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콜럼버스 Jun 15. 2019

트럼프는 사업 실패 어떻게 대처했을까

안 된다 판단 들면 빠르게 포기, 기민한 대응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많이 언급되며, 중요한 이슈를 주도하는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직업은 대통령이지만 지난 40여 년간 성공한 사업가이자 엔터테이너, 셀럽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대통령입니다. 


비주류로서 미국 사회의 메인스트림을 파고들어 훌륭히 성공했지만, 대통령이 된 뒤로 국제 질서와 룰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갑론을박 뜨겁습니다.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행보를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분석하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트럼프가 성공한 사업.





여러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확신하는 점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하는 통찰력을 가졌으며,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있고, 자신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판단해 빠른 결단을 내리는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나 국제 정서에 있어 그간의 룰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에 지금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약자가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판을 흔드는 것입니다. 기존 룰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결코 기득권과 관행을 뒤엎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종잡을 수 없는 것도 그간의 외교 관행과 역사적 친밀성보다는 당장 미국과 자신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따지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업을 성공 시킨 인물입니다. 유산이 많았다, 금수저라는 등의 평가는 많습니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은 있었지만 그 규모도 크지 않았고, 그 시드머니를 갖고 이 정도로 키운 것은 순수히 트럼프 자신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거대 빌딩을 살 만큼의 자본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고 셀럽 놀이를 한 것도 상류사회 자본가들의 틈바구니에 끼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트럼프가 뉴욕에 트럼프타워를 세울 때 국내 모 대기업이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해 주기도 했죠.


트럼프의 자금 여력이 여유 있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트럼프는 여태껏 수많은 사업을 하면서 적지 않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트럼프가 부동산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부동산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광·리조트 등 여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게임·모기지 사업까지 펼쳤죠.


그러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경험이 없는 비즈니스 분야였던 데다, 투자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미국의 국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운이 나빴던 측면도 컸죠.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방식입니다. 트럼프는 실패 조짐이 보이거나 이미 기울어진 사업을 연연하지 않고 과감하게 쳐냈습니다.





과거 트럼프가 실패한 사업들을 하나씩 따져보면 대개 법인 설립 뒤 3년 안팎에 결론을 내립니다.  3년이면 자기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판단이 선다는 것이겠죠. 


그만큼 사고가 유연하고 판단이 빠르다는 얘기입니다. 


비즈니스는 종착점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길을 무거운 짐을 진 채로 여러 풍파와 불확실성을 견디며 홀로 묵묵히 걷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선배, 멘토들이 도와준다고 해도, 조언은 조언일 뿐입니다. 자신이 빠르게 판단해 과감히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에너지와 시간을 아끼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태껏 실패한 사업 중 12개를 꼽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트럼프가 어떤 연유로 해당 비즈니스를 시작해 어떻게 접게 됐는지 참고해보십시오.




물론 트럼프는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실패보다 성공 사례가 훨씬 많단 얘기죠. 실패 사례가 많다고 실패한 사업가로 보시면 안 됩니다.


참고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미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트럼프의 재산 추정치는 87억 달러(약 10조3000억원)였습니다. 포브스 분석으로는 45억 달러(약 5조3000억원)였고, 포춘지는 3억7200만 달러로 평가합니다. 2005년 출간된 '트럼프테이션'(TrumpNation)의 저자는 1억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1. 항공사


트럼프 대통령은 1988년 미 동부의 항공셔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으로 항공사를 인수에 나섭니다. 구상은 멋졌습니다. 뉴욕과 보스톤·워싱턴 DC 사이를 날아다니는 통근 항공셔틀을 만든다는 것이었죠. 이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2억4500만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대출받았습니다. 이 자금으로 중형 항공사 ‘이스턴에어셔틀’을 인수했습니다. 


이에 1989년 ‘트럼프 항공’(Trump Airlines)을 출범했습니다. 시작은 화려했습니다. 트럼프답게 항공기 화장실에는 금테를 둘렀고, 여승무원들에게는 진주 목걸이를 차게 했고, 안전벨트는 크롬으로 만드는 등 초호화 항공기를 만들었습니다. 셀프 체크인 등 시스템 혁신도 추진했죠. 그러나 막대한 적자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매달 이자비용만 1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트럼프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이 항공사를 1992년 걸프전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당하자 22개 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하고 탈출했습니다. 당시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항공사 매각으로 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분석했는데, 트럼프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몇 달러를 벌었다(made a couple of bucks)”고 응수했습니다. 사업가에겐 본디 약간의 허세가 필요한 법이죠. 







2. 음료


실패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업입니다. 트럼프는 '트럼프 아이스'(Trump Ice)라는 생수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순수한 천연 샘물 중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는데,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파이어'(Trump Fire)·'트럼프 파워'(Trump Power)라는 상표도 2004년 등록했지만 시장에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상표 출원 때는 '과일 주스가 함유된 무알콜 탄산음료'로 분류했습니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American Pale Ale)이란 상표도 등록했지만 2007년 취소됐습니다. 사실상 간만 보고 뺀 사업입니다.






