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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호 Feb 03. 2016

작은 스타트업을 만드는 고민

가슴이 무너졌다. 나는 그렇게 소모품으로 성장했다.

작은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던 나날에 대한 기록.


작은 스타트업을 마음에서 정리하는 데 한 달 반이 걸렸다.
스물 아홉에 그림자 생기는 일을 바라지 않았고 기억을 기록했다.
좋아하는 일을 새로 준비하기 시작했고 다시 흥을 찾았다.



기업명 : 여행대학
역할 : 총괄(실세)

기간 : 2015.3.2. ~ 2015.12.10.  / 현재는 함께 하고 있지 않다.




나는 ‘여행대학’이란 작은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다.
나날이 고민했는데 어떤 기록도 없이 잊히길 바라지 않았다.

이 기록은 스스로 했던 고민과 결과를 대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어떤 개입이 있거나 스스로 관여한 부분이 낮은 영역은 기록하지 않기로 한다.




처음 여행대학을 만났을 때는 낯설었다. 조직을 이루고자 하면서 조직이 없었다.
책임은 옅은데 기대는 부풀었고 결국 관계는 일이 아닌 보상 없는 부탁만이 남아 있었다.

흩어지기 쉬운 조직을 만들면 지속하기에 부담이 있다.
의견을 물었더니 기업을 만들길 바랐고 주위를 살폈더니 계획되길 바라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고생을 해도 괜찮은 재미를 기대했다.

과연 나는 무엇을 만들고자 했는지
무엇을 거쳐 어떤 결론에 이르렀는지 기록하고자 한다.




시작


‘여행대학’이란 존재는 2014년 9월 무렵 알게 됐다.

나는 2014년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촌에서 전시를 했다.
그곳에서 ‘홍동우’라는 남자와 ‘다시’ 만나게 됐다.
그 남자는 꿈이 짙었고 마음이 맑았다.
어떤 일이든 함께 해보고 싶었다.
공장공장’이란 이름을 며칠간 고민해 지어내고 ‘익스퍼루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 달을 그렇게 서로 고민하다가 몇몇 부족한 일들이 생겼다.
‘익스퍼루트’에 부족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부족한 일을 채우기 위해 찾다가 ‘여행대학’을 알게 됐다.

‘여행대학’이란 조직은 흥미로워 보였고 궁금했다.
그들이 가진 ‘사람’과 ‘공간’이 두드러졌고 겪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작은 그랬다. 어떤 도움이라도 얻을까 지원했다. 그게 여행대학 ‘2기’ 무렵이다.




한 달을 그렇게 서로 고민하다가 몇몇 부족한 일들이 생겼다.
‘익스퍼루트’에 부족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부족한 일을 채우기 위해 찾다가 ‘여행대학’을 알게 됐다.

‘여행대학’이란 조직은 흥미로워 보였고 궁금했다.
그들이 가진 ‘사람’과 ‘공간’이 두드러졌고 겪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작은 그랬다. 어떤 도움이라도 얻을까 지원했다. 그게 여행대학 ‘2기’ 무렵이다.




정보


여행대학은 2014년 1월 무렵부터 시작된 작은 모임이었다.
몇몇 여행가들을 ‘멘토’로 꾸렸고 작지만 어떤 끈끈한 마음으로 얽혀 있었다.

그들은 여행가들 여행 이야기를 격주에 한 번씩 들려주는 일반적인 모임 형태를 취했다.
50명을 정원으로 하는 수강생을 묶어 3개월 단일 기수제 형식으로 운영했다.
여행대학 카페&펍’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관여


여행대학에 지원을 하고 석 달 동안 여행대학 ‘2기’를 함께 꾸리기로 말을 나눴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첫 번째 만남은 ‘입학여행’을 떠나기 이틀 전이었다.
무언가 일을 같이 하고자 했는데 할 일이 없었다. 여력을 주지 않았다.

틈틈이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고자 했지만
사실 발을 들여놓았을 때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구조였다.

그렇게 관심이 관여로 향하는데 거의 두 달이 걸렸다.
시작은 ‘멘티’로 부르는 사람들이 털어놓는 불만이었다.

시작만 해놓고 ‘돈이 아깝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큰 소리를 냈다.
나는 사실 관여하기 어려운 처지였고 중간에서 역할을 찾기로 했다.

제안을 했다. 여행가들은 거의 손을 놓았고 일을 돕기로 했지만 사실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권한을 주고 맡겨달라.”는 부탁을 했고 그 일을 계기로 여행대학 운영에 관여했다.
몇몇 자료들과 수업 보조적인 일들을 만들었고
‘마지막 수업’은 크게 판을 벌여 수강생이 직접 여행 이야기를 하도록 만들었다.

그 사이에는
일본 여행 작가 ‘다카하시 아유무’와 일본 가수 EXILE ‘우사’를 초대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보수는 없지만 같이 일을 하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어떻게 잘 끝났다. ‘졸업여행’을 끝으로 다시 멀어졌다. 그게 12월이었다.
모이던 조직 자체가 3개월이란 기간을 제한해 두었던 임시 조직이었고 어떤 보상이나 다음을 기대하기 힘든 형태였다.




연락


여행대학 2기가 끝날 무렵 익스퍼루트 역시 정체기를 보냈다.
스스로 다시 길을 찾아야 했고 크고 작은 기업에 이력서를 넣어 합격했다.
약 1년을 놀았는데 돈이 거의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출근은 3월 초였다.

출근까지 남은 시간 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로 했다.
제주도에 내려갔다. 1월 말이었다.

‘메아리 울려 제주’를 벌이면서 쓰레기를 팔아 도서관 짓는 일을 벌였다.
‘왓집’이란 곳을 빌려 낮에는 일을 벌이고 밤에는 2층 바닥에 난방텐트를 치고 잤다.



2월 어느 날 여행대학에서 연락을 받았다.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었고 연락을 받은 다음날 바로 서울로 올라갔다.

나는 “하려면 제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림을 새로 그릴 생각이었다.
시작이었다. 다시 찾게 될 월급 통장과 바라던 직장을 무르고 기약 없는 일을 시작했다.




