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외롭지 않기 위하여 책을 읽습니다. 살기 위해서 돈을 조금 벌고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한 수저 허공을 헤매어 입에 넘고 삼키며 고민합니다. 생각들이 독해서 사람들 말이 잘 스며들지 않습니다. 만 원을 벌어서 오만 원을 쓰고 있습니다. 나는 망하겠죠. 언제 망할까요. 똥을 싸도 기사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우러르다가 말았습니다. 나는 똥을 싸도 혼자만 기억하고 조용히 살랍니다.오늘 다섯 사람과 만나서 말을 섞었습니다. 아픈 사람은 만나지 못 했습니다. 전철에서 아픈지 아프지 않은지 모를 사람들을 훔쳐 보기는 했습니다. 나는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단하게 믿거나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꼭 메어서 살고 있습니다. 길에서 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눈물이 생겨도 삼키는 법을 알았는데 나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책을 세 권이나 샀는데 내게는 오늘도 돈이 없는데 멍청하게 세 권이나 또 샀습니다. 서점에서 만 원에 사서 길에서 몇 천 원에 팔았던 책들이 몇 백 권입니다. 나는 멍청한데 멍청하지 않은 척 애씁니다. 제주에서 쓰레기를 팔거나 도서관을 열거나 누구나 주인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나는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캄캄하네요. 몇 시인가요. 며칠이죠 오늘.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일상 2
201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