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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Jun 02. 2019

[격언] 제조업적 발상 버리고 '시스템'으로 생각하기

'경영의 신' 잭 웰치의 사고의 전환 


그때부터 최근까지 고효율의 최신 제품인 이걸 만드네 또 저걸 만드네 하는데 이런 건 어깨에 계급장을 달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필시 같은 업종의 라이벌이 나타납니다. 삼성-애플, 포드-GM, 쿠팡-티몬처럼 말이죠. 동일 제품군을 두고 경쟁이 과열되면, 우리 제품의 스펙이 더 낫다, 성능이 뛰어나다를 두고 다투기 시작합니다.


소비자들은 더욱 성능 좋은 제품에 끌리기 마련이죠. 그런데 소비자들은 제품 성능이 좋아짐으로써 실제 효용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단지 모두들 좋다고 하는 제품을 선호하게 되죠.


그러다 느낍니다. 어떤 제품이 편리하고 사용하기 좋으며, 폭넓게 쓸 수 있는지.  결국 소비자 선택은 표면적 성능보다는 정말로 손에 잘 익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몰립니다. 


'경영의 신'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은 그 점을 정확히 꿰뚫어봤죠. GE의 가장 오래된 사업 중 하나이자 대표 사업인 철도에서 웰치의 깨달음이 잘 나타납니다.


GE는 1895년부터 기관차를 만들었는데, 오랜 기간 제품 성능만을 높이는 제조업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더 크고 출력이 높으며 튼튼한 기차를 만들기에 집중했죠. 이런 기술 개발은 과도한 비용을 초래하며 때로는 기업 경쟁력에 발목을 잡습니다.





그러나 철도의 역할은 수하물의 운송입니다. 화주 입장에서는 기차의 출력이나 최고 속도 등을 따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더 많은 짐을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기차를 선호했겠죠. 미국 내륙의 수많은 운하나 마차 등 값싼 운송수단들과 경쟁했던 철도 사업자들은 화주의 이런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GE는 기차의 성능 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기차 시간표를 짜임새 있고 촘촘하게 짜는 한편 운행이 중단됐을 때 더 빨리 수리해 시간 낭비를 줄이는 방법 등을 개발했죠. 


이런 문제 해결을 통해 철도 서비스는 향상됐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한 셈입니다. 투입보다는 결과, 생산보다는 해결 방식 중심으로 사고방식을 바꾼 것은 GE 철도 사업의 획기적인 변화였습니다. 





1990년대 IBM이 하드웨어보다 솔루션을 판 덕에 PC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고, 1990년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그래픽보다는 서드파티 방임을 통한 풍부한 소프트웨어 제공으로 세가 새턴을 눌렀습니다.


작은 아이디어와 생산·서비스 방식의 변화, 발상의 전환이 사업의 커다란 전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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