시작


처음부터 새롭게 그림을 그릴 생각을 했다.
과연 조직은 왜 존재해야 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과연 계속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일을 하는 사람은 혼자였고 스스로 거의 모든 일을 해야 했다.
며칠을 앓았고 고민했다.


3월 첫 주, 밤을 몇 날 새우면서 고민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일을 하기로 했고 바로 시작했다.

1. 리뉴얼

(가) CI 교체

- 기존 CI는 상징성 및 활용도가 떨어졌다. 홍보, 웹디자인이나 자체 상품 제작 등에서 효과를 거두기 힘들었다.
  기업 색깔을 드러낼 새로운 상징이 필요했다.
- CI 제작을 담당할 내부 인력은 없었다. 외주를 통해 디자인을 진행했다.
- 디자인은 여행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으면 했다. 나날이 달라져도 괜찮은 그런 방식을 찾고 싶었다.
- 디자인 작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고 곳곳이 탐나는 '뮤지엄 산' MI 가 가진 가변성과
  'USA TODAY'가 보여주는 단조롭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따르고 싶었다.


뮤지엄 산 MI 는 자연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미술관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새롭게 리뉴얼한 USA TODAY 디자인은 아낄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기존 CI(왼쪽) / 새로운 CI(오른쪽)


새로운 CI 디자인은 여행하는 마음,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계속 달리하고 더하는 발상은 '무한도전'에서 일부 빌려왔다.


(나) 사업을 대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 설계

여행대학을 설계하면서 무엇보다 깊었던 고민이 있다.
"향후 여행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여행은 자유로워야 한다. 제한하고 구속하지 않아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여행을 주제로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여행은 큰 시장이고 사업성을 찾을 수 있는 분야가 적잖았다.
여행대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보편적이면서 자유롭고 편리한 여행'을 제안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패키지여행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자유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자유롭고 저렴한 점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다.
무엇보다 보편적으로 누구나 '여행'이란 주제에 다가설 수 있도록 시장이 가진 벽을 허물고 싶었다.

바로 해야 할 일은 이 기업에게 '매력'을 심는 일이었다.
여행대학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찾아가기보다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 생각했다.

결국 방향은 세 가지를 통해 나아가야 했다.
'디자인', '브랜딩', '연결(중개)'였다. 그리고 '사람'과 '유통'을 기반에 두어야 했다.

예쁘고 세련되며 자발적으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야 했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좋아하고 찾을 수 있는 '브랜딩'을 해야 했다.
여행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하면서 직업 여행가들과 여행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을 아울러 '연결'할 수 있어야 했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 특정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함께 해야 하며, 기업은 그런 가치를 연결하고 유통해야 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미 해오던 일이 있었기에 '커뮤니티'라고 정의내린 그 일을 기반으로 단계를 쌓았다.


처음 그림은 고민은 깊었지만 대략적이었고 엉성했다.


고민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이고 사람들은 무엇을 찾을지 고민했다.


고민을 거듭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을 그려낼 수 있었다. 현재 있는 자원을 기반으로 역량을 단계적으로 끌어 올리고자 했다.


'커뮤니티'는 현재 여행대학 3개월 단일 학기제를 의미한다. '네트워크'는 여행자 직업세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커뮤니티'를 통해 가능성을 시험한 후 '문화'에서 사업화를 할 계획이었다. '공간'은 여행대학이 움직이는 기반으로 만들고자 했다.


고민을 정리하며 처음 정리했던 글은 다음과 같다.

“누구나 권한 만큼 책임감을 갖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꿈이 있습니다.
어울려 함께 꿈을 이뤄가는 꿈이 있습니다.

조직은 늘 서로를 기대어 조율과 발전을 이루고
또렷한 방향성 속에서 탄탄탄 내실을 다져 수익을 기반하고 싶습니다.

여행대학이 생각하는 조직은
아래와 같은 네 가지 구성을 찬찬이 갖춰나가게 됩니다.

첫 번째는
여행대학 커뮤니티 부문입니다.

여행자들이 모여 스스로 수업을 여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입니다.
누구나 수업을 열어 여행 강연자가 되고,
전문 여행자들이 이끄는 2-6주로 이루어진 여행자 과정을 통해
여행 준비에 도움을 얻고 나이에 관계 없이 서로 끈끈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스터디그룹을 열고
여행하는 기획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가이드 친구들은 조직에 활기를 일으킵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 여행대학의 기반이 생기고
곧 세계적인 여행대학이 됩니다.

두 번째는
여행대학 네트워크입니다.

국내/외 여행자들을 모아 네트워크를 구성합니다.
세계 여행자들이 등록된 웹사이트를 구성하고
여행자들을 인증하고 이력을 관리합니다.
우리 직업 여행자들이 세계로 나아갈 기반이 됩니다.

직업 여행자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며
직업 여행자들을 위한 매니지먼트를 진행합니다.

세 번째는
여행 문화입니다.

여행대학 공간에는
상설 여행 강연이 열리고
예술시장과 팟케스트를 운영합니다

여행 매거진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방송과 신문, 잡지 등에 필요한 콘텐츠를 중계합니다.

여행하는 디자인을 통해
여행자 맞춤형 용품을 제작하고
여행 편집숍을 열어 여행하는 사람들을 지원합니다.

배낭 여행자들에게 비용을 지원하는 펀드를 운영하고
여행 분야 기네스북을 열어 서로의 여행을 겨뤄보기도 합니다.

네 번째는
여행하는 공간입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골목을 만듭니다.
전세계 여행자들이 모여들어 여행 정보를 나누고
배낭을 수리하고 숙박을 제공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행대학이 생각하는 조직은
자유롭지만 책임감 속에서 서로 함께 발전합니다.

그리고 이제,
여행대학은 첫 번째 인재 채용을 시작합니다.
우리와 함께 할 당신은 누구입니까.

여기까지 읽을 사람은 없겠지만,
한 번 읽었다면 여행대학을 꼼꼼히 살펴 주세요.

우리가 내걸 문장은 아래와 같고,
곧 채용 안내가 걸리고 우리의 첫 번째 채용설명회가 열립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당신과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나는 가끔
놀고 있는 것인지 일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


새롭게 자리잡으면서 정리한 글은 다음과 같다.

