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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Sep 27. 2019

무르익은 동남아 생태계, 스타트업에 기회의 땅 될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우버의 플라잉카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인도의 도로 인프라가 심하게 떨어집니다.



13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협소한 도심, 부족한 자본 및 개발 경험.



전국적으로 도로망을 새로 까느니 플라잉카를 보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과 인프라의 발전 경로를 건너 뛰는 것이죠.




테라푸지어의 플라잉카





중국의 경우 VHS 비디오를 건너뛰고 DVD부터 시작했고,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는 전기차에 힘을 줄 수 있는 환경이었죠. 



전통 산업 생태계가 없으니 신산업이 추진이 용이할 수 있습니다.





      

대대적인 산업 전환이 일어나는 가운데 '다음 승천할 용은 누구냐'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그 해답이 되고 있습니다.



동남아에 한국을 비롯해 미주·유럽·싱가포르·중국 등지의 자금이 물밀듯 들이닥치며 테크 붐이 일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동남아 테크 기업에 총 49억 달러(약 5조9000억원)의 막대한 투자가 성사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22억 달러, 2017년의 17억 달러와 비교하면 폭발적 증가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승차공유 서비스 '고젝'(gojek)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7개사를 인수했습니다.







사모펀드(PE)도 동남아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정체되는 상황이라 동남아의 가파른 투자 증가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벤처캐피탈(VC) 골든게이트벤처스와 프랑스 비즈니스 스쿨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앞으로 5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2023~25년 사이에 적어도 700건의 엑시트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동남아 테크 기업이 이처럼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입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태국·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의 GDP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처=중앙일보



                                     

여기에 젊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동남아의 중위연령(median age)은 29세로 세계적으로도 젊은 편입니다.



젊고 활력 넘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성장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중위연령은 44세로 동남아보다 15살이 많습니다.


             




동남아에 스타트업, 뉴테크 비즈니스가 자리 잡은 지는 5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회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한국 사업가들도 동남아에 많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죠. 제도부터 사회문화가 성숙하지 않았던 영향이 큽니다.



그러나 동남아가 변화하고 있고, 기술 변화의 국제적 흐름을 잘 타고 있습니다. 설익었던 사과가 이제 맛있게 농익고 있는 것이죠.



신규 창업자라면 동남아 진출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한류 열풍의 붐을 타면 한국 기업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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