나오지 않는 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는 당분간 공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입니다.






Q.회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시작한 지 4년 조금 넘었다. 리쿠르팅을 할 때 필요한 것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시간제 일하는 분들에게 특화 돼 있다. 프로세서는 인터뷰 스케줄링, 지원자랑 구인자 간에 스케줄을 자동화 시켜준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범죄기록이나 운전면허 등을 조사하며, 운전면허가 있는지, 사고 기록이 있는지를 자동화 한다. 채용하는 사람이 잘 검토할 수 있도록 자동화 했다. 긱이코노미를 생각하면 리프트 우버 등이 대표적이다.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처럼 운전자를 뽑아야 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회사 문제점은 과거 100명 중에 20~30명 뽑는 게 목표였는데 지원자가 많아지다 보니, 이를 스케줄링하고, 점수를 매기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진 됐다.  많은 사람을, 한 달에 몇천명씩, 하이퍼 속도로, 하이퍼 턴오버다. 보통 6개월마다 그만둬 계속 매꿔주는 역할을 해줄 곳이 필요하다.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지원 가능자 중에서 인터뷰에 오겠다고 한 사람 중 50%만 온다. 절반은 안 온다. 이 지원자의 종사하는 분딜이 90%가 링크드인 자기소개서도 없이 들어온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의 60% 근로자가 시간제,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전세계 80%가 이런 업종에 종사하는데, 그 중 대부분이 온라인에 정보가 없다. 뽑는 회사 입장에서 정보가 없으니, 처음부터 많은 공력이 소진된다. 이를 자동화 해주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커졌다.



Q. 회사의 역사는 얼마나 됐나. 


A. 2014년에 시작해 대학 졸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다. 직원 교육용 소프트웨어 제작사를 차렸다. 최근 투자받은 회사에 이 소프트웨어를 팔았는데,  이 회사에로부터 고용 솔루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채용 담당자가 영업을 하듯 계속 메일을 주고받고 몇천명과 전화를 나누다 보니 에너지를 많이 소진했다. 채용 때 서류, 인터뷰, 선발 등 여러 스테이지를 거치는데 이 부문를 간소화 해줄 솔루션을 원했다. 그래서 이쪽으로 전향하게 됐다.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다. 직장경험도 없고, 프로그래머 백 그라운드도 아니기 때문이다. 돈도 없었다. 지인 할머니 집에서 지내면서 1년 반 정도 꾸역꾸역 살았다. 2015년 여름에 와이콤비네이터 미니박스 투자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회사 사무실 구석에 자리를 얻어  일을 시작해 2015년 여름 40억원 정도의 시드머니를 받았고, 시리즈A 70억~90억원 정도의 투자를 받았다. 총 120억~130억원 정도 받게 됐다. 올해 시리즈B 투자를 받으러 나간다. 2017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당시 직원이 5명였는데 지금은 60명으로 늘었다. 



Q. 소프트웨어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


A. 일종에 여러 다른 소프트웨어를 묶어 자동화 하는 식이다. 어떤 지원자가 들어오면 각 단계마다 체크를 한다. 특정 정보에 문제가 없다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식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채용담당자와 이어주는 식이다. 이들 프로세스는 자동화 돼 있다. 범죄기록의 경우는 자체 기록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범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체커'(checker)란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Q. 주요 고객사를 소개해 달라


A. 우버랑 에어비앤비가 가장 큰 고객이다. 고객인 것은 맞지만 워낙 큰 회사다 보니 모두는 못하고 특정 지역과 사진작가 등 일부 직종에 국한돼 서비스하고 있다. 그로우업이나 캐비알, 딜리버루, 캐비파이 등은 모두 우리가 담당하고 있다. 배달원이나 운전자 숫자로 치면 몇백개 회사가 고객이다. 한달에 100만명의 사람들이 우리 소프트웨어에 들어와 구직을 하고 있고,  이중 15만명이 고용되고 있다. 물론 사람 뽑을 때마다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소개해주는 에이전시 회사가 아니라 채용 자동화 솔루션 회사다. 



Q. 수익 모델과 매출 수준이 궁금하다


A. 여러가지가 있다.  매년 기본료를 받으며, 장소나 지원자 수에 따라 금액을 차등화 한다. 한달에 한 지역마다 50달러 등급부터 시작한다. 기능이 한정적이다. 기능이 조금 더 들어간 서비스는 1로케이션 당 200달러씩 받는다. 편의점을 5개 운영하는 경우 각각 받는다. 서울이나 경기도 이런 식으로 마켓을 나눠 받기도 한다. 현재 매출은 다른 시리즈A 급 회사와 비슷한 연 50억~150억원 수준이다.