/ 기업 소개
여행대학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여행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행놀이문화 기업입니다. 여행대학은 누구나 여행 이야기를 듣고 말할 수 있는 '여행자 커뮤니티', 직업 여행자 및 잠재적 여행자들이 여행자 직업세계 창출 및 여행 강연문화 조성을 이루는 '여행자 네트워크', 축제/특강/팟케스트/매거진 등을 통해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 여행하는 골목을 기반으로 하는 '여행자들의 공간' 등을 사업 부문으로 두고 있습니다.

/ 서비스 소개
여행대학이 만드는 서비스는 여행을 주제로 '누구나' 만날 수 있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놀이문화를 조성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 커뮤니티 : 이색/직업 여행가들이 펼치는 전문 강연, 잠재적 여행자들의 전 세계를 아우르는 여행 스터디그룹, 누구나 여행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과 웹사이트 기반
* 현재 3기수 약 450명 수강생 배출, 향후 1년 약 1,000명 수강생 배출 예정

- 네트워크 : 국내외 유명 여행자(여행가/작가/사진작가 등)들의 여행 강연 기획/섭외, 여행자 직업 교육 실시, 여행자 인증제도 도입, 여행자 인력시작 운영
* 현재 27명 여행자 네트워크 구축, 국내외 약 100명 규모 네트워크 구축 진행 중

- 문화 : 콘텐츠 기획(상설 여행 특강, 예술시장, 팟케스트, 여행 출판, 여행 콘텐츠 중계), 여행디자인(여행자 맞춤 용품 제작, 편집숍 운영), 여행문화 정착(장기여행자를 위한 무료 숙소)
* 현재 월 1회 여행 특강, 예술시장, 팟케스트 운영 중. 11월 중 편집숍 및 무료 숙소, 여행 출판 시작 예정.

- 공간 : 전세계 여행자들이 모여 여행 정보, 강연, 숙박 등을 해결하며 여행자들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여행 문화 베이스캠프
* 현재 11월 중 여행하는 골목 오픈 예정
(여행대학 본관, 오락실, 편집숍, 무료 게스트하우스 등)


2. 최소 수익기반 창출

(가) 입학 + 수강

: 기존에 입학비와 수강료를 한 번에 받던 방식에 변화를 줬다.
: 입학비를 통해 기본적인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 향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입학 및 참여를 위한 길을 열고자 했다.
: 수강료를 통해 누구나 여행 이야기를 하는 시장을 조성하고 육성하고자 했다. 수강료는 70% 가량을 수업 개설자에게 전달했다.

(나) 정원 확대

: 기존 3개월 수강생 50명 구성은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 약 300명을 정원으로 하는 인원을 꾸리고자 했다.
: 향후 정원을 분산하고 새로운 기수제와 수업, 지역 연계를 통해 실험적이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구조를 꾀하고자 했다.

(다) 자유로운 수업 개설, 수강

: 누구나 수업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직업 여행가들과 일반적인 사람들을 나누는 벽을 허물고 싶었다.
: 기존에 가져오던 격주에 한 번 어느 이름 있는 여행가 이야기를 듣는 일은 제한적인 참여와 결과를 낼 수밖에 없었다.
: 어느 시간, 어느 장소, 어느 사람이든 관계없이 어떤 여행이든 이야기 할 수 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사업으로 했다.
: 나이, 성별, 지역보다는 어떤 여행, 어떤 사람 이야기가 듣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췄다.

3. 시스템화

(가) 누구나 수강과 수업 개설이 가능한 웹사이트 개발

: 디자인 리뉴얼과 함께 바로 시작했고 큰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설계제작, 운영에 대한 부분을 현실적으로 고민했다.
: 방향은 '반폐쇄형 여행 이야기 플랫폼'과 '여행대학 공식 웹사이트' 역할을 겸하도록 제작했다.
: 역할을 겸함에 따라 여행대학 수강생을 위한 폐쇄형 수업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수업동시에 열 수 있도록 제작했다.
: 웹사이트가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면 그 사이 모인 개선사항과 역량을 통해 공개형 웹사이트를 열 계획이었다.
: 덧붙이면 웹사이트 구축 기간 동안에는 네이버 카페를 통한 댓글 신청, 무통장 입금 등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대략적인 설계와 제작 견적, 의뢰, 호스팅 가입, 도메인 구입, SSL 가입, 디자인, 결제 대행 서비스 계약 등이
복잡했고 난해했지만 '서울패스'를 서비스하는 '트래볼루션'이라는 좋은 제작사를 만나 잘 해결해 개발 완료할 수 있었다.

개발은 2015년 2월에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구체적인 의뢰는 3월 11일 했다. 제작 완료는 9월 11일이었다.
긴 기간이었지만 시행 착오와 수많은 기타 업무를 동시에 끌고 가야 했던 점이 지체된 주된 이유였다.

처음 제안했던 기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처음(HOME) : 공지사항, 광고게시물, 일정별 강의 목록(지도식 보기), 강의 후기, 홍보 동영상 등
- 여행대학 소개(ABOUT) : 여행대학 개요, 현황, 교과과정, 연혁, 찾아오는 길 등
- 여행대학 지금(NOW) : 수업 개설, 수업 목록, 수업 목록 보기, 수업 후기 등
- 여행대학 정보(INFO) : 입학 정보, 배낭(포인트) 지급 관련
- 여행대학 방송국(MEDIA) : 여행대학 일거수일투족, 강의공개 등 사진과 영상으로 제공
- 여행대학 생활(CAMP) : 공지사항, 자주 묻는 질문(FAQ),


처음 제안했던 기본 기능은 다음과 같다.

