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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May 30. 2019

말·글보다 GIF…밀레니얼은 왜 열광할까

직관적·정서적, 공감 빠른 짧은 영상에 열광

(본문에 여러 gif 첨부 했는데 로딩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시거나 클릭하시면 재밌는 움짤 감상할 수 있습니다.)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는 명사일까요, 동사일까요.  



'옥스포드 아메리칸 딕셔너리'에 따르면 GIF는 명사이면서 동시에 동사입니다. “GIF를 만들다”는 식의 동사형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카톡하다'(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 받다), '페덱스드'(페덱스로 택배물을 주고 받다) 등등과 비슷한 거죠.  옥스포드 아메리칸 딕셔너리는 2012년 올해의 단어로 GIF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대화의 간결함'이란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 같습니다.








GIF가 5월 28일에 생일을 맞았습니다. 1987년 태어났으니 올해가 32번째 생일이군요.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GIF만큼 많이 이용되고 사랑받는 화상 포맷도 없을 겁니다.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움짤' 형태로 GIF가 사용되고 있죠.  


코믹하고 짧은 영상을 움짤로 만들어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호응합니다. GIF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말이나 글보다도 훨씬 빠르고 직관적이며 효과적이고 공감을 끌어내기 좋습니다.





특히나 맥락을 거세한 메타 콘텐츠가 거대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짧고 재밌는 영상을 공유하는 분위기는  GIF의 엄청난 히트를 만들어냈죠.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기 가장 좋은 포맷으로는 GIF 만한 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으로 히트친 중국의 '틱톡'도 GIF와 움짤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GIF보다 화질이 뛰어난 포맷은 많지만, 용량이 크거나 처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죠.


그러나 지금의 인터넷 속도와 OS ·웹브라우저 환경 등을 고려하면 GIF가 가장 경쟁력 있는 포맷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GIF는 미국의 ‘컴퓨서브’(CompuServe)가 ‘픽처서포트포럼’에서 1987 년 5월 28일 처음 공개한 이미지 압축 기술입니다.


1992년 만들어진 웹 전송용 이미지 압축 기술 JPEG(Joint photographic coding experts group)이 트루 칼라를 표현하고 압축률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GIF보다는 좋은 기술이죠.


그러나 반드시 뛰어난 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JPEG는 웹 전송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웠죠. 컴퓨터 기술이 더 떨어질 때 개발된 GIF가 가볍고 빠르다는 측면에서 범용성이 있었습니다.  


1996년에는 무손실 압축 이미지면서 트루컬러까지 소화할 수 있는 ‘PNG’(Portable Network Graphics)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GIF가 왕좌를 지키고 있습니다.  







PC 프로그램 아이콘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실행 버튼처럼 속도와 직결되는 화상은 모두 GIF로 만들어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지원 기능은 1989년 7월 발표된 GIF 89a 버전부터 가능해졌습니다. 하나의 일관된 순서를 가진 여러 장의 이미지를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 짧은 영상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으로 말이죠.








90년대 유행했던 웹브라우저 중 하나였던 넷스케이프가 내비게이터 2.0에 GIF 애니메이션을 처음 사용한 뒤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다른 브라우저들도 널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인터넷 배너 광고 등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폭넓게 사용되는 요즘에는 영화·TV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발췌하거나 자신의 일상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는 데 많이 사용됩니다. 이는 곧 디지털 콘텐츠의 다양화와 대중화를 폭발시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선택된 GIF는 글보다도 정서적인 반응을 전하기에 적합하다. GIF는 실제적으로 자체 언어가 되고 있다.





다만 압축률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에서 최근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죠. 최근 영상 압축 기술도 좋아져 고화질 저용량 영상을 많이 접할 수 있는 데 비해 GIF 움짤은 짧은 영상임에도 십수MB에 달하기도 합니다. 움짤을 mp4로 저장하면 용량이 더 줄어들기도 하죠. 그러나 조작을 가하지 않아도 가동되는 GIF가 영상 플레이어를 구동해야 하는 mp4보다는 아직은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움짤 GIF를 대체하기 위한 APNG, WebP, BGF 등의 포맷이 등장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브라우저에 따라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차세대 표준으로는 자리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GIF의 패권은 당분간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GIF의 기념 영상입니다.


https://youtu.be/7poRvO7hz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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