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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Feb 17. 2020

지인 추천 일자리 플랫폼 '원티드' 이복기 대표


"인맥 좋고 경험 많은 개발자 주변에 없나요."



"새로 뜨는 회사 같은데, 재무 상태나 성장 가능성 있을까요. 지원해 볼까요."



평소 주변에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구직자로 모두로부터요.



'저 회사에는 인맥보다는 충성심 높은 개발자가 맞겠어', '저 친구는 당장 급여보다는 비전을 지향하는 회사로 가는 게 좋겠어.'



제 나름대로 판단해 좋은 사람을 좋은 기업에 소개해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할 겁니다. 어느 회사를 가든 사람은 항상 필요하고, 누구든 일자리를 찾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매칭을 잘 하기란 꽤 어렵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것, 구직자가 원하는 것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적으로 친하다고 해도 함께 일해보지 않은 사람·회사를 추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구인시장이란 기업이나 구직자 모두에게 서로 일종의 레몬마켓인 셈입니다.







그러나 회사는 능력 있고 성실한 직원을, 구직자는 많은 급여와 비전 있는 회사를 찾는다면, 최고의 매칭이 이뤄진다면 서로가 행복할 겁니다.



이런 상호의 니즈를 매칭하는 플랫폼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원티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https://www.wanted.co.kr/newintro





구직자와 회사가 상호 좋은 '길'을 찾는 한편, 소개자가 적극적으로 매칭을 할 수 있도록 적지 않은 보상을 지급합니다.



일자리 플랫폼으로서 서로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주는 기업으로,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 좋은 직장, 좋은 구직자는 공채 시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이복기 원티드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Q. 창업을 한 계기는.


A. 회사를 나온 이유는 컨설턴트를 6년 정도 했는데, 월화수목월화수를 일했다. 금요일도 없었다. 기업의 문제를 접할 수 있었다. 6년 지나니 세상의 문제가 이렇게 많은데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는 없을까라는 비이성적 판단으로 뭐라도 찾아보자고 나왔다. 계획이 있어서 나온 건 아니다. 나와서 여행 사업 실패하고, 잘 모르는 분야에 있는 친구들 모아서 해야겠다고 해서 개발자 디자이너 추천받아서 그럼 이제 뭐 하지 하다가 아이디어 토너먼트 통해서 나온 게 원티드다. 내가 못하는 할 수 있는 내가 없는 영역 네트워크 넓혀야 성공한다고 생각했다. 여행 스타트업의 경우 저한테는 재밌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를 푸는 게 조금 더 맞았다. 창업이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하고 싶을 때 이거 안 하면 죽겠다 하는 게 창업인 것 같다. IT의 경영컨설팅, 신사업 전략. 해외 진출 전략. 헤드헌팅을 하게 된 것은 전 사업을 할 때 사람 구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이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고, 아이디어 100개를 토너먼트 했는데, 중요하고 잘하는 게 우리 모두 추천을 통해 만났으니 이를 도와주는 사업이 좋지 않을까 해서..



Q. 사업 시작과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선 계기는.


A. 일자리는 인류 모두의 고민이다. 사람과 일자리는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스파크랩과 함께한 것도 글로벌 진출을 지지해줬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의 열쇠는 내 문제의식에 공감한 해외 파트너가 현지 실정에 맞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창업 1년 차 때 우리 사업에 관심을 가진 일본 BNP파리바 영업총괄의 제안으로 일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홍콩·싱가포르·대만 파트너들도 자기 나라에서 통할 거라 생각하고 함께해줬다.



Q. 링크드인과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해 보인다.


A. 최초에는 기업과 IT 개발자·디자이너·마케터 등 디지털 인재를 이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여러 직군과 프리랜서들을 이어주고 있다. 원티드는 다양한 회사의 여러 경험을 쌓는 직장인들의 진화를 지원하고 있다. 링크드인은 소극적 구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원티드는 모든 유형의 사람들을 추천해 선의의 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보상 모델이다.



Q. 기존 헤드헌팅 업체는 반발하지 않나.


A. 헤드헌터 커뮤니티에서 원티드를 싫어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앞으로 이 사업이 잘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미 자리 잡은 시장과 제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모든 스타트업들이 가진 과제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다고 해도 이미 공룡이 장악하고 있는 영역을 차지하긴 어렵다. 스타트업은 여러 서비스 분야에서 고객 경험을 늘려나가야 한다.



Q. 어떤 기업을 지향하나. 사업적 비전은 무엇인가.


A. 개인적으로는 비전보다는 미션에 몰입하는 편이다.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성장의 경험, 행복감을 주고 싶다.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어떤 사람과 어떤 기업을 매칭했을 때 성공적 결과가 나오는가 측정할 것이다. 또 직장인의 행복이 기업 성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제공할 것이다.



Q. 매출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투자를 또 받는 이유가 있나.


A. 해외 진출 등 앞으로 추진할 사업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다. 투자를 받으면 돈만 오는 게 아니다. 투자사의 네트워크가 함께 들어온다. 투자 받을 때도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Q. 데스밸리 경험은 어땠나.


A. 회사가 응급실에 몇 번 실려 갔다. 처음에는 자금이 도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막혔다. 채용한 기업들이 실제 채용 여부를 안 알려줬고, 돈도 안 들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가 채용 플랫폼이 됐을 때 이들 기업도 결국 돈을 잘 지급하는 고객사가 될 거란 생각에 전략적으로 인내했다. 2016년에야 돈이 정상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Q. 정부 지원금은 써 봤나.


A. 창업하겠다고 마음먹고 가장 먼저 맥북부터 샀는데, 정작 맥북은 정부 지원금을 못 받아서 당황한 기억이 있다. 이 때문에 PC방에서 작업하기도 했다.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하고, 꼭 지정된 문서로만 작업해야 한다. 소명·관리할 것도 많아 정부 지원금을 피한다.



Q. 벤처 업계에 돈이 풀렸다고 느끼나.


A. 정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할 텐데 민간에 더 많이 위임해야 한다. 정부가 지나치게 깊이 개입하면 심사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 정책의 지향점이 유니콘이라면 공정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Q. 정책적으로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 아닌가.


A. 국가적으로 창업을 장려하고 창업 문화가 정착된 것은 긍정적 효과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앞으로는 어떻게 규모를 키우느냐가 관건이다.



Q.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


A. 이직은 회사를 배신하는 행위가 아니다. 충성심은 조직 안에서의 중요한 평가 잣대지만, 누군가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일자리 전환은 얼마든, 언제든 가능해야 한다. 기업과 직원 모두 부담을 느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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