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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Feb 12. 2020

차오르는 국뽕, 이제는 스타트업 차례

[인터뷰]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 "한국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요즘 국뽕이 차오른다는 말이 많이 쓰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선전하는 한국 기업과 스포츠스타, 예능인 등의 활약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한국은 강국이자 선진국입니다. 사회 인프라는 물론 제도·경제·군사, 외교 역량, 문화적 전파성 등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힙니다.



온라인 영역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합니다. 온라인 여론 조성에 적극적이고, 온라인 환경에 적응을 잘 하며, 그에 맞는 콘텐트를 만들어냅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다른 나라보다 빨리 깔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디지털 혁신이 지배하는 세상이 열리자 한국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한 발 빨리 아이디어를 떠올려 비즈니스 모델화하고, 그에 맞는 콘텐트를 싣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힙(hip)한 나라로 꼽습니다.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만든 비즈니스 모델의 세계화 가능성도 커졌고, 비전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하는 엑셀러레이터도 글로벌 시각을 가져야 할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스파크랩은 힙한 스타트업을 초기에 발굴하는 힙한 AC입니다.






한국의 와이콤비네이터를 지향하는데, 단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박찬호 선수도 스파크랩의 파트너로 합류하며,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에 스파크랩의 김호민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김 대표님은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경쟁력이 있으며, 투자가 필요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게 AC·VC의 실력이라고 말씀하십니다.



http://www.sparklabs.co.kr/lb/index.php









Q. 스파크랩을 설립한 배경은.


A. 한국의 와이콤비네이터를 만들자며 이한주·버나드 문 대표 저 셋이 힘을 합쳤다. 처음에는 한국 경제가 재벌 위주라 비관적으로 보기도 했다. 연대보증 등 창업 생태계가 자리잡기 어렵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은 인구 1000만명의 도시고,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췄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의 제조업 기반도 잘 닦였다. 넥슨 등 대형 게임 회사가 신작을 내놓으면 디즈니가 보러올 정도로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다.



Q. 스파크랩이 다른 AC와 다른 점은.


A. 한국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많지만 언어 장벽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족하다. 성장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싸이월드는 세계 첫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지만 글로벌로 뻗어나가지 못했다.한국에서 성공할만한 회사를 골라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Q. 어떤 해외 네트워크를 갖췄나.


A. 130명의 국내외 멘토가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싸이월드와 네이버 지식인 등 세계적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또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도 많이 개선돼 스타트업에 도움을 줄 기회도 많아졌다. 클라우드 서버 등 인프라도 좋아졌다. 국경을 넘어설 환경이 됐다는 뜻이다.



Q. 어떤 회사가 가장 기억에 남나.


A. 미미박스가 글로벌로 나가자는 스파크랩의 취지에 가장 잘 맞았다. 2012년에는 K뷰티가 이정도로 성장할지 몰랐다.



Q. 투자 현황은.


A. 지금까지 총 147개 회사에 기업당 6만~7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분은 5~6%를 가져간다. 투자한 뒤 해외 진출 등 엑설레레이팅 작업을 펼친다. 연 2회 데모데이를 열어 우리가 육성한 스타트업을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선보인다. 와이콤비네이터와 같은 모델이다. 초기 투자에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게 중요한데, 현재까지 65%의 기업이 20억~25억원의 후속 투자를 받았다. 후속 투자액은 누적 5500억이다.이전 기수까지 138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원에 달한다.



Q. 엑시트 사례는.


A. 에듀테크 기업 '노리'가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모바일 분석 기업 '파이브락스'가 미국 탭조이에 인수됐다. 올해 엑시트가 활발할 것이며, 많은 기업들의 상장을 기대 중이다. 미미박스는 미국에서, 제노플랜은 일본에서 상장을 엿보고 있다. 미국은 지표 분석이 냉정하며, 한국보다는 글로벌 매출을 더 중시한다.






Q. 최근 창업 트렌드는.


A. 온라인쇼핑 등 인공지능(AI)이 모든 기업, 산업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장악하고 있다. AI가 중심이 된다. 데이터가 석유보다 비싼 시대며,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원유를 정제해 가솔린·항공유를 만드는 것처럼 데이터를 정제해 AI를 현실화 할 수 있고, 새로운 밸류를 만들 수 있다. 많은 회사들이 매출보다도 데이터 소유권에 집착한다.



Q. 한국은 데이터 생산량이 한계가 있지 않나.


A. 그런 측면이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텐센트 등 글로벌 IT 공룡은 점점 커진다. 다만 심장박동 등 특정 분야의 데이터와 AI를 특화시킬 수 있다.



Q. 데이터의 적합성 문제도 제기된다.


A. 크게 데이터를 모으고, 생성하고, 분석하는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일단은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게 최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e커머스처럼 새로 생성된 데이터를 축적하거나 이를 시각화해 통찰력을 주는 도구를 가진 회사를 주목한다. 데이터가 세상을 지배한다. 아직은 데이터의 함의를 알기 어렵지만 일단은 무조건 모아두자는 분위기다. 기업을 인수 할 때도 AI 엔진이나 데이터 유무 여부가 가격을 영향을 주기도 한다.



Q. 무작정 데이터를 모은다고 부가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나. 블록체인도 가능성 있는 기술 아닌가.


A. 블록체인은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킬러 앱이 없다. 최초에는 송금에 쓰일 것으로 봤는데, 컴퓨팅 파워를 생각하지 않고 접근해 한계가 드러났다. 아직 블록체인의 서플라이체인은 세상에 없다. .



Q. 최근 글로벌 투자 트렌드는.


A. 기술 기업보다는 문제 해결 중심의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린다. 특허 보유 수보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까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 더욱 인기가 많다.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팀이냐가 중요하다.



Q. 투자풀은 너무 좁아지지 않나.


A.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게 투자다. 잘 되는 회사에는 돈이 몰린다. 일부 투자 부적격 회사에 돈이 몰리기도 한다. 학교로 비유하면 명문대에 들어갈만한 학생을 찾는 과정이다. 학생의 질은 대학이나 교수가 결정하지 않는다.



Q. 기업은 어떻게 찾나.


A.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학연·지연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창업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나가 열심히 찾아야 한다. 창업자가 문제를 얼마나 알고, 이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열정만 있다면 문제는 알아서 해결된다.창업자의 능력보다는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 배우려는 마음가짐과 사명감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 의지를 가진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Q. 해외에서 보는 한국 스타트업은.


A. 외국 기업이나 투자자들도 한국에 관심이 많고,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등과 접점을 찾길 희망한다. 중국은 광활해 엄두가 안 나고, 일본은 폐쇄적이고 늙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은 인프라가 잘 닦였고, 인구도 많고 아시아 문화를 주도한다. 아시아 시장의 접점으로 한국을 떠올린다.이스라엘은 기술력과 유대인 네트워크, 마케팅 등 3박자가 잘 어우려져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리잡았다. 한국도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지만 언어와 네트워크, 마케팅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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