Q. 방대한 빅데이터가 쌓일 텐데 이를 어떻게 관리하며 어디에 사용하나


A. 데이터 수집을 따로 하고 있다. 채용 때는 선입견을 조심해야 해서 기본적인 것들만 채용에 반영하고 있다. 지원자가 얼마나 빨리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느냐, 얼마나 빨리 답장을 보내느냐, 인터뷰 일정을 맞추는가 등이다. 이를 토대로 점수를 매겨 트랙별로 관리한다. 이는 다 소프트웨어에 반영돼 있다. 구글 랭킹과 비슷하다. 단계별로 랭킹별로 빨리 매칭해주는 식으로 활용한다. 현재 한달에 100만명 정도 들어오는데 그 수가 많다 보니 지원자들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 현재는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합격률은 10~15%정도라  나머지 85~90%의 지원자에게 취업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주로 헝그리 정신이나 열정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그런 분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회사와 연결해 준다. 범죄 기록은 만약 잘못 반영되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수동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Q. 국가마다 채용 여건 등이 다를 텐데 해외 사업은 어떻게 진행하나.


A. 사실 나라마다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알고리즘이 글로벌하게 작동한다. 다만 미국에 없는 것을 중시하는 나라는 그 특성에 맞춰 알고리즘에 반영한다. 국가마다 커스터마이징하고. 프로세스를 찾았으면, 로컬 회사만의 것을 반영해 합쳐 제공한다.



Q. 한국 진출 계획은 있나.


A. 한국에도 진출할 생각이 있는데 아직 시기는 모르겠다. 현재도 매출의 40%가 미국 밖에서 나오고 있다. 런던에도 오피스를 차린다. 당장은 미국과 영국에 집중하자는 생각이다. 중국에도 우리와 비슷한 회사들이 있다. 한국도 있다. 중국이 훨씬 더 기회가 크다.



Q. 자체 앱을 개발해 일자리 플랫폼으로 진화도 가능하지 않나.


A. 시장 전망과 방향은 여러 방안을 두고 생각 중이다. 긱이코노미는 확산될 것이다. 독일 개발자와 필리핀 마케터가 협업하는 프로젝트도 나올 수 있다. 단순히 운전이나 음식 배달이 아니라 까페 바리스타 등 전문적인 업종도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다. 또 자율주행자동차가 확산되면 운전자는 없어지겠지만, 매니지먼트 인력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최근 전동 스쿠터의 경우 그런 인력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모두 우리 고객이다. 전동 스쿠터를 거둬들여 충전하고 이를 메인 섹터에 다시 뿌리는 일 등. 직업 자체가 바뀔 것이다. 5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VR, AR도 활성화 될 텐데 이경우 전문지식이 필요한 전기수리공 등등의 일도 개인이 하게 될 것이다. 



Q. 올해 벤처캐피탈의 디셀러레이션의 해가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한 생각과 전망은


A. 많은 사람들이 올해 후반부터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거시 경제적으로 리세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작년 10~11월까지 펀딩이 최고조였고, 올해는 1~3월 활발하다. 이는 오히려 하반기 경제 우려 때문에 상반기에 땡겨서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체크북을 열어보고 돈을 좀 쓰자는 분위기다. 



Q. 2019년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나 목표가 있나.


A. 미국에서는 시리즈A는 제품과 시장, 수요가 있나를 증명하는 단계다. 시리즈B는 이 비즈니스를 계속 돌렸을 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본다. 시리즈C는 이걸 갖고 크게 키워 국제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는 지금 비즈니스를 잘 하고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하는 시기다. 내부적으로는 그간 온디맨드, 긱이코노미에 초점을 맞췄는데 앞으로는 이마트, 월마트 같은 시간제 근로자를 많이 쓰는 전통적인 회사들로 서비스를 늘려갈 생각이다. 똑같이 성공할 수 있나 봐야 한다.



Q. 학창 시절은 어땠나.


A. 1991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금융과 정보처리를 전공했다. 사실 대학에서 배운 것은 많지 않다. 코딩은 유튜브를 보면서 혼자 공부했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다녔다. 용인의 한국외대부속고등학교를 다녔다. 한국에는 인재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똑똑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을 마치고 옛 친구들을 보니 다들 꿈이 작아져 있어 아쉬웠다. 젊은 사람들은 리스크테이킹 하라고 말하고 싶다. 남이 만든 틀에서 성공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틀을 만들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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