가. 회원가입
<기능>
-(필수)일반 양식 입력을 통한 회원가입,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회원가입
-(선택)네이버 계정을 통한 회원가입
<가입 후 권한>
-가입 전 : 메인 페이지 및 각 메뉴별 메인 목록 또는 게시판 목록만 열람 가능
-가입 후 : 준회원 부여. 인증 후 정회원(수강생) 등급
나. 강의개설
<기능>
-(필수)게시물 등록(제목, 내용, 일정, 장소 입력 등), 일정별 보기(달력식 강의 목록 열람)
-(선택)앵콜(야반도주) 개념(기존 수업이 1, 2차로 넘어갈 때 말머리만 연속성 있게 부여)
다. 강의 운영/수강신청
<기능>
-(필수)배낭(포인트) 차감식으로 운영, 결제 시스템 도입하지 않음(포인트 부여식), 수강 시 배낭 차감 및 참석자 명단에 등록, 강의창에 후기 등록 가능
-개별로 개설 강의와 수강 중인 강의 목록 열람 가능
-(선택)
라. 커뮤니티
- 일반 게시판(공지사항), FAQ게시판(등록식), 사진첩, 동영상 게시판(유튜브 링크로 재생) 등


조율을 거처가면서 메뉴 이름부터 기능과 구성, 활용성과 운영 편의 등을 개발했다.


여행대학 웹사이트는 소식, 수업, 잡지, 수다, 상점, 입학, 여행대학 소개 등으로 기본 구성을 이룬다.


누구나 여행을 만날 수 있는 문화, 누구나 스스로 만난 여행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반폐쇄형으로 제작했다. 기본적으로 여행대학 수강생들 대상이지만, 때때로 특강/공개수업 등도 여행대학 웹사이트에서 개설/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개설 뿐만 아니라 바로 누구나 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여행 이야기만 있다면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누구나 스스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별하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말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듯 쉽게 수업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과 장소, 수강대상과 준비물, 비용 등을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는 여행대학 수강생들 대상으로 수업을 연다. 반응형 웹사이트 개발을 통해 웹과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신청, 결제를 할 수 있다.


결제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이 결과로 '배낭'이라는 적립금을 만들었다. 입학 시에 지급 받는 이 적립금을 통해 초반 운영 활성화를 기대했다.


수업 뿐만 아니라 여행대학 소식과 콘텐츠를 쉽게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했다.


여행대학이 만들 꿈을 이 작은 웹사이트를 통해 시작했다.



(나) 운영 효율성 제고

: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개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연락과 알림을 여러 경로를 통해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입학생 전원에게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추가하도록 안내했다.
문의와 안내를 보다 쉽게 할 수 있으므로 비용 절감과 운영 편의를 제고할 수 있었다.

: 가이드라인 제작
근무환경, 수업 수강, 수업 개설, 수강료 정산, 공간 활용,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
스타트업은 모든 일이 처음이다. 처음을 제대로 세우지 못 하고 진행하면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작해 공유하고 적용했다.

(다) 여행가 직업세계 구축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업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필요하다 생각했다.
교육하거나 인력시장을 만들고 인증하는 일을 하고자 했다.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사실 상업적으로나 운영적으로 함께 하기 힘들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끼는 곳이라면 대단하지 않아도 평범하게 여행을 아끼는 사람이면 했다.
사실 스스로를 낮출 수 있는 사람들이 수강생을 더 아끼고 더 서로에게 좋은 마음을 전했다.

적어도 여행을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멘토'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지 직업 '여행가'와 그것이 아닌 '여행자'를 구분하고 또 불렀다.
누구나 여행가가 될 수 있고 여행자가 되며 서로 벽을 나눠 구분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여행가 직업세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이라고 봤다. 누구나 가끔이나 또는 평생 '여행가' 하고 싶을 수 있어야 했다.

한편으로 왜 여행을 배우고 따라가야 하냐고 묻는 사람에게 그래야 변명이 생겼다.
여행대학은 단지 여행가 직업세계를 만들고 싶고
그들이 시간을 쏟는 노력에 대한 이해 가능한 대가를 지불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당신도 여행 이야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당신도 역시 '여행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4. 공간 구축

여행을 이야기(수업)하는 기본 사업 운영에는 반드시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했다.
대관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처음에는 작은 공간으로 시작하려던 계획이었고 도움을 받아 보다 넓은 공간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공간을 만드는 목표는 '여행하는 골목'으로 잡았다.
누구나 여행하는 기분으로 올 수 있는 그런 공간, 그런 골목이 있는 곳을 생각했다.

공간에 을 담고 싶었다. 사람들이 부르지 않아도 몰려들고 머무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여행하는 골목'은 '여행대학, 꿈'이란 주제로 향후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면서 처음 제시했다.


'여행대학, 꿈'은 여행하는 골목, 여행하는 축제, 누구나 여행 이야기 하는 문화, 여행자 만 명 무대 위로 올리기, 누구나 권한 만큼 책임감을 갖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 등 네 가지를 제안했다.


(1) 위치 선정

위치가 '만리동'이 된 이유는 접근성과 규모 대비 유지비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찾은 곳은 만리동에서도 '만리시장' 건물이었다.



사실 잘 알지 못 하는 지역이었다.
서울역 인근을 로드뷰를 통해 일일이 훑으면서 발견한 골목 중 한 곳이었다.
약 보름 동안 몇몇 골목에 점을 찍어두었다. 몇몇 골목은 다녀오기도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골목, 지역은 검색을 하면서 유독 기사 빈도가 많은 곳이었다.
기사는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와 함께 만리동 봉제공장들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었다.
우려는 한편으로 여행대학에게 기회가 아닐까 생각했다.

- 위치
여행대학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강생이 많다. 서울역과 인접한 공간을 찾아야 했다.
'만리시장'은 서울역에서 도보 1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었다.
숙대입구역, 애오개역 또한 보통 1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나아가면 공덕역이 있었다. 골목 입구에 일반 버스N 버스가 다녔다.
사람들이 이 정도면 찾아오기 괜찮겠다 생각했다.

아, 무엇보다 '남산'이 보였다. 이 부분을 몹시 격하게 아꼈다.
만리시장 상점이나 그 골목 느낌 역시 아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기분이 들떴다.



- 유지 비용
만리시장 건물은 낡았다. 그리고 시장 상인 위주로 입주가 이뤄져있다.
기존에 있던 '청솔학원'은 악덕 세입자였다. 월세가 1년 넘게 밀려 있었다.
건물주는 악덕 세입자를 참다 못 해 기존 '청솔학원'을 둘로 나눠 한 편에는 작은 봉제공장을 입주시켰다.

작은 봉제공장과 이사를 합의했고 '청솔학원' 역시 자리를 내줬다.
계단이 바로 이어져 1층 같은 2층 80평 가량을 임대하면서도 비용은 합리적이었다.

