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Ego)를 버린다는 것

by 허용호

인간은 외로움을 싫어한다. 작은 외로움쯤이야 견딘다 해도 극도의 외로움은 삶의 의욕마저 사라지게 하는 것 같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최소한 인간이 아니더라도 생명이 있는 존재와 어울려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 어울려 산다는 것은 교류하는 대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원활한 교류를 위해서는 친밀감이 필요하다. 최대의 친밀감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가장 큰 사랑은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부모의 그것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 사랑은 나의 모든 것을 주고도 아깝지 않음이다. 즉 자식을 당신과 구분하지 않는다. 자식이 바로 나라고 여기는 것이 조건 없는 사랑을 가능하게 한다.


가장 큰 사랑은 일체감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나와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자신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는 나를 무한대로 확장하는 것이며 나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작은 '나'가 사라지고 전체로서의 '나'만 남는다. 나를 버림이다.


모든 것이 '나'가 된 상태는 얻음도 잃음도 없다. 다만 무한대의 사랑만 존재한다. 사랑이야 말로 모든 성인들이 강조하는 존재의 궁극적 목표다.


나를 버리는 것은 존재의 본성을 되찾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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