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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Sep 20. 2019

중국형 선택한 아이폰11, 성공 가능성은

안드로이드 막히자 iOS 생태계 확장 시도


아이폰 인덕션 에디션 11




새로 출시된 신형 아이폰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 개의 카메라가 지나치게 도드라져 보이고, 카메라 모듈이 삼각편대를 이루듯 모여있어 마치 인덕션 같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아이폰은 갤럭시 등 경쟁사 스마트폰과 비교해 '감성'을 강조합니다. 사용자들도 아이폰의 디자인 감성은 다른 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애플은 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튀는 디자인을 선택한 걸까요. 디자인 결정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드웨어적 선택도 있었겠으나, 궁극적으로는 중국 시장을 향한 노림수가 아닐까 합니다.


   




                                           

왜 인덕션 에디션이냐고요?????




                 

팀 쿡(cook)이니깐요


              




화웨이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급성장한 이유는 카메라 때문입니다.



2000년대부터 가전 시장이 급성장한 중국은 DSLR 등 고가 카메라 시장이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이 곧 카메라 역할을 했죠.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에 있어 카메라의 성능은 스마트폰 선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됩니다.



화웨이는 주력 스마트폰인 P시리즈에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초고화질 카메라 렌즈를 2개 이상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전략은 적중했고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 저하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도 떨어지고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습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고 있는 애플로서는 신규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프리미엄폰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폰을 내놓기 어려운 처지죠.



이런 가운데 소득 수준이 크게 오른 중국에서 카메라 성능을 한껏 높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2019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출처-카운터포인트



                                

현재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6%에 불과합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에 이어 5위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며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출처=매일경제



                                 

이런 가운데 기회가 찾아왔죠.



구글 안드로이드를 중국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화웨이는 19일에 구글 앱이 없는 스마트폰 메이트30을 내놓기도 했죠.



애플로서는 적극적인 중국향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고, 아이폰11을 중국 시장을 위한 전략 모델로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더불어 중국에 iOS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상하이에 자체 엑셀러레이터를 설립했습니다. 아이폰11 출시와 시기를 맞췄죠.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iOS를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플랫폼으로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11을 비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시선입니다.



아이폰11의 디자인은 다분히 '중국적'입니다.


     




                                     

중국 제조사들의 디자인은 제품의 장점과 강점을 시각적으로 과잉 표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냉장고 등등 대부분 제품이 그렇죠.



중국 소비자들도 이를 좋아합니다.



허풍과 과잉은 중국 시장을 설명할 때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메이트30을 봐도 스마트폰 후면 중상부에 카메라 모듈을 도드라지게 배치했습니다.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과시하는 것이죠. 애플과 같은 전략입니다.

              


헤드라이트의 크기가 도드라진 현대차 베르나 중국 출시 모델. 출처=위키피디아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고가 전략을 버리고 전작에 비해 가격도 1000위안(약 17만원) 이상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중국인 월평균 임금의 1.1~1.3배 정도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이미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데 비해 아이폰11은 트리플로 다소 처지지만 아이폰의 브랜드 가치로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한 모양새입니다.



이런 전략이 현재로서는 먹혀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중국에서는 아이폰11의 인기는 좋아 보이죠.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 아이폰11 발매 1분 만에 1억 위안(약 170억원) 규모의 사전 주문량이 몰렸다고 합니다.



징둥닷컴에서도 아이폰11 3종의 예약판매 첫날 주문량이 100만대를 넘었습니다. 보급형인 전작 아이폰XR보다 티몰에서는 335%, 징둥닷컴에서는 480%나 늘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 속에 애플의 전략이 어디까지 먹혀들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입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구글이 애플의 중국 성공을 도왔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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