(2) 공간 설계

공간은 흰색이면서 다양한 변화들을 흡수할 수 있었으면 했다.
사람들이 쉴 곳, 일할 곳, 머물 곳, 찾을 곳이 곳곳에 어우러졌으면 했다.

보통 이런 그림들을 참고했다.


(1) 글자+간접 조명 간판 (2) 자유로운 책장 (3) 광장


(4) 게스트하우스 느낌 (5) 편하게 쉬고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마루 (6) 분리와 개방이 가능한 독립 공간


(7) 의자와 탁자 형태 (8) 복도와 사무실 느낌 (9) 어디서나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 전면 화이트보드


(10) 실내와 테라스를 연결하는 폴딩도어, 야외 테라스 느낌 (11) 청솔학원 문을 재활용할 방법 (12) 창가를 주위로 누구나 머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렸다. 그냥 모르지만 계속 그렸다.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했다.



기본적인 방향 및 구성은 직접 그렸다.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우리는 그리고 사람들은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구성은 계속 변했고 발전했다. 다양한 인테리어를 참고하며 생각을 계속 덧댔다.


결국 공간은 그려졌다.



공간을 그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당신과 함께
여행하는 골목에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곧 우리에게는
여행하는 골목에 들어서는
여행대학 본관이 생깁니다.

이곳에는 함께 모여 추억을 밝힐 광장과
어울려 10년은 어려질 오락실과
여행 중 잠시 쉬어갈 비용 없는 게스트하우스와
당신과 함께 여행을 이야기 할 여행자들이 있습니다.

창가 옆 쇼파에 누워 책을 읽고
여행 이야기를 한 달 내내 들어도 질리지 않을
그런 곳에서 당신의 꿈 같은 이야기들이 시작된다면 어떨까요.

당신이 이 공간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하루 내내 우리와 함께 벌일 일을 꾸며도
아무 생각 없이 함께 수다를 떨어도 좋습니다.

이 골목으로 몰려드는
우리의 여행자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 공간에서
우리와 함께 성장하길 바랍니다.


스튜디오 역시 계획했다. 여행하는 골목 시작에는 스튜디오가 그 중턱에는 본관이 있는 그림이었다.
사진보다 아래와 같이 옮기는 글을 읽으면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 짐작이 되리라 생각한다.


"누구든 여행을 말하는
라디오 방송국이 열립니다!"

여행하는 골목에 두 번째 공간을 계약했습니다.
입지 좋은 골목 입구 지하에 마음에 꼭 드는 월세(!)로 따닥.
누구든 여행을 주제로 팟캐스트(podcast) 녹음을 하거나
여행 관련 소규모 모임/수업/스터디그룹 등을 진행할 공간입니다.

곧 변신을 시작해야 하는데요.
비어있는 것 같아 문의를 해서 알아냈던
여유 있는 주인도 임대를 잊고 있었던 공간이라
거미와 거미줄과 귀뚜라미들이 점령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발품은 사랑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속과 관심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든 여행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설렙니다.


(3) 공사 진행

몇 차례 견적과 석면 철거로 인한 비용 증가, 공사 지연과 인테리어 업체와 의견 마찰 등 흥미로웠다.
공사는 노후된 건물과 시장 상인들이 제기하는 민원으로 크고 작은 진통을 동반했다.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다.
거의 매일 현장에 들렀다.음료를 사나르고 비가 고이면 쓰레받기로 빗물을 퍼날랐다.
논의와 방향을 더 또렷하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사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몇 군데 있다.
상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공사했던 시공업자에게 큰 실망을 했던 부분이었다.
하나는 지나치게 안 어울리는 문과 문 고리, 문색깔과 촌스러운 검은색 나무결 시트지가 붙어있는 모든 곳이 그랬다.
공사비 청구하지 않고 만들어준다던 현관문 옆 검정색 등받이 의자겸 책장 역시 색깔과 형태 때문에 분위기를 어그러뜨렸다.
주방인데도 환풍구를 만들지 않았던 부분이나 협의하지 않은 곳과 형태로 벽면에 창문을 뚫은 것 역시 마음에 들지 않고 속상했다.




5. 실험

"모두 함께 성장하고 함께 하는 동료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방향이다. "

- 여행하는 문화, 여행하는 일상 / 쉽고 보편적인 여행을 실험적인 방법으로 제안하고자 했다. 건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그들이 가진 여행을 말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자 했다. 가이드라인과 웹사이트, 디자인, 사람, 공간 모두는 단지 도울 뿐이라고 생각했다.

- 가이드 제도 운영 / 창의적이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 1인 창작자들을 섭외해 함께 활동하고자 했다. '가이드'는 여행대학을 돕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간접적으로 도울 수는 있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함께 펼치는 일이 그들을 섭외한 목적이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처음 물었다. 그들이 좋아하고 그들이 아끼는 어느 일을 벌이도록 돕는다면 그 일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을 믿었다. 팟케스트와 예술시장, 작은 모임과 작은 여행들을 그래서 아꼈다. 쉽게 술로 번질 수 있는 일을 조금씩 바꿔내고 싶었다. 어느 일을 벌이면 비용과 가치를 지원하고, 함께 할 일을 이야기 했다. 주기적으로 작은 비용이라도 고정적인 활동에 대한 가치에 보상했다.

- 진심을 담는 홍보 / 자극적인 방법보다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고민을 통한 간접적인 홍보를 했다. 마음을 담는 게 맞았다. 거짓을 말하지 않아야 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이야기 하고 과정을 나누는 것을 홍보라고 생각했다. 사실 아무 것도 없었는데 진심 말고는 말할 일이 없었다.

- 예쁜 것 / 예쁜 것, 예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다. 예쁜 기업이 필요했다. 작게는 티셔츠와 메모패드, 연필로 시작하려 했고 만들었고 괜찮았다. 이것들을 기반으로 '편집삽'을 내고 우리가 좋아하는 일과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모두 예뻤으면 했다. 단지 말만 예쁜 것이 아닌 형태 자체가 예쁘길 바랐다. 색깔을 만들고 싶었고 그 일들은 실험적이고 좋아하는 일 투성이었으면 했다. 처음에는 작지만 뒤늦게 가운데 올 것을 믿었다.


