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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Dec 07. 2019

끊임없는 도전, 스타기획자 이람 대표의 VC 변신기

TBT파트너스 이람 대표


약 20년의 대한민국 인터넷 서비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스타 기획자는 누구일까요.



여러 사람의 나오겠지만 이람 대표의 이름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의 SNS로 꼽히는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 밴드 등의 서비스를 잇따라 성공 시키며 스타덤에 올랐죠.



모바일 서비스의 등장 이후 IT 분야에서 기획자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앞으로 이 대표와 같은 후배 스타 기획자가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대표는 주로 네이버에서 활동한 뒤 지난해 퇴사해 TBT라는 벤처캐피탈(VC)을 만들었습니다.



신생 VC이지만, 이 대표답게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기획 투자를 하는 회사입니다.



이에 이 대표님을 신사동 TBT 사옥에서 만나봤습니다. TBT의 투자 철학과 지향점 등을 물었습니다.



TBT는 대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https://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C%9D%B4%EB%9E%8C&sm=tab_etc&ie=utf8&key=PeopleService&os=159301






Q. TBT를 설립한 배경은.


A. 그간 쭉 창업을 하고 싶었고, 네이버라는 틀 안에서 신사업을 계속했다. 20대 때 싸이월드, 30대에 카페와 블로그, 40대에 밴드를 만들었다. 돌이켜보니 그 나이대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였다. 그걸 보고 기획자는 유효 기간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스노우의 경우 젊은 사업부장을 발탁해 투자자처럼 돈 주고 사람 주고, 인터렉션 했다. 그랬더니 다시 2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크게 히트했다. 그게 내 첫 번째 투자 경험인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 창업자들을 돕는 일은 계속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시니어 서비스에 관심이 진짜 많다. 1차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고 있다. 난 1973년생이다. 2차 베이비부머로 이들이 은퇴하는 시점에 시니어 서비스와 관련한 새로운 창업을 하고 싶다.



Q. TBT가 다른 VC·AC와 다른 점은.


A. 글로벌 마켓에 나갈 수 있는 로컬 탤런트를 갖춘 스타트업을 찾는다. 한국은 좋은 창업자가 많은데 시장 사이즈가 작고 다들 시야가 국내에 갇혀 있는 것 같다. 나도 싸이월드를 기획할 때 세계 시장은 생각도 못 했다. 누군가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독려해주면 역량을 펼칠만한 창업자가 많다. 다들 영어도 잘한다. 한국은 그간 세계 진출에 대한 콘셉트가 없었다. 네이버 근무 때도 글로벌 회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게임 검색 기반으로 만든 라인을 일본에서 10년 부딪혀 지금에 이르렀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투자 펀드를 만들며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http://www.tbt.partners/




Q. 글로벌 시장은 결국 자금력 싸움인데 자신 있나.


A. 글로벌을 따라가기엔 아직 신생이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한국 초기 기업을 잘 발굴할 생각이다.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을 기반에 두고 그 자체로 글로벌 승부를 할 수 있는 회사를 발굴할 것이다. 자본은 국경이 없다. 해외 네트워크와 자본이 중요하다. 해외 VC 네트워크 구축하고, 연계함으로써 후속 투자를 돕는 게 중요한 것 같다.



Q. 한국만의 차별적 서비스가 있나.


A. 대표적인 게 교육이다.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 있다. 한국의 경우 교육에 대한 집착이 대치동 시스템을 만들었고, 다른 나라보다 극단적으로 다져진 서비스다. K뷰티도 마찬가지다. 한국에만 있는 컨텐츠를 세계로 퍼트릴 것이다. 음주 후 숙취도 전 세계인이 갖고 있는 숙제 아닌가. 숙취 해소 음료를 새그먼트별로 만드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Q. 다른 기관과의 네트워크는 얼마나 갖췄나.


A. 이제부터 구축을 해 나가야 한다. 자문사 네트워크 통해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네이버·라인과 연대함과 함께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에게 꾸준히 자문을 구하고 있다.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과 네트워크가 이어져있다.



Q. 아모레퍼시픽과도 함께 일하나.


A. TBT가 네이버와 펀드 만들었다는 소식 접하고 아모레퍼시픽 측에서 연락을 받았다. 서경배 회장이 혁신을 희망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혁신 DNA와 연계해 피칭하고 거기서 대기업도 혁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타트업은 태생이 혁신이고 중간에서 VC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VC와의 협업이 재미있는 현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Q.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도 뭔가 얘기가 오가고 있나.


A. 권 회장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 많아서 스타트업 사업 설명을 많이 해줬다. 그분의 질문이 굉장히 인사이트를 주기 때문에 서로 사업에 대해 묻고 답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나는 삼성 반도체나 소재 문제,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의 식견을 많이 얻었다.



Q. 가장 기억 남는, 성공적 협업 경험은.


A. ST유니타스가 가장 재미있다. 국내 컨텐츠 기업인데,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컨텐츠를 만드는 일타강사를 찾아서 그 강사를 적은 비용에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해서 시장점유율을 올렸다. 똑같은 콘셉트로는 오르기 어려우니, 이용자 참여형 스타트업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내가 직접 매주 금요일마다 출근해 함께 기획을 하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필요 없을 수도 있는데, ST유니타스 대표님이 꼭 도와달라고 하셔서 기획 자문 일을 하고 있다.



Q. 특별히 선호하는 유형의 기업이나 CEO가 있나.


A. 첫 번째 마켓 사이즈, 둘째 창업자를 본다. 자신이 평생에 걸쳐 풀고 싶은 인생 아이템에 열두하는 창업자를 높게 본다. 시류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분들은 무게감 있게 보지 않는다. 한 사업이 자리를 잡고, 창업자가 꼭 풀고 싶은 방향이 있어야 한다. 좌고우면하는 스타일은 싫다.



Q. 스타트업은 어떻게 처음 발굴하나.


A. 거의 소개를 받아서 진행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여기에서 지인 네트워크가 발동한다. 이 네트워크만 해도 몇천 명이나 된다.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나 프라이머리 펀드, 지원 기관, 디캠프 등의 소개를 받고 있다.







Q. 최근의 투자 트렌드는.


A. 퓨어 인터넷이나 온리 온라인은 없다.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가 확실히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미디어는 온라인으로 넘어왔으나, 커머스는 아직 많이 넘어오지는 않았다. 특히 미용실·청소·세탁 등 서비스 업종이 그렇다.



Q. 최근 위워크·에어비앤비·우버 등 글로벌 유니콘이 부진한 이유는.


A. 주로 시리즈 B~C에 투자하는 한 벤처캐피탈 대표가 요즘 스타트업 투자하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프라이빗에서 이렇게 비싼데 퍼블릭에서 얼마나 받을 수 있겠느냐고. 정부는 유니콘을 2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시리즈 A의 경우 가격이 딱 세배 된 것 같다. 제가 VC를 창업한 2018년이 어쩌면 버블의 끝에 있는 것 아닐까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다만 인플레이션 효과 등은 있을 수도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도 부실하게 대출해준 건데, 거기에 대한 피해는 모두 다 겪었다. 만약 100조원짜리 펀드가 잘못되면 그 영향은 다 같이 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한국의 창업자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 꼭 자신의 서비스가 글로벌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창업하길 바란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은 TBT를 찾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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