3. 게임


트럼프는 자신이 부동산 사업가로 성장하자 1988년 '트럼프 : 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테이블 게임으로 부루마블처럼 세계를 돌며 건물을 짓는 콘셉트입니다. TV 광고도 화려하게 냈지만 80만 장 밖에 팔리지 않았습니다. 당초 회사가 기대한 판매량은 200만 장이었습니다. 판매가 중단된 1990년 트럼프도 "게임이 너무 복잡했다"라며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죠. 음침한 판매가 "너무 복잡했다"라는 사실을 역설했다. 실패는 분명히 Hasbro가 2004 년에 다시 브랜드화된 게임 버전을 공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트럼프의 견습생 - 관련 인기. 트럼프는 Hasbro 버전의 게임이 원본보다 많은 복사본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빨리 유통망을 벗어났습니다. 


https://youtu.be/OdY31mDsBmU







4. 카지노 


트럼프는 카지노 비즈니스에 여러 차례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했습니다. 1991년 '트럼프 타지마할'(Trump Taj Mahal)을 만들어 파산, 단 1년 만에 30억 달러의 부채를 졌습니다. 이후 미 인디애나의 유람선 카지노 역시 실패하는 바람에 막대한 부채가 '트럼프 마리나'와 '트럼프 플라자 카지노'의 경영 부담이 된 적 있습니다. 이들 카지노는 결국 파산했습니다. 파산 후 '트럼프 호텔&카지노 리조트'는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역시 4년 뒤 5310만 달러의 채무를 미지급하며 파산했고 트럼프는 의장직에서 내려왔습니다.







5. 잡지


과거 트럼프는 '트럼프 스타일&트럼프 월드'라는 스타일 잡지를 냈는데 이를 2007년 말에 '트럼프 매거진'이란 이름으로 재출간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경제가 호황의 끝을 달리고 있었기에 요트나 명품 등 최고급 상품 정보를 담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경영난에 시달리다 2009년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6. 주택 담보대출(모기지)


트럼프는 금융업에도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타이밍은 안 좋았죠. 글로벌 경영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6년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2006년 4월 CNBC에 나와 "부동산 시장은 오랜 기간 매우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 직후 모기지 사업을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모기지는 금융권에서 꽉 쥐고 있던 사업이라 영업망과 자금력이 부족한 트럼프로서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트럼프는 사기도 당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모기지 회사의 대표는 E.J 라이딩스란 사람이었습니다. 금융업에 경험이 없는 트럼프에게 자신을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은행의 CEO 중 하나였다"라고 소개하고 자신에게 CEO 자리를 요구했죠. 트럼프는 이를 받아줬습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의 취재 결과 E.J 라이딩스는 주식 트레이더로 6개월 경력이 전부인 초짜였던 것이었죠. 결국 트럼프의 모기지 사업은 2007년 9월 문을 닫았습니다. 







7. 스테이크


트럼프는 스테이크도 판매했습니다. 스테이크 고기를 트럼프 이름으로 브랜딩 해 소매상에 판매했죠. 그러나 총 판매량은 5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벅헤드 비프'(Buckhead Beef)였는데 2007년에 매각됐습니다. 당시 벅헤드 비프의 CEO였던 제리 레빈은 트럼프의 스테이크 사업에 대해 "스테이크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 나쁜 사업 아이디어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8. 여행사 


인터넷을 통한 여행 상품 판매가 한창 늘어나는 시절이던 2006년 여행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GoTrump.com'이었습니다. 이 여행사도 애초에 사업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결과적으로도 대차게 망했습니다. 한동안 사이트는 살아있었으나, 현재는 접속이 되지 않습니다. 






9. 통신사 


트럼프는 1990년 '기업 전화 통신 서비스'라는 사업 영역에 '트럼프넷'의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다만 아무 사업도 벌이지 않고 1992년에 자연스럽게 상표 출원을 포기했습니다. 







10. 플로리다 트럼프타워


제대로 착공도 못한 불운의 프로젝트입니다. 정확히는 트럼프가 직접 수행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이름만 빌려줬습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 52층 높이로 짓는 콘도리조트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이에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려고 했죠.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2007년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2007년 5월 30일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시행사에 자신 이름 사용에 대한 미납 라이선스 비용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보고 투자금을 밀어 넣은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11. 대학교


트럼프는 자기 이름이 가진 브랜드 파워로 참 별 사업을 다 했습니다. 심지어 대학교까지 운영했죠. 물론 종합 단과대학은 아닙니다. '트럼프 유니버시티'(Trump University)는 부유층 학생들에게 트럼프의 성공 비결을 알려주는 멘토십 세미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격은 3만4995달러에 달했습니다. 물론 학위를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트럼프는 이 대학과 관련해 캘리포니아에서 2건의 집단소송과 전 뉴욕주 검찰총장이던 에릭 슈나이더만으로부터 소승을 받기도 했습니다. 





12. 보드카 


트럼프는 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2006년 보드카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의 고급 보드카를 콘셉트로 시작했는데, 상류 사회에서 트럼프에 대한 평판이 워낙 갈리다 보니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죠. 결국 이 상표권은 2008년 버려졌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성공적인 제품이었고, 궁극적으로는 감성 산업에 대한 관심을 넓힌 계기가 됐다"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유틸리티코인은 성공할 수 있을까 '테라' 신현성 의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