(좌) 디자인 맨투맨 티셔츠 (우) 노트패드


디자인 하고 좋아하는 일을 만들길 지원하고 싶었다. 늘 디자인 하고 고민하는 밤은 빛났다.




과연 나는 무엇을 만들고자 했나.


여행대학은 생각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 있는 판이었다.

시행하고 착오를 거쳤다. 기업 웹메일을 만들고 공유하고 작은 회의를 하는 것까지 계속 고민했고 발전했다.
발전을 믿었고 사람을 믿었다. 불편하지만 나아지고 있었다.
작은 조직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갔고 채우고 비웠다. 실험을 했고 함께 성장했다.


여행이 일상 속에 편입되길 바랐다.
여행가들을 아우르는 직업세계를 구축하길 바랐다.
일방적인 여행 정보와 반복적인 여행 콘텐츠 생산을 벗어나길 바랐다.
누구나 여행 이야기를 할 수 있길 바랐다.
보다 쉽고 편리한 방식을 통해 사람들이 가치를 만들도록 돕고 싶었다.
사람들이 비밀 언덕을 만들어 ‘우리’가 늘 모이는 공간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이런 단어를 만들고 지켜가고 싶었다.

자유, 실험, 좋은 사람들, 생각, 삶의 질, 나, 인생, 고민, 남녀노소불문, 평등, 대화, 모임, 연결, 어울림, 깔끔, 예쁨, 여유, 공간, 마음, 예술, 다양성, 색깔, 빛, 놀이터, 존중, 표현, 이동, 휴식, 느림, 명료, 공유, 가치, 자발



기록하자면 처음 여행대학 기획 및 방향 설정에 자극 받았던 곳은 '젠틀몬스터'였다.

"우리 직원들이 이런 걸 좋아해요."라는 말이 꼭 내가 하고 싶던 말이었다.
"생각하는 걸 좋아해요."라는 말은 스스로에게 꼭 맞는 말이었다. 나는 생각한 걸 이루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좋아하는 일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 방향이라면 시키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이 붐비는 사람들이 더 있어야 했다.
채용을 진행했고 여행대학 방향에 동의하면서 색깔이 있는 사람을 곁에 뒀다.


옆에서 사람들이 물어요. “이런 걸 왜 해요?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물론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소비자로 하여금 “젠틀몬스터는 다르네”라는 말을 끌어낼 수 있겠죠. 근데 그보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직원들이 이런 걸 좋아해요. 안경만 팔고 있는 게 따분한 거예요. 저는 생각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생각한 걸 이루려고 하죠.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어요.

젠틀몬스터 김한국 대표




채용


어느 보상도 없는 일을 줄이고 계속 조직을 이어나갈 사람이 필요했다.
이 조직은 어떤 방향을 바라는지 도대체 무엇을, 어떤 사업을 만들고 있는지 기초를 다져야 했다.

1. 여행대학이 무엇인지 구분해야 한다. 어떤 영리와 비영리 영역을 구축하고자 계획하고 있는지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
2. 지속적으로 조직을 이어나갈 사람을 찾아야 한다.
3. 노동력을 할애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수익을 기반해야 한다.
4.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일이 아닌 일을 좋아했으면 했다.


나는 말했다.

"2년 동안 바짝 배워서 더 좋은 곳으로 가요.
우리도 분명 성장하겠지만, 더 배울 것 있고 더 급여 많이 받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줄게요."
말했다. 그리고 결국 지키지 못 했다.

"여기 평생 있을 것 아니잖아요. 최선을 다하고 많은 경험과 사람들을 만나세요. 그러면 기회가 또 올 거예요.
경험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말했다. 그리고 결국 지키지 못 했다.

채용하면서 했던 아래와 같은 말은 사실 마음으로 하는 진심이었다.


그냥 대충 지내면 될까요?
우리의 일상이 총총 빛나려 하는 것을
여유와 여건 부족을 핑계로 계속 외면해도 될까요.

학교와 직장 그리고 현실에서 당신은 행복합니까?
우리는 이런 이야기에 무릎을 탁 칠 사람들을 찾습니다.

1. 여행은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2. 심장이 뛰는 일을 할 준비가 됐다.
3. 세상을 바꾸고 싶다.
4. 내가 만든 공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갖고 싶다.
5. 글쓰는 일이 참 좋다.
6. 지역과 학력, 경제력과 결혼에 대해서만 묻는 사람들은 지친다.
7. 하고 싶은 일이 지나치게 많다.
8. "안 돼, 싫어, 힘들어." 따위 말만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9. ‘그냥’이라고 말해도 시작하면 ‘어설프지 않게’ 꼼꼼하게 해야 한다.
10. 맥주는 진리이다.

궁금하세요? 우리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말이죠.

1. 여행 수업을 만들고 열고 사람들을 서로 연결합니다.
- 현재 여행대학 3기(3개월)는 245명입니다.
- 1년 3-4개 과정으로 서울/지방 약 1,000명과 함께 합니다.

2. 수도권 아닌 곳에도 누구나 열 수 있는 여행 수업을 문화라고 말하면서 퍼나릅니다.
- 누구나 여행 수업을 열고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곧 열립니다. 누구나 여행 이야기를 강연하는 문화를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체계적이면서 보편적으로 보급할 생각입니다.

3. 돋보이게 여행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여행 문화를 함께 만듭니다.
- 직업 여행자들에게는 강연과 출판, 홍보 등을 위한 교육 및 지원을 하고, 여행하는 사람들과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고 방송/출판/기업/기관 등에 공급합니다.

4. 여행 강연을 제대로 기획해서 덩치를 키워 보렵니다.
- 왜 여행이 제일 재밌는데 여행 이야기는 제대로 즐길 방법이 없을지 궁금했습니다.

5. 여행 출판을 할 생각이고 첫 번째로 여행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담긴 잡지를 낼 생각입니다.
- 출판을 아낍니다. 독립출판이면서 대중적인 여행 소재를 발굴하면서 우리는 종이책과 글, 사진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6. 여행하는 축제를 만듭니다.
- 지역과 사람, 문화 그리고 어느 추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축제는 별로입니다. 지역과 지역을 여행하는 축제, 축제를 따라다니는 여행이자 축제를 우리는 만들 생각입니다.

