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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호 Jan 15. 2016

몇 시인가요. 며칠이죠 오늘.

나는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외롭지 않기 위하여 책을 읽습니다살기 위해서 돈을 조금 벌고 있습니다그러면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한 수저 허공을 헤매어 입에 넘고 삼키며 고민합니다생각들이 독해서 사람들 말이 잘 스며들지 않습니다만 원을 벌어서 오만 원을 쓰고 있습니다나는 망하겠죠언제 망할까요똥을 싸도 기사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우러르다가 말았습니다나는 똥을 싸도 혼자만 기억하고 조용히 살랍니다.오늘 다섯 사람과 만나서 말을 섞었습니다아픈 사람은 만나지 못 했습니다전철에서 아픈지 아프지 않은지 모를 사람들을 훔쳐 보기는 했습니다나는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단단하게 믿거나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꼭 메어서 살고 있습니다길에서 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눈물이 생겨도 삼키는 법을 알았는데 나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책을 세 권이나 샀는데 내게는 오늘도 돈이 없는데 멍청하게 세 권이나 또 샀습니다서점에서 만 원에 사서 길에서 몇 천 원에 팔았던 책들이 몇 백 권입니다나는 멍청한데 멍청하지 않은 척 애씁니다제주에서 쓰레기를 팔거나 도서관을 열거나 누구나 주인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나는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캄캄하네요몇 시인가요며칠이죠 오늘.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일상 2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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