7. 여행하는 골목을 만듭니다.
- 여행대학 사무실이 다가올 몇 달 안에 그 골목에 자리잡고 차차 골목 곳곳을 먹어 치울 계획입니다. 광장, 강연장, 여행 중고 물품 거래소, 배낭 수리소, 무료 숙박 게스트하우스, 여행 책방, 엽서 가게, 자석 가게, 우표 가게, 도시 가게(음식, 상품, 문화 기반) 등이 모입니다.




지난 한 해는 과거 그 어떤 날보다도 여유를 찾지 못 했다.
어느 꿈을 꿨는데 그러면서 숨을 들이쉬다가 턱턱 숨이 막혀 체하곤 했다.
생각이 흩어져 잠이 들면 사람들은 걱정을 했고 이불을 덮어줬다.
바닥에 쓰러져 잠들었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걱정을 했다.

어느 날 일을 접었다. 나는 단지 꿈으로 향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말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단지 그뿐이었고 일을 접는다는 사실이 서운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큰 파도처럼 후회가 밀려왔다. 일은 후회를 남기지 않았는데 사람이 미련처럼 남았다.
그 기간 동안은 어쩌면 사람을 잃고 얻었고 실망했고 배웠던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어떤 일에 가치를 두었나


과정과 결론은 간단했다.
과정은 좋아하는 일이었고 결론은 아끼는 사람을 지키려면 이기적인 마음을 더 길러야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떤 일에 가치를 두었나.

나는 결국 사람이고 방향이었다.
겉보다는 안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이 진짜 곁에 둬야 할 사람이다.
사람을 아낄 줄 모르면 결국 방향도 없다.
사람을 믿지 못 하면 어떤 일도 성과를 낼 수 없다.
같이 일을 할 이유도 없다. 일을 해도 함께 성장할 수 없다.

결국 방향은 말만 남았다. 방향은 또렷했지만 나아갈 수 없었다.
사람을 아끼지 못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일을 소홀하게 흘렸던 과거는 결국 올가미가 돼 방향을 삼켰다.

껍데기만 남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랬다. 나는 그래서 새로운 일을 하기로 했다.
그랬다. 나는 아끼는 사람을 지키지 못 하는 일은 할 자신이 없었다.




남겨진 어느 일


(1)
여행대학 세계일주 연구소 신설

1. 목적 : 여행대학 웹사이트 개설로 인한 카페 운영 비중 위축으로 인한 새로운 활용 방안 필요 및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2. 방향 : 여행대학 카페를 '세계일주'를 주제로 특화해 운영, 현재와 같은 수강생 접근 방식은 유지하면서 여행 자료 공유/누적 유도
3. 방법 : 여행대학 산하 '세계일주 연구소' 신설
4. 주요 계획 : 세계일주 연구소에서 '스터디그룹' 운영
- 약 4-6주 주 2회 일정으로 1개조 약 10명 규모로 여행대학 지원 하에 자유로운 스터디그룹 운영(최대 2개조)
- 대략적인 운영 : 19:00 ~ 21:00 세계일주 스터디 발표, 21:00 ~ 22:00 세계일주 토론, 22:00 ~ 뒤풀이
- 여행대학 수강생 자체적, 외부 모집 등 양방향 검토
- 주요 내용
(1) 세계일주 루트 및 각 대륙, 지역별 정보
(2) 세계일주에 필요한 각종 장비, 비용, 인적 네트워크, 준비물 정보 교환
(3) 세계일주 루트 만들기
(4) 세계일주 경험자 초대 토크쇼
5. 향후 계획 : 세계일주에 특화한 정보 제공 및 과정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 필요, 청소년 및 어린이 과정 운영 검토
(2)
1. 여행대학 특강(그냥 떠나는 날) / 음악제(만리시장 음악제)
2. 여행대학 수업 운영
3. 세계일주 스터디그룹 운영
4. 청소년을 위한, 어린이를 위한 여행대학(여행교실)
- 청소년을 위한 여행대학 또는 여행교실(2주 과정 3주 과정 하루 종일 수업)
5. 여행대학 코워킹 플레이스/스터디룸 오픈
6. 여행대학 코워킹 오피스 대관
7. 여행대학 야간 운영
8. 주류/과자 판매
9. 여행대학 편집숍 운영
- 물품 : 여행대학 티셔츠, 배지, 엽서, 배낭, 여행서적 등
10. 공간 별도 대관
11. 누구나 기수별 총장이 돼서 여행대학을 이끈다.
수업 보조 등을 위해 상주할 수 있게 한다. 게스트하우스 활용.




성과


1. 최소 수익기반 확보
: 월 평균 1,000 ~ 1,500만 원 매출 / 매출 대비 수익률 약 60%


2. 안정적인 사업 기반
: 투자 확보, 오프라인 공간(본관 80평, 스튜디오 10평) 구축, 수업 개설/수강/결제 가능한 웹사이트 개설,
  기반 사업 구축(단일기수별 약 250~300명 수강생, 자유롭고 실험적인 수익형 여행 커뮤니티)


3. 유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 기존 구축 가능한 사업부터 커뮤니티 ↔ 네트워크 ↔ 문화 ↔ 공간이 단계적으로, 유기적으로 구축되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4. 운영 조직 구축
: 단기 인력, 정규직 채용 등 필요와 과정, 결과를 기획과 계획, 도입 단계까지 신규 스타트업에 적용, 실행.


5. 소형~대형 행사 기획, 운영 역량 확보
: 10~50명 규모 작은 여행, 모임부터 300명 이상 대형 강연 기획, 홍보, 운영에 이르는 역량 확보.


6. 여행을 좋아하는 새로운 판 구축
: 사람을 연결하면서 최소 자원으로 자유롭게 운영되는 새로운 판 구축.
: 여행을 공유하는 활동을 자유롭고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면서 영리 활동을 기반하는 새로운 형태.
: 여행을 이야기하는 문화, 개인 누구나 이야기 하는 문화를 지원하므로 수익을 기반하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제공하면서 부가가치를 내는 형태를 사업화.





지난 10월 1일(목) 신규 입사자는 첫 출근을 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10일(목) 그들과 나는 퇴직을 했다.
실패한 채용은 없다. 퇴직은 일방적인 결과였다.

조직은 둘이 시작했다.
수습 기간 3개월을 채우기 전에 신규 입사자 셋을 해고하자고 들었다.
이유가 부족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수습 3개월이 되기 전까지 뽑아내야 하는 일은 다 시킬 수 있잖아? 그 기간 지나면 복잡해진다." 들었다. 

법이나 제도상으로 해고가 문제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미 대화 없이 결론은 도착해 있었다.


나는 동의할 수 없었다. 대화나 해고를 피할 노력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제안을 했다. 이득을 지킬 테니 1년만 믿어달라고 했다.
믿지 못 하는 눈치였다. 가슴이 무너졌다. 나는 그렇게 소모품으로 성장했다.

셋, 그들은 누구보다 고민했고 조직을 아꼈으며 방향을 그렸고 결과를 만들었다.
새벽이나 밤을 맞으면서 운영과 홍보, 디자인, 상품에 가치를 담으면서 방향을 고민하며 만들었다.
서울과 대전, 부산, 용인을 돌았다. 크고 작은 일과 낯설었을 일을 열었다. 처음 했으면서 착오를 줄였다.
신규 입사자 입사 두 달 간 불안정한 조직은 안정을 찾았다.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가 일부 힘에 부칠 수 있겠지만 그 일은 해결하고 극복 가능했다. 이제 수익과 사업이 일부 궤도에 접근했다.
부족하면 스스로 얻는 이득부터 내려놓을 생각이었다. 사람을 놓치면 다음은 없었다.

그들은 변변한 인사도 하지 못 하고 짐을 쌌다. 눈에 띄고 모습을 드러내려다 그러지 못 했다.
눈에 띄지 못 한 것은 그들에게 놓인 일이 시기와 방법과 시간에 비해 붐볐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일이 시작되기까지 미안한 마음과 해야 하는 일을 함께 쫓아야 했다.

나는 계속 일을 바랐고 벌렸고 얹었고 다시 얹었다.
일은 새벽과 밤을 넘나들었고 제대로 쉬지 못 했다. 그것으로 갓 태어난 조직은 기반을 쌓고 있었다.
하루에 몇 번씩 "우리 오래오래 해먹어요." 웃으며 말했다.

이제 작은 기반을 잡았다. 어느 형태를 이룬 일들이 있었다. 반 년을 허투루 준비했을리 없었다.
믿지 못 하고 함께 나아가지 못 하면 조직은 만들 이유가 없었다.

11월을 시작으로 3개월 동안 수익과 새로운 사업을 얻어 자리를 잡고자 했다. 밤을 앓고 있었고 앓고자 했다.
새로운 사업들이 준비됐고 그간 벌였던 일들에 가이드라인과 꼼꼼함이 붙었다.
새로운 수강생을 맞았고 웹사이트가 열렸고 새로운 공간에 입주를 했으며
입주 후 늦은 밤이 되도록 한 달을 틈틈이 준비를 하던 공간에
'완공'이란 단어를 붙이려다 함께 자리를 털고 나왔다.

채용을 책임지지 못 해 미안했고 결국 나는 그들과 함께 다시 백수가 됐다.

누군가 실패했다 말한다면 방향을 품어낼 조직을 만들지 못 한 스스로가 실패한 것이다.
나는 실패했지만 거짓을 말하진 않았다. 결국 거짓이 되어 버렸다 하더라도 말이다.


여행대학은 무너져 사라져야 한다.
사람을 가치가 아닌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조직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당신은 틀렸습니다.




어느 날 적었던 글을 옮기며 줄인다.



여행대학을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대답했다.

우리는 여행을 좋아해요.
우리는 행복하고 싶어요.
계속 여행을 좋아하려다 보니
계속 행복하게 살려다 보니
어쩌다가 계속 하다 보니까
어쩌다가 여행대학을 계속 하게 됐어요.

우리는 누구나 여행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특별하고 대단하고 어느 자유로운 사람들만 만나는 여행 말고요.

여행하며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살도록 지원하고 싶어요.

여행하며 사는 사람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잘 살고 싶어요.

우리는 잘못한 게 없어요.

"네가 나보다 낫다."
"그 일은 그 일이고 또 삶은 삶이니 행복하게 살자. 즐겁게."

오늘 우리는 이런 대화를 하며 살고 있는
아주 평범한 스물아홉과 서른셋
그리고 스물여덟 스물다섯 스물넷이랍니다.

욕심이 있다면
행복하게 사는 일이고

바람이 있다면
여행대학이 어느 산을 넘어
여행하는 이야기를 하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하는 문화를 만들고
여행하는 공간에 머무는
날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정도.


잔잔한 일상을 한 주에 두 번씩 영상으로 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영상이다.


나는 책을 아꼈다. 여행이 담긴 그런 책들을 가득 모아 쌓고 싶었다. 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잔잔한 일상이 좋았다.


고민을 했던 밤과 밤 그리고 밤.


(왼쪽) 여행대학 3기 입학설명회(국회 헌정기념관) (가운데) 여행대학 4기 입학설명회(국회 헌정기념관) (오른쪽) 여행대학 특강 "떠나지 못 할 이유가 더 생기기 전에"(서울특별시 인재개발원)


(왼쪽) 여행대학 3기 졸업여행 무박 정동진 "우리 참 잘 놀았다" (오른쪽) 여행대학 채용설명회 "나는 꿈이 있는데 첫 번째 동료에게 아직 인사를 못 했다"


손 꽁꽁 얼며 이사를 하던 어느 날.


(왼쪽) 여행대학 4기 서울 입학설명회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가운데) 여행대학 4기 부산 입학설명회 (오른쪽) 여행대학 4기 입학여행(150명, 용인, 1박 2일)


여행대학 본관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어느 날.


충정로 SK리쳄블 1711호는 나날이 밤이 없었다.


흩어지는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곤 했다.


새로운 본관으로 이사를 해도 그랬다.


사실 갈월동 여행대학 카페&펍에서도 늘 그랬다.


사무실(본관)에서 정리하고 짐을 싣고 일일이 집까지 달려 내려줬다. 